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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누가 봐도 손에 들린 그 머리는 고씨 가문 어느 한 노장의 것이다.

심지어 머리가 잘려 나가는 순간에도 노장의 눈동자는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넋을 잃은 사람들은 정태웅이 머리를 땅에 던지고서야 정신을 번쩍 차렸다.

죽음의 신이 나타났다. 그것도 두 명이나!

둘은 비할 바 없이 모두 잔인하고 사악하다.

고준형은 멋모르고 행동했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후회했으나 더 이상 소용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허세 부리려고 내뱉었던 말이 이런 어마무시한 두 괴물을 도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 중요한 건, 그들 모두 윤구주의 부하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정태웅은 두 노장을 죽인 후에도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으며 남궁서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꼬맹이, 봤냐? 형 실력 죽이지?”

흰옷을 입은 소년은 대꾸하기 귀찮은 듯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우릴 무시하는 거니?”

정태웅이 사람을 죽인 뒤 남궁서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용호산의 기성윤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

용호산과 고씨 가문은 대대로 친분이 있었다.

게다가 정태웅과 남궁서준이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니 용호산의 진성 대가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실력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대낮에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건 무도인의 의협심에 너무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용호산의 진성 대가가 입을 열자, 정태웅은 흥미로운 듯 고개를 돌려 기성윤을 바라봤다.

“신경 안 써서 몰랐는데 용호산에 아직도 도사가 남아있었군.”

기성윤은 조롱을 당했는데도 화를 내지 않았다.

“꼭 주제 파악 못 하는 것들이 이렇게 나댄다니까.”

“X발, 뭐라고 했냐? 체면 살려주니까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똑똑히 들어, 오늘 용호산의 대천군이 나타나도 넌 죽을 거야.”

정태웅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잠깐...”

기성윤은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밀려와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뭐가 됐든 그 역시 용호산의 진성 대가였으니까.

“잠깐 같은 소리하네. 왜? 불만 있어?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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