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94화

작가: 김원호
“문 선배님이 보낸 건가?”

윤신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문창정 선배님이 그러더군. 윤씨 일가의 가주는 30년 전 최고로 강했다고. 그래서 오늘 한 번 그 실력을 좀 보고 싶은데.”

독인이 웃으면서 말하자 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독인은 킥킥 웃었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

“형님, 저 못생긴 놈이랑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죽이겠습니다!”

윤창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면서 독인을 공격하려고 했다.

윤창현은 원래 불같은 성격이었기에 그들이 멋대로 윤씨 일가를 침입하고 건방진 소리까지 해대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윤창현은 엄청난 힘이 담긴 주먹을 휘둘렀다.

윤창현이 공격하자 독인의 뒤에 서 있던 귀형도를 지닌 탁훈이 검을 뽑았다.

검은 검이 나타나는 순간 검날이 섬뜩하게 번쩍였고 탁훈은 곧 윤창현과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탁훈이 나서는 순간, 독인의 뒤에 있던 수십 명의 복면을 쓴 강자들이 일제히 외쳤다.

“죽여라!”

그렇게 대전이 시작됐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삽시에 윤씨 일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그 사람들이 나서는 순간 윤신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싸우려고? 그렇다면 우리 윤씨 일가도 진지하게 싸워주지. 다들 나와!”

윤신우가 명령을 내리자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윤씨 일가의 절정 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30여 명의 사람들 모두 절정 강자였다.

그것이 바로 윤씨 일가의 저력이었다.

갑자기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독인의 눈가가 심하게 경련했다.

대전이 시작됐다.

독인이 데려온 수십 명의 강자는 이내 윤씨 일가의 절정 강자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곧 무홍의 기운들이 마치 기둥처럼 하늘 위로 치솟았다.

다들 싸우고 있을 때 독인이 입을 열었다.

“윤 가주, 난 당신과 한 번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

독인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웃었다. 그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녹색의 독가스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95화

    독인은 윤신우가 단번에 자신의 녹색 발톱을 망가뜨리자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윤씨 일가의 가주다워.”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입을 열면서 뭔가를 토했고 곧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사악한 기운이 나타나자 독인은 오른손을 움켜쥐었다. 이내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은 장검이 되었다.장검은 섬뜩한 기운을 내뿜었다.그리고 독인은 검은색의 검을 들고 윤신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윤신우는 독인이 검을 들고 달려드는데도 걸음 한 번 움직이지 않고 손을 들었다.쿵!무시무시한 장풍이 엄청난 파워를 지닌 채 독인의 장검에 닿았다.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독인은 엄지와 검지 사이가 아팠다. 그는 이내 허공에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아주 강하네!”독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어두워진 얼굴로 윤신우를 바라보았다.윤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해.”“좋아! 그러면 나도 사양하지 않겠어!”독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더니 갑자기 두 손을 폈다.“독왕정!”쿵!그의 등 뒤에 있던 검은색의 나무 상자가 갑자기 날아와서 독인의 앞에 놓였다.독인은 두 손으로 수인을 맺은 뒤 검은색의 나무 상자를 눌렀고 곧 무시무시한 독가스가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그 독가스는 곧바로 결계를 만들었다.그 결계는 범위가 아주 넓었는데 그 범위 안에 있는 생물들이 모두 부식되었다.꽃도, 풀도, 나무도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시들어갔다.“윤씨 일가의 가주가 30년 전 최강자였다고 하던데 오늘 그 실력을 한 번 보고 싶군.”독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폈다.그러자 독가스 결계 안에서 갑자기 아주 거대한 검은색의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나타나자마자 독인은 윤신우를 가리켰고, 수많은 손들이 윤신우를 공격했다.윤신우는 한쪽 손을 등 뒤로 가져갔는데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다.수많은 손들이 그의 앞에 도착했을 때, 윤신우는 갑자기 발을 굴렀다.쿵!엄청난 폭풍이 그의 몸에서 폭

  • 구주, 왕의 귀환   제1696화

    윤신우는 말을 마친 뒤 별안간 손바닥을 폈고 곧 허공에 떠 있는 비검이 그의 손바닥 위로 나타났다.겨우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검이 나타나자 윤씨 일가 저택 전체가 그것의 무시무시한 검기에 휩싸였다.“비검?”비검이 나타나자 원래도 추악했던 비검의 얼굴이 더욱더 추악해졌다.“어, 어떻게 서요산의 비검을 쓸 수 있는 거지?”독인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을 때 윤신우는 손을 들어 가리켰다.“가라.”손바닥만 한 비검은 흰 빛줄기가 되어 유성처럼 허공에 있는 검은색의 거대한 손을 향해 날아갔다.쿠구궁!하늘을 전부 가릴 듯하던 검은색의 거대한 손은 그렇게 윤신우의 일격에 파괴되었다.그뿐만 아니라 비검이 지나가는 곳에 있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비검은 독인이 만들어낸 거대한 손을 파괴한 뒤 곧장 독인을 향해 날아들었다.‘뭐야?’무시무시한 비검 때문에 독인은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자신의 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녹색의 독가스로 보호막을 만들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보호막은 윤신우의 비검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촤악!보호막이 윤신우의 비검 때문에 부서져 내렸다.“젠장... 이렇게 죽는 건가?”독인은 낙담한 얼굴로 코앞까지 날아든 비검을 바라보았다. 그의 일그러진 얼굴 위로 절망이 드리워졌다.그런데 무시무시한 비검이 독인의 머리를 꿰뚫으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독인의 앞에 섰다.그는 문창정이었다.그가 손바닥으로 밀어내자 윤신우의 비검 위에 손자국이 생겼고 곧 탁 소리와 함께 비검은 방향을 틀어 날아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다.“독인, 제가 윤씨 일가의 가주를 얕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 말을 믿지 않더니, 이젠 믿을 수 있겠습니까?”문창정은 윤신우의 비검을 막은 뒤 음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죽을 뻔했던 독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그는 땀을 닦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네... 선배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윤신우는 갑자기 나타난 문창정을 바라보면서 입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화

    「애도하라! 애도하라!」화진의 모든 서버는 묵념하며 구주왕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강성시의 한 해변가.비키니를 입고 완벽한 몸매를 드러낸 소채은이 미간을 찌푸리고 핸드폰으로 묵념하는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다.“갑자기 뭐야?”“벌건 대낮부터 무슨 애도람?”“서버 전체가 묵념하고 애도한다고?”“아, 미치겠네. 어떤 사람이 죽었길래 다들 이렇게 난리인 거지?”핸드폰 화면을 5분동안 뚫어져라 지켜보고나서야 소채은은 헤드 메세지를 클릭했다.빨간색으로 적힌 몇글자가 소채은의 눈에 들어왔다. 대형 사이트의 홈페이지마다 헤드라인으로 걸려 있었다.「구주 군신이 어제 10개 나라에서 온 강자의 연합공세로 죽음의 바다에서 전사했습니다.」「이 전쟁으로 파란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었고 망망대해에 시체가 떠올랐습니다.」「이 전쟁은 한 사람이 한 군을 이끌고 10개 나라의 백만 군사를 온힘을 다해 격파한 전쟁이었습니다.」각 대형 사이트의 헤드라인을 보며 소채은의 앵두같은 입술이 동그랗게 오무려졌다.‘구주 군신? 할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시던 무패의 전설 아니었나? 그런데 전사했다니.’“그래서 서버 전체가 묵념하고 있구나. 이 무패의 전설이 죽은 거였어?”이 “구주 군신”의 사망 소식을 조금 더 검색해보다가 소채은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구주왕은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고 화진의 레전드 히어로가 맞았다.하지만 소채은과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게다가 지금 자신에게 벌어진 시끄러운 일도 아직 다 해결하지 못했다.소채은은 바닷가에 누워 집안 일을 고민했다. 그러자 절세의 미모에 걱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따르릉!”그때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소채은은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했다. 친구였다.“여보세요?”전화를 받았다.수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친애하는 소채은 아가씨, 도대체 요즘 어디를 싸돌아 다니길래 연락이 안되는 거야?”“란이야, 왜? 나 지금 옛 본가에서 휴가 중인데.”소채은이 음료수를 마시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화

    이 남자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파도에 휩쓸리면서 그저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착한 소채은은 이 모습을 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사람을 구하려 했다.다행히 수영을 꽤 잘하는 편이라 소채은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검은 옷 남자를 끌고 바닷가로 힘껏 헤엄쳐 갔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써서야 소채은은 그 남자를 바닷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소채은은 크게 숨을 내쉬고는 얼른 남자의 생사를 확인했다.맥을 짚어보니 뛰고 있긴 했지만, 너무 미세했다. 그래도 살아있었다.소채은은 다시 고개를 숙여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고 옷은 이미 바닷물에 푹 절여져 있었다.소채은은 남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나서야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뚜렷한 이목구비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절세 미남이 따로 없었다.하지만 아쉽게도 바닷물에 너무 오래 떠 있어서 얼굴이 창백하고 핏기가 없었다.“너무... 잘생겼잖아!”소채은은 남자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심박수가 빨라졌다. 하지만 소채은은 얼빠가 아니었다.심호흡을 하고는 남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전했다. 몇십 번 정도 시전하니 남자의 맥박이 돌아왔다. 남자를 살려낸 것이었다.“와, 드디어 살렸네!”소채은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근데 이 사람 누구지? 왜 바다에 버려진 거지?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이렇게 사람 하나 없는 외진 곳에 버려뒀다가 밀물이라도 들어오면 죽게 놔두는 거나 다름없잖아.”한바탕 고민한 끝에 소채은은 이 생판 모르는 남자를 잠시 옛 본가에 데려가기로 했다.옛 본가에 도착해 소채은은 남자를 자기의 침대에 눕혔다.온몸에 모래가 묻은 소채은은 쓰러진 남자를 보고 먼저 샤워를 한 뒤에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한편, 굽이진 산길에 3대의 벤츠가 달리고 있었다.“채은이 이 계집애 진짜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혼자 옛 본가에 휴가를 와?”“채은이 친구가 제때 알려주지 않았으면 이 계집애를 어디서 찾아?”

  • 구주, 왕의 귀환   제3화

    “아빠, 큰아버지,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소채은은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채은아, 지금 뭐 하는 거야?”“이 남자는 또 누구야?”소청하가 호통을 쳤다.특히 소채은이 샤워 가운을 두른 채 벌거벗은 남자와 침대에 있는 걸 보니 뇌출혈이라도 올 것만 같았다.소채은은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고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해명하기 시작했다.“아빠, 오해하지 마요. 이 남자 모르는 사람이에요.”“뭐? 모르는 사이라고?”“이 계집애야! 미쳤어? 모르는 사이에 잠자리를 가져?”소청하가 포효하다시피 했다.“아빠 일단 내 말 좀 들어봐요. 진짜 모르는 사람이예요. 그냥...”소채은이 해명하려는데 큰아버지 소천홍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둘째야, 진짜 대단하다.”“딸을 참 훌륭하게 키웠어. 모르는 남자와 잠자리까지 다 들고.”“곧 중해 그룹과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계집애 어떻게 처리할지 좀 말해봐.”소청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눈동자마저 빨개졌다.“망할 계집애, 우리 소씨 가문이 뭘 잘못해서 너 같은 불효녀를 낳은 거야?”“차라리 때려죽이고 말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청하는 손을 들어 소채은의 뺨을 때리려 했다.소청하의 손이 소채은의 어여쁜 얼굴에 거의 닿으려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차가운 손이 소청하의 팔목을 움켜잡았고 소채은을 자기 뒤로 숨기기까지 했다.소채은은 순간 멍해졌고 고개를 들어보니 건장하기 그지없는 뒷모습과 등 뒤에 새겨진 용의 머리가 보였다.‘이 남자 깨어난 거야?’소청하는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에 의해 단번에 손목을 잡혔고 팔이 부러질 것처럼 아파 언성을 높였다.“너... 너... 뭐하자는 거야?”남자는 거기 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군주처럼 소청하를 내려다봤다.“놔, 이거 놓으라고!”소청하가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남자의 손은 마치 무쇠처럼 전혀 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봐라, 이 새끼 처리해.”소청하의 분노가 끝내는 터지고

  • 구주, 왕의 귀환   제4화

    소채은은 옷을 갈아입고 멍해서 쓰러진 남자 곁을 지켰다.이 남자는 진짜 잘생겨도 너무 잘생겼다. 게다가 온몸으로 군주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쓰러져 있지만 않으면 남신이 분명했다.“이 사람 도대체 누구지?”“왜 바다에 떠 있었던 거지?”“그리고 왜 간단한 손놀림만으로 소씨 가문 보디가드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거지?”무수히 많은 의문이 소채은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호기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소채은은 이 남자를 더 알아가고 싶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소채은은 침대맡에 누워 잠이 들었다.그때 소채은은 작은 움직임을 느꼈다.비몽사몽인 상태로 눈을 떴다가 이내 “악!”하고 비명을 질렀다.어느새 기절했던 남자가 깨어 있었다.그리고 아주 올곧은 자세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이 광경을 보고 소채은 놀라서 뒷걸음질 쳤고 경계 태세로 물었다.“당... 당신... 뭐하자는 거예요?”남자는 막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주변을 빙 둘러보더니 멍한 눈빛으로 다시 소채은을 쳐다봤다.“당신은... 누구고... 여긴 어디죠?”매력 있는 목소리였지만 의문으로 가득 찬 말투였다.소채은이 얼른 대답했다.“저는 소채은이라고 해요. 제가 바다에서 당신을 구한 거예요.”“바다요?”남자가 다시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맞아요. 바다에 떠 있었던 거 기억 안 나요?”소채은이 귀띔했다.남자는 바다라는 말을 듣더니 멈칫했다.갑자기 머릿속에 수많은 죽음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고 셀 수도 없는 시체들이 핏빛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장면이 보였다.매캐한 연기와 군함이 불바다 속에서 망가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불구덩이에서 목 놓아 부르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그는 사방에서 까맣게 몰려오는 강자들이 그를 향해 달려오던 걸 떠올렸다.최후의 최후에 그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구주왕... 구주왕...”이라고 외쳐대는 걸 들었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마치 칼로 가르고 침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이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5화

    “하...”소채은은 한숨을 내쉬고는 윤구주를 힐끔 올려다봤다.“됐어요. 너무 잘생겨서 제가 끝까지 선심 쓸게요.”“어찌 됐든 간에 시내로 돌아가면 병원에는 데려가 줄게요. 치료받을 수 있게 노력해 볼게요.”“그래서 회복되면 내 가족에게 잘 설명해 줬으면 좋겠어요.”소채은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지금부터 시내로 돌아갈 짐을 쌀 거예요. 먼저 여기서 티비 좀 보고 있어요. 아무 데도 가면 안 돼요. 알겠죠? 내 물건에도 손대지 말고요.”소채은은 낯선 남자에게 이렇게 당부하고는 윤구주에게 티비를 켜주었다.윤구주는 멍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티브이로 돌렸다.마침 티브이에서 죽음의 바다에서 일어난 10개국 간의 전쟁을 방송하고 있었다. 화면속을 가득 채운 전함에서는 까만 연기가 솟아올랐고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전투기가 날고 있었다.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뚫고 화진의 군사들이 10개국의 침략자들과 싸우는 장면이 윤구주의 눈에 들어왔다.이 화면이 윤구주의 머릿속에 박히면서 또 “쿵”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러면서 수많은 기억이 그의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갔다.구주왕, 그는 윤구주였다. 화진에서 종횡무진하는 9주 군신 윤구주.10개국 간의 전쟁은 서른 살도 안 되는 그가 최강의 경지에 접어들면서 다른 나라들이 벌인 침략 전쟁이었다.10개국에서 무서워하는 저승사자, 그들에게 난 벗어날 수 없는 악몽 같은 존재다.윤구주를 죽이기 위해 10개국에서 100여 명의 최강 고수를 파견했고 10개국을 지키는 열세 명의 신급 강자들이 오로지 윤구주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그는 혼자서 한 개 군을 이끌고 10개국의 백만 대군을 맞섰고 결국 일곱 명의 신급 강자를 무찔렀다.허나 결국 여자 하나 때문에 패전하고 말았다. 그 여자는 바로 선우아름, 윤구주가 제일 사랑했던 여자였다.윤구주가 제일 사랑했던 여자는 대전이 끝날 무렵 윤구주에게 세상에서 제일 독하다는 기린 화독을 내렸고 그 화독이 심장을 공략한 바람에 윤구주는 10개

  • 구주, 왕의 귀환   제6화

    몇 분 뒤, 소채은이 짐 정리를 마치고 방에서 걸어 나왔다.기억 상실인 척하는 윤구주는 자연스럽게 목석처럼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저기, 기억 잃으신 분, 이제 갑시다.”소채은은 이렇게 말하더니 윤구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짐가방을 들고는 밖으로 나가며 중얼거렸다.“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만 아니었으면 집안의 오해를 사는 일도 없었을 텐데. 이제 집에 가서 뭐라고 설명해요?”소채은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짐가방을 끌고 밖에 세워둔 하얀색 미니 쿠퍼로 향했다.짐가방을 트렁크에 실은 후 소채은이 말했다.“타요.”기억을 잃은 척 연기 중인 윤구주는 “네”라는 간단한 대답과 함께 차에 올라 문을 닫았다.차 안은 핑크로 장식했고 향기로웠다.앉자마자 소채은이 말했다.“아주 복받은 사람이네. 이 차에 한 번도 남자를 태워본 적이 없는데.”윤구주는 속으로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내로 갑시다.”소채은은 차에 시동을 걸었고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소채은은 운전하면서 노래를 들었다.옆에 앉은 윤구주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몸 안의 기운을 움직여 온몸에 난 상처를 천천히 치유하고 있었다.소채은은 드문드문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를 돌아봤다. 잘생긴 이목구비에 진한 눈썹과 맑은 눈동자, 어쩜 콧대도 높았다.‘기억을 잃지만 않았어도 진짜 남신이 따로 없는데. 이런 남자가 내 남친이면 진짜 괜찮겠다.’남자 친구는 무슨, 가족의 도구로서 곧 중해 그룹의 바람둥이와 결혼을 앞둔 마당에 자기의 행복을 선택할 자유는 없었다.소채은은 씁쓸하게 웃더니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차는 계속 앞으로 내달렸다.여기서 강성시까지 가려면 적어도 5시간은 걸렸다. 고속도로에 다 와 가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 앞쪽 엔진에서 큰 소음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차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뭐야? 어떻게 된 거지?”소채은은 깜짝 놀라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내려서 검사했다.보닛을 열자 까만 연기가 엔진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소채은은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96화

    윤신우는 말을 마친 뒤 별안간 손바닥을 폈고 곧 허공에 떠 있는 비검이 그의 손바닥 위로 나타났다.겨우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검이 나타나자 윤씨 일가 저택 전체가 그것의 무시무시한 검기에 휩싸였다.“비검?”비검이 나타나자 원래도 추악했던 비검의 얼굴이 더욱더 추악해졌다.“어, 어떻게 서요산의 비검을 쓸 수 있는 거지?”독인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을 때 윤신우는 손을 들어 가리켰다.“가라.”손바닥만 한 비검은 흰 빛줄기가 되어 유성처럼 허공에 있는 검은색의 거대한 손을 향해 날아갔다.쿠구궁!하늘을 전부 가릴 듯하던 검은색의 거대한 손은 그렇게 윤신우의 일격에 파괴되었다.그뿐만 아니라 비검이 지나가는 곳에 있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비검은 독인이 만들어낸 거대한 손을 파괴한 뒤 곧장 독인을 향해 날아들었다.‘뭐야?’무시무시한 비검 때문에 독인은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자신의 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녹색의 독가스로 보호막을 만들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보호막은 윤신우의 비검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촤악!보호막이 윤신우의 비검 때문에 부서져 내렸다.“젠장... 이렇게 죽는 건가?”독인은 낙담한 얼굴로 코앞까지 날아든 비검을 바라보았다. 그의 일그러진 얼굴 위로 절망이 드리워졌다.그런데 무시무시한 비검이 독인의 머리를 꿰뚫으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독인의 앞에 섰다.그는 문창정이었다.그가 손바닥으로 밀어내자 윤신우의 비검 위에 손자국이 생겼고 곧 탁 소리와 함께 비검은 방향을 틀어 날아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다.“독인, 제가 윤씨 일가의 가주를 얕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 말을 믿지 않더니, 이젠 믿을 수 있겠습니까?”문창정은 윤신우의 비검을 막은 뒤 음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죽을 뻔했던 독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그는 땀을 닦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네... 선배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윤신우는 갑자기 나타난 문창정을 바라보면서 입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695화

    독인은 윤신우가 단번에 자신의 녹색 발톱을 망가뜨리자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윤씨 일가의 가주다워.”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입을 열면서 뭔가를 토했고 곧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그 사악한 기운이 나타나자 독인은 오른손을 움켜쥐었다. 이내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은 장검이 되었다.장검은 섬뜩한 기운을 내뿜었다.그리고 독인은 검은색의 검을 들고 윤신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윤신우는 독인이 검을 들고 달려드는데도 걸음 한 번 움직이지 않고 손을 들었다.쿵!무시무시한 장풍이 엄청난 파워를 지닌 채 독인의 장검에 닿았다.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독인은 엄지와 검지 사이가 아팠다. 그는 이내 허공에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아주 강하네!”독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어두워진 얼굴로 윤신우를 바라보았다.윤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해.”“좋아! 그러면 나도 사양하지 않겠어!”독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더니 갑자기 두 손을 폈다.“독왕정!”쿵!그의 등 뒤에 있던 검은색의 나무 상자가 갑자기 날아와서 독인의 앞에 놓였다.독인은 두 손으로 수인을 맺은 뒤 검은색의 나무 상자를 눌렀고 곧 무시무시한 독가스가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그 독가스는 곧바로 결계를 만들었다.그 결계는 범위가 아주 넓었는데 그 범위 안에 있는 생물들이 모두 부식되었다.꽃도, 풀도, 나무도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시들어갔다.“윤씨 일가의 가주가 30년 전 최강자였다고 하던데 오늘 그 실력을 한 번 보고 싶군.”독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폈다.그러자 독가스 결계 안에서 갑자기 아주 거대한 검은색의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나타나자마자 독인은 윤신우를 가리켰고, 수많은 손들이 윤신우를 공격했다.윤신우는 한쪽 손을 등 뒤로 가져갔는데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다.수많은 손들이 그의 앞에 도착했을 때, 윤신우는 갑자기 발을 굴렀다.쿵!엄청난 폭풍이 그의 몸에서 폭

  • 구주, 왕의 귀환   제1694화

    “문 선배님이 보낸 건가?”윤신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문창정 선배님이 그러더군. 윤씨 일가의 가주는 30년 전 최고로 강했다고. 그래서 오늘 한 번 그 실력을 좀 보고 싶은데.”독인이 웃으면서 말하자 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독인은 킥킥 웃었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형님, 저 못생긴 놈이랑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죽이겠습니다!”윤창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면서 독인을 공격하려고 했다.윤창현은 원래 불같은 성격이었기에 그들이 멋대로 윤씨 일가를 침입하고 건방진 소리까지 해대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윤창현은 엄청난 힘이 담긴 주먹을 휘둘렀다.윤창현이 공격하자 독인의 뒤에 서 있던 귀형도를 지닌 탁훈이 검을 뽑았다.검은 검이 나타나는 순간 검날이 섬뜩하게 번쩍였고 탁훈은 곧 윤창현과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다.탁훈이 나서는 순간, 독인의 뒤에 있던 수십 명의 복면을 쓴 강자들이 일제히 외쳤다.“죽여라!”그렇게 대전이 시작됐다.수십 명의 사람들이 삽시에 윤씨 일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그 사람들이 나서는 순간 윤신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싸우려고? 그렇다면 우리 윤씨 일가도 진지하게 싸워주지. 다들 나와!”윤신우가 명령을 내리자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윤씨 일가의 절정 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30여 명의 사람들 모두 절정 강자였다.그것이 바로 윤씨 일가의 저력이었다.갑자기 30여 명의 절정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독인의 눈가가 심하게 경련했다.대전이 시작됐다.독인이 데려온 수십 명의 강자는 이내 윤씨 일가의 절정 강자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곧 무홍의 기운들이 마치 기둥처럼 하늘 위로 치솟았다.다들 싸우고 있을 때 독인이 입을 열었다.“윤 가주, 난 당신과 한 번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독인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웃었다. 그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녹색의 독가스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

  • 구주, 왕의 귀환   제1693화

    서울 윤씨 일가.윤구주가 돌아온 뒤 윤씨 일가는 줄곧 평온한 상태였다.깊은 밤, 텅 빈 윤씨 일가의 저택 안.한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면서 마당 안을 누비고 있었다.그 아이는 바로 윤하율이었다.자전거를 타고서 마당을 누비던 윤하율은 앞에 있는 수풀 쪽에서 기척을 들었다.윤하율은 곧바로 멈춰 서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풀 쪽을 바라보았는데, 수풀 안에서 갑자기 사람 팔뚝만 한 독사가 튀어나와 윤하율을 물려고 했다.“꺅!”윤하율은 겁을 먹고 비명을 질렀다. 윤하율이 비명을 지른 순간, 두 사람이 윤하율의 앞에 나타났다.“아가씨, 왜 그러세요?”그 두 사람은 윤씨 일가의 강자였다.“뱀... 뱀이 있어요...”겁을 먹은 윤하율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풀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수풀 쪽으로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은 수풀 쪽에서 튀어나온 검은 독사를 발견했다.이상한 점은 검은 독사 외에도 수풀 속에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독을 가진 생물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점이다.독이 있는 전갈과 두꺼비, 독사까지...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였다.윤씨 일가의 두 강자는 그 광경을 본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어서 아가씨를 보호해! 누군가 우리 윤씨 일가를 공격하고 있어!”그중 한 명이 그렇게 얘기하면서 빠르게 오른손을 움직였다. 곧이어 무시무시한 장풍이 독을 가진 생물들을 단번에 죽였다.그럼에도 여전히 그 수가 너무 많았다.곧이어 셀 수 없이 많은 독충과 독사들이 저택과 인공산을 가득 메웠다.“기습이다!”“누군가 윤씨 일가를 기습했다!”경보 소리가 저택 전체에 울려 퍼졌다.경보가 울리는 순간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세 명의 강자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그 세 사람은 바로 윤신우, 윤창현, 윤정석 형제였다.“하율아!”윤신우는 겁을 먹은 윤하율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아이에게 다가갔다.“하율아, 얼른 아버지한테 말해보렴. 어디 다친 곳은 없니?”윤신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윤하율을 품에 안고 물었다.“전 괜찮아요...”윤하율은

  • 구주, 왕의 귀환   제1692화

    “구주 형, 수이는 스님이면서 정말 여자를 많이 밝히네!”윤구주도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는 공수이가 정말로 칠수방의 여자와 만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들의 진도는 아주 빨랐다.윤구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됐어. 일단 우리는 방해하지 말자.”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뒤쪽으로 걸어갔고, 함지우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공수이 쪽을 힐끗 보더니 묵묵히 윤구주를 따라갔다.그렇게 20여 분 뒤, 공수이와 차비연이 뒤쪽 수풀에서 나왔다.공수이는 굉장히 만족한 표정이었고 차비연은 얼굴이 붉었다. 마치 물기를 머금은 한 떨기 꽃과 같은 모습이었다.“비연 누나, 앞으로 누나는 나 공수이의 여자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줄게요!”공수이는 수풀에서 나오면서 가슴팍을 치며 장담했다.차비연은 웃으며 말했다.“양심은 있네. 내가 그렇게 예뻐해 준 보람이 있어.”“누나는 정말 최고예요! 누나, 내가 정말 많이 아껴줄게요!”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갑자기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누구예요?”공수이는 깜짝 놀랐다.앞에는 윤구주와 함지우가 서 있었다.“어? 구주 형님? 왜 여기 있는 거예요?”윤구주를 본 순간 공수이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함지우는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공수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공수이, 볼일은 다 봤어?”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무슨 볼일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함지우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모르는 척하는 거야? 네가 호색한이라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뻔뻔하기까지 하네.”공수이는 함지우의 말이 들리지 않는 척했다. 뻔뻔하다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칠수방의 차비연이 이때 윤구주를 보았다.“멋진 오빠? 왜 여기 있는 거예요?”차비연은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너였어?”윤구주는 공수이와 만난다는 칠수방의 여자가 차비연일 줄은 몰랐다.“네, 저예요.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차비연은 흥분해서 말했다.두 사

  • 구주, 왕의 귀환   제1691화

    “누나도 정말 날 좋아해요?”공수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곤륜을 떠난 뒤 공수이는 줄곧 달콤한 연애를 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그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전부 윤구주를 좋아했고 그것 때문에 공수이는 꽤 충격이 컸다. 그래서 정태웅과 함께 룸살롱을 드나들었다.공수이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는 난생처음 고백받았다.“응, 좋아해!”차비연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상에, 태웅이 형님. 들었어요? 누나가 절 좋아한대요!”공수이는 너무 들뜬 나머지 눈시울이 빨개져서 기쁜 얼굴로 정태웅에게 말했다.정태웅은 웃으며 말했다.“잘됐네!”“누나, 사랑해요!”공수이는 갑자기 차비연의 곁으로 달려가더니 몸매가 좋은 차비연을 와락 끌어안았다.그러면서 머리를 차비연의 가슴 쪽에 대고 비볐다.이러한 상황에 차비연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공수이가 이렇게 적극적일 줄은 몰랐다. 공수이는 단숨에 그녀를 끌어안았다.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어처구니가 없었다.함지우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차비연을 품에 안은 공수이를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세상에, 저럴 수도 있다고? 대단해. 정말 대단해!”공수이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차비연을 꽉 끌어안았다.차비연은 사람들 앞에서 안기게 됐는데도 머쓱해하지 않고 공수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울지 마. 앞으로는 내가 예뻐해 줄게. 수이야, 잠깐 너랑 단둘이 얘기를 나눠도 될까?”차비연은 갑자기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다.“당연히 되죠!”말을 마친 뒤 공수이는 차비연의 품에서 벗어나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요. 제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안내해 줄게요.”그렇게 공수이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비연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이 정말로 단둘이 떠나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약 30분 뒤, 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밖에서 돌아왔다.두 사람은 조금 전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공수이와 칠수방의 일을 알지 못

  • 구주, 왕의 귀환   제1690화

    “네, 맞아요. 혹시 그 스님에게 전해주실 수 있나요? 호감이 있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요.”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당연하죠.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수이에게 얘기하고 올게요.”말을 마친 뒤 정태웅은 곧바로 공수이를 찾으러 갔다.같은 시각, 공수이는 함지우와 나란히 앉아서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다.이때 정태웅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수이야, 수이야. 오늘 대박이야!”공수이와 함지우는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개를 돌렸다.“태웅이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대박이라니요?”공수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달리느라 숨을 헐떡대던 정태웅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수이야, 칠수방의 미녀들 혹시 기억해? 그들이 널 찾으러 왔어!”‘뭐라고?’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태웅이 형님, 거짓말 아니죠? 정말이에요?”공수이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진짜야. 그 미녀가 널 만나고 싶다고 직접 찾아왔어. 지금 바로 집 앞에 있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안내해 줄 테니 날 따라와.”정태웅이 말했다.그 말에 공수이는 처음엔 당황하더니 곧 흥분해서 바람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마당 쪽으로 향했다.정태웅은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함지우는 그 광경을 보더니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에, 정말로 스님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참 별난 세상이네. 안 되겠어. 나도 가봐야겠어.”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둘을 따라갔다.집 문 앞에는 긴 치마를 입은 몸매 좋은 차비연이 서 있었고 그녀의 뒤에는 늘씬한 미녀가 있었다.공수이는 서둘러 도착한 뒤 차비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누나!”차비연을 본 순간 공수이는 잠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목소리가 떨렸다.그는 달려가면서 외쳤다.차비연은 공수이를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드디어 찾았네.”“누나, 혹시 날 찾으러 온 거예요?”공수이는 매우 기뻤다.“그럼! 참, 다친 곳은 어때? 나한테 약이 있는데 써볼래?”차비연은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1689화

    긴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여자의 훌륭한 몸매를 가릴 수는 없었다.게다가 눈처럼 흰 피부에 아름다운 외모가 어우러지니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그리고 뒤에 있는 여자도 아주 늘씬하고 아름다웠다.“넷째 언니, 정말로 이곳에서 그 스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예요?”뒤에 있던 늘씬한 미인이 물었다.넷째 언니라고 불린 여자는 자세히 보니 칠수방의 칠금채 중 한 명인 차비연이었다.차비연은 예쁜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여기서 찾을 수 있을 거야.”“하지만 어르신이 그러셨잖아요. 우리 칠수방은 이번 전투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요. 그리고 현문과 자운각에서 대장로를 모셨다고 해요. 넷째 언니, 우리가 그 스님을 찾는다면 현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지 않을까요?”차비연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흥, 그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들은 여럿이서 사람 한 명을 괴롭히는 비열한 인간들이야.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대장로까지 불러오다니, 어처구니가 없네. 얼마나 뻔뻔하니. 안 그래?”늘씬한 소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확실히 뻔뻔하긴 하죠.”“그렇지? 비록 우리 칠수방도 6대종문 중 하나지만 나는 그들을 경멸해. 그리고 내가 그 귀여운 스님을 찾는 건 내 사적인 일이야. 그게 그들과 뭔 상관이야?”차비연이 한마디 보탰다.“넷째 언니, 설마 정말로 그 스님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늘씬한 미녀가 눈을 깜빡이면서 웃으며 물었다.“좋아하면 안 돼? 그 스님은 아주 강했어. 게다가 얼굴도 귀엽잖아! 그런 애를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어?”“하지만... 스님이잖아요!”늘씬한 소녀가 말했다.“하하, 나는 원래 자극적인 걸 좋아해.”차비연이 대꾸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윤구주 등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집 쪽으로 향했다.“바로 저 앞이야!”윤구주의 집에 도착하기 직전, 차비연이 입을 열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바로 그곳으로 빠르게 다가갔고 늘씬한 미녀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집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게

  • 구주, 왕의 귀환   제1688화

    함지우는 공수이의 낙담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로 걸어갔다.“공수이, 뭐해?”함지우는 일부러 물었다.함지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공수이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뭘 하든 그쪽이랑 뭔 상관이에요?”“음, 나랑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니 너 여자를 좋아한다면서? 그거 진짜야?”함지우의 질문에 공수이는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그래요. 좋아해요. 왜요?”“대단하네. 스님이 여자를 좋아하다니, 너 정말 대단하다.”함지우는 공수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다들 속세에는 유혹이 많다고 하던데 그게 진짜일 줄이야.”함지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공수이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공수이는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는 함지우와 가까이 앉기 싫은 듯했다.“자, 형한테 얘기해 봐. 넌 어떤 여자를 좋아해?”함지우는 얄미운 얼굴로 공수이에게 물었고 공수이는 그를 무시했다.“쪼잔하게 굴지 말고 얘기해 봐.”공수이가 대답하지 않자 함지우가 계속해 물었다.공수이는 잠깐 뜸을 들인 뒤 말했다.“일단 그 사람은 얼굴이 아주 예뻐요. 그뿐만 아니라 피부도 아주 매끈하고 보드라워 보였고 몸매도 굉장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도 분명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거예요. 날 계속 칭찬해 줬고 날 향해 웃어주기도 했어요.”“진짜?”함지우는 그 말을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공수이가 투덜댔다.“나한테 얘기해 봐. 그 사람 이름이 뭐야? 어디 출신이야?”“이름은 알지 못해요. 칠수방 사람이란 것만 알아요.”공수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릿속에 차비연을 떠올렸다.“칠수방? 6대종문 중 하나인 칠수방?”함지우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왜요?”공수이가 말했다.“네가 칠수방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칠수방 사람을 좋아하는 거야?”함지우가 물었다.“그쪽이랑 뭔 상관이에요?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다른 것까지 신경 써야 해요?”공수이가 반박했다.함지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공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