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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비열하고 간사하고 교활하다!

분명히 규칙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그녀를 속이다니!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님 부디 네 번째 카드에 10을 주셔서 폭발시켜 버리길!

다른 세 명의 플레이어에게 카드가 필요한지 물어봐야 했던 로버트는 이승하를 노려보았다.

“서두르지 말고 다음 라운드 기다려.”

로버트는 그들에게 한 명씩 물어본 다음, 그들과 자신에게 세 번째 카드를 더했고 이승하에겐 네 번째 카드가 주어졌다.

남자는 한 팔로 서유의 허리를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여보, 당신이 카드 오픈해.”

솔로였던 로버트는 이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갈고리를 던졌다.

“가 가 가, 얼마를 원해, 그냥 줄게. 빨리 아내 데리고 집으로 가.”

다른 세 플레이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그래그래, 우리가 테이블에 있는 칩 다 줄 테니까 빨리 돌아가. 여기서 사람 괴롭히지 말고!”

이승하는 얼굴이 빨개진 아내를 감싸안으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못 견디겠어도 참아야지. 부러우면 너희들도 아내를 찾던가.”

“...”

이제 알겠다. 그는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아내를 자랑하러 온 것이다!

로버트는 빠득 소리가 나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얘들아, 나 저놈 패고 싶은데.”

“우린 진작부터 참고 있었어!”

이승하는 피식 웃었다.

“그래서 너희가 솔로인 거야. 너무 거칠잖아.”

흰색 정장을 입고 옆에 앉아 있던 케네디가 정중하게 일어났다.

“이제 한 대 때려도 될까?”

로버트도 손을 뻗어 진정하라는 듯 케네디를 꾹 눌렀다.

“테이블 위에서 마음껏 패자고.”

그들의 ‘부드러운' 대화에도 이승하는 시종일관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의 눈엔 그저 아내가 없는 놈들의 시시껄렁한 대화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한껏 과시 당하고 있던 서유는 작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고 있는데 옆에 있던 이승하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여보, 카드 오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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