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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송사월이 걱정되었던 그녀는 파티에 갈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주서희가 오랜 시간 공들인 일이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샤워를 마친 뒤, 샴페인 컬러의 이브닝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과하지 않고 깔끔한 라인의 드레스였지만 꽤 격식이 있어 보였다.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차를 몰고 집을 나서 글로리아 호텔로 향했다.

파티장 안, 어두운 조명 아래 정장 차림을 한 남자들과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와인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잔잔히 들려오는 팝송에 정가혜의 우울한 기분도 한결 나아진 듯했다.

그녀는 파티장의 사진을 찍어 송사월한테 보냈다.

[나 지금부터 맞선 보려고. 결혼에 실패한 나도 이렇게 다시 일어나는데 너도 힘내.]

격려의 말 한마디는 그한테 큰 힘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를 웃게 만들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는 따뜻한 그 말에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요.”

그의 답장을 받고서야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파티는 소수빈과 그녀를 위해 주서희가 특별히 마련한 소개팅 파티였다.

소수빈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옅은 회색 정장을 입은 채 소파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면접이라도 보러 온 것처럼 꼿꼿이 앉아 두 손을 무릎에 괴고는 맞은편에 있는 여의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성동 중심 별장 단지에 100억이 넘는 별장을 하나 소유하고 있고요. 크고 작은 아파트도 10여 채는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차도 꽤 가지고 있고요. 자산은 몇백억쯤 될 겁니다.”

“저에 대해 더 궁금한 거 있습니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여의사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역시 JS 그룹 대표이사의 비서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엄청 부자네.

이런 조건을 가진 남자한테 뭘 더 물어볼 필요가 있겠는가?

여의사는 웃으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아니요. 궁금한 게 없어요.”

“그럼 다음 분.”

여의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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