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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생각해 보니 그와 헤어진 후, 이연석은 다른 여자들을 만났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근데 맞선을 본 걸 가지고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왜 이러는 건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설마 다른 남자는 만나지 말라는 뜻인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녀는 기필코 다른 남자를 만날 것이다.

그녀는 심형진과 깍지를 끼고는 이연석을 올려다보았다.

“그래요. 이제부터 나와 심형진 씨는 사귀는 사이예요.”

이연석은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낫다.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사귀는 사이라고? 가혜 씨 참 쉬운 여자네요.”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누가 그래요?”

그녀는 이연석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심형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고등학교 선배예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요. 다시 만나보니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한번 만나보려고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는 말에 이연석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가혜 씨.”

깍지를 끼고 있던 그녀의 손을 낚아채고는 그녀를 끌고 파티장을 나가려고 했지만 그녀가 있는 힘껏 발버둥 쳤다.

“이거 놔요. 연석 씨는 그저 내가 심심할 때 놀던 남자일 뿐이에요. 이제는 질려서 그만하려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나 귀찮게 하지 말아요.”

그 말을 들은 이연석은 가슴이 답답하고 쓰렸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 엄청난 고통이 아니라 조금씩 침식되어 손가락 끝에서부터 퍼져나가면서 서서히 심장까지 스며들었다.

“그 말 한 번만 더 해봐요.”

다시 입을 열려는 순산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남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처음으로 눈이 통제 불능이 되어버렸고 빨갛게 물들어졌다.

이런 통제 불능의 감정이 싫었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다시 잡고는 자신의 품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뒤따라오던 심형진은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그의 매서운 눈빛에 걸음을 멈추었다.

“오기만 해봐. 당신 집안을 박살 내고 말테니까.”

진짜로 화가 난 이연석을 지켜보고 있던 소수빈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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