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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한편, 술집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이연석은 그 문자를 받고 안 가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정가혜 앞에 가서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초조하게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바에 있던 위스키를 들고 원샷했다.

“한 잔 더.”

훤칠한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리자 바텐더는 곧바로 술을 만들어 그 앞으로 내밀었다.

잔을 들고 우아하게 한 모금 마시는데 옆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소수빈이 클럽으로 오라고 보낸 문자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가족 단톡방에서 온 문자였다.

[새로 산 옷.]

‘빌어먹을 둘째 형’이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이연석은 사진을 클릭하고는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190cm가 넘은 둘째 형이 분홍색 셔츠를 입은 채 야자수 아래 서 있었고 등 뒤에는 푸른 바다가 보였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치도 괜찮았고 사람도 잘생겼지만 이 분홍색 셔츠는...

[헐. 형, 형이 이런 옷을 입을 줄은 몰랐어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이연석이 답을 보내기 전에 다섯 째 형 이연준이 듣기 좋은 말을 보내왔다.

이어서 셋째 이윤재, 넷째 이동하가 그 뒤를 이어 각각 문자를 보내왔다.

[형, 혹시 옷 파는 놈한테 납치된 거면 윙크하는 이모티콘 보내줘요. 당장 형 구하러 갈 테니까.]

[형, 핑크색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진짜 깜짝 놀랐네요. 그냥 블랙이랑 화이트 그레이 색상 입어요. 우리 형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으니까.]

잔뜩 화가 나 있던 이연석은 둘째 형을 놀리는 문자를 보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가 이내 겁도 없이 문자를 보냈다.

[형, 이걸 입은 것보다 차라리 벌거벗고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이런 옷은 어디서 구한 거예요? 진짜 촌스러워.]

[결혼하고 나니까 보는 눈이 점점 없어지네요? 진짜 눈 뜨고 못 봐주겠어요.]

미친 듯이 문자를 보내던 이연석은 그의 첫 번째 문자가 전송되기 전에 단톡방에 새로운 멤버가 추가되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였다.

이승하도 그가 문자를 보내기 전에 먼저 문자를 하나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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