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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케이시는 허리춤에서 총 한 자루 꺼내 들며 손에서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다.

“현우야, 연이한테 정 많이 들었지?”

지현우는 까만 눈동자로 케이시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8개월 동안 내 옆에서 지내게 한 이유가 내가 아이한테 정이 드나 안 드나 보려던 거였어?”

지현우는 케이시의 목적은 알아챘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직 알지 못했다.

딸 목숨으로 아무런 피도 섞이지 않는 그를 협박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

케이시는 승기를 잡은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현우야, 내가 널 얼마나 죽이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지?”

“너는 날 절대 못 죽여.”

만약 케이시가 지현우를 죽이게 되면 지씨 가문에서는 아마 지현우의 무덤 옆에 케이시도 같이 묻어주려 할 게 분명했다.

케이시는 피식 웃더니 총에 총알을 장전했다.

“그래. 나는 널 못 죽여. 하지만 네 딸과 초희가 남긴 영상은 널 죽일 수 있을 거야.”

“무슨 뜻이야?”

케이시는 장전을 완료하고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긴 다음 지현우를 바라보았다.

“나는 네가 초희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초희가 죽으면 너도 따라 죽을 줄 알았지. 하지만 너는 멀쩡히 살아 있었고 내 계획은 어그러졌어. 하지만 괜찮아.”

케이시는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8개월 전에 우연히 연이가 자주 하고 다니는 목걸이 안에서 메모리칩을 하나 발견했어. 하늘은 역시 내 편이구나 싶었지. 그 메모리칩이 글쎄 초희가 너한테 남긴 유언이더라고? 그 안에는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 모두 다 들어있어.”

“그리고 기가 막히게도 그 타이밍에 네가 마침 연이를 뺏으러 왔어. 잘됐다 싶었지. 제정신이 아닌 네가 연이를 괴롭히고 또 괴롭히다가 8개월 뒤에 내가 진실을 말하는 순간 네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는 게 벌써 상상이 됐거든.”

“하지만 내 예상과 달랐던 건 너는 연이에게 정을 주고 있었다는 거야. 눈앞의 아이가 자기 딸인지도 모르고 피가 당겨 감정이 생긴다는 건 나한테는 너무 재미없는 일이었거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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