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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한참을 쳐다보던 그는 쓸쓸한 시선을 거두고는 조지에게서 내려와 자신의 허벅지를 감싸 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다.

어린 소녀의 코 밑에는 긴 콧물 거품이 줄줄 매달려 있었는데 훌쩍거리는 사이에 콧물이 점점 더 길어졌다.

지현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휴지로 닦아주려는 찰나 아이가 그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바지에 코를 닦았다.

그 모습에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발을 들어 그녀를 뿌리치려고 했다.

아이는 그의 신발 위에 털썩 주저앉아 그의 허벅지를 꼭 껴안고 그한테 매달려서는 한사코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삼촌, 우리 그네 타요.”

그는 눈을 흘기며 다정한 눈빛으로 연이를 쳐다보고 있는 조지를 쳐다보았다.

“얘 빨리 데리고 가요.”

그러나 조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 불러서 방 정리해야 해요. 연이는 당신한테 맡길게요.”

말을 마친 조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별장을 나와 차에 오르는 서유를 급히 불렀다.

“서유 씨.”

고개를 돌린 그녀는 조지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자신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는 이승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오늘 밤, 김씨의 일 처리는 가장 비효율적이고 가장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평 없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트렁크로 돌아가는 그를 보며 그녀는 그가 차에 타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근데 그가 우산을 들고 다시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에게 커다란 검은 우산을 씌워주고는 눈보라를 막아주었다. 그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 서유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얇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마치 하느님이 조각해 놓은 조각상처럼 그녀 곁에 서 있었다. 눈처럼 차가운 기운이 온몸에 배어있으면서도 한 여인을 위해 우산을 들고 서 있다.

그 모습에 조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이내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서유 씨, 이 대표님과 다시 재결합한 걸 축하드려요. 행복하길 바랄게요.”

그의 축복에 서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조지가 더 이상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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