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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이승하는 그녀를 꼭 껴안고 자신의 안방으로 간 다음 허리를 약간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가볍게 키스하는 행동에 눈을 뜬 서유는 자신을 만진 사람이 지현우인 줄 알고 놀라서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온 사람이 지현우가 아닌 이승하인 것을 확인하고 꽉 조여 있던 마음이 풀렸다.

“놀랐어?”

서유는 고개를 가볍게 흔든 뒤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같이 자 줄래요?”

이승하는 택이에게 작전을 준비하라고 명령하러 가려 했지만 서유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머리끝까지 치밀었던 화를 참았다.

옆에 누워 늘씬한 팔을 뻗어 서유를 품에 안은 채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재웠다.

서유는 그에게 다가가 남자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니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졌고 곧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석 달째 잠을 잘 자지 못한 남자도 역시 그녀의 존재에 안도하면서 잠은 자지 않고 그녀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평온한 호흡이 졸음을 가져다준 것인지, 아니면 어찌된 일인지 이승하는 잠시 버티다가 자기도 모르게 점점 수면 상태에 빠졌다.

잠자기 두려웠던 그는 서유를 안으면 악몽을 꾸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잠이 들자마자 다시 똑같은 악몽에 갇혔다.

한밤중에 편안히 잠을 자고 있던 서유는 갑자기 옆에 있는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서유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고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어슴푸레한 빛을 빌어 이미 그녀를 밀어내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그는 악몽에 갇힌 듯 온몸이 떨리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남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피가 흘렀지만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더 깊이 빠져드는 것 같았다.

서유는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촘촘한 눈초리에 어느새 물방울이 맺혔다. 가슴 아파서 그를 꼭 껴안고 싶었지만 이승하가 갑자기 소리쳤다.

“서유야,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마.”

“제발. 이렇게 나 벌주지 말라고.”

“너무 힘들어.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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