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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이연석은 화가 나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답답해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승하는 차가운 눈을 들어 다시 한번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안 가?”

이연석은 화가 나서 하인이 가지고 있던 코트를 빼앗아 어깨로 내동댕이치고는 떠나려고 돌아섰다.

서유는 급히 이승하의 몸에서 내려와 이연석을 불렀다.

“연석 씨, 잠깐만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연석은 서유를 상대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승하의 경고가 떠올라 얌전히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쩔 수 없었다. 핏줄의 억압이 너무 심해서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었다. 둘째 형님의 말씀이 곧 성지인데 누가 감히 듣지 않겠는가?

서유는 이연석 앞에 와서 그를 보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연석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당신 형 배신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당신 형이 날 못 찾아오게 하려고 일부러 사람을 보내 날 사칭해 꾸민 일이에요. 모두 거짓이에요.”

이연석을 그 말을 듣고 부쩍 수척해진 서유를 보았다.

“그럼 반년 동안 어디 있었어요? 왜 형 찾으러 오지 않았죠?”

서유는 눈을 늘어뜨리고 자신의 왼쪽 손목을 보며 사실대로 말했다.

“지현우한테 감금당해서 도망치지 못했어요.”

이연석은 어리둥절했다. 어쩐지 정가혜에게 서유가 이승하를 배신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죽어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서유가 지현우에게 갇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일로 정가혜와 이연석은 크게 싸웠고, 이연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가혜는 통역사를 데리고 영국으로 가서 서유를 찾아다녔다.

후에 정가혜는 이승하가 서유를 직접 만나러 갔다는 말을 듣고 영국에서 돌아왔다.

아마도 소수빈이 그녀에게 CCTV 영상, 녹음, 동영상을 보여줬을 것이고 정가혜도 다시 서유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이연석은 정가혜가 믿었는지 안 믿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다시 그녀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연석을 상대도 하지 않았다.

그도 이 때문에 서유를 원망하고 있었다. 이승하와 정가혜 모두 그녀를 위해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금 서유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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