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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이승하가 서유를 안고 막 식탁에 앉았을 때, 밖에서 롤스로이스 한 대가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이연석은 네이비 코트를 걸치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재빨리 별장을 들어섰다.

그는 코트를 벗어 하인에게 건네주고 다시 손을 들어 머리카락의 눈송이를 털더니 물었다.

“형은요?”

하인은 조심스럽게 부엌 쪽을 가리켰다.

“도련님께서는 식사 중이십니다.”

이연석은 하인의 시선을 따라 부엌을 보다가 이승하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를 보고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는 저벅저벅 걸어와 서유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도 우리 형을 찾아올 염치가 있는 거예요?”

서유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를 껴안은 남자가 차가운 눈동자를 번쩍 들더니 이연석을 쏘아보았다.

“그 손가락 필요 없나 보지?”

이연석은 형의 차가운 시선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여자가 형한테 상처를 얼마나 줬는데 아직도 만나는 거야?”

3개월 전, 이승하가 실려 와서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깨어나서도 자주 토혈할 정도로 슬퍼했다. 할아버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사를 불러오지 않았다면 이승하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이승하는 매번 이 여자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서유는?

형부랑 함부로 뒹구는 것도 모자라 이승하 앞에서 그런 짓을 하다니!

하지만 이승하는 서유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것들을 모두 숨겼다.

이연석이 병원에서 소수빈의 말을 엿듣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이승하를 바라보는 이연석의 눈빛은 이해할 수 없는 기색이 가득했다.

“형 정신 결핍증 있잖아. 그런데 왜...”

이연석은 어떻게 더러운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냐고 말하려는데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숟가락이 유리그릇에 부딪혀 큰 소리가 났고 놀란 이연석은 이내 다음 말을 삼켰다.

“미안!”

식탁에 앉은 양복 차림에 아름다운 외모의 남자는 얼음장 같은 눈으로 이연석을 쏘아보고 있었다.

이연석은 미간을 살짝 움츠렸다. 이승하는 보통 그에게 이 정도로 냉담하게 대하지 않는다. 서유를 위해서라면 정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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