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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다음날 오후, 서유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이승하의 완벽한 옆모습이었다.

서유는 그의 품에서 머리를 내밀고 두 손을 들어 자신의 턱을 괴고는 가까이에서 이승하를 훑어보았다.

예전에 동아 그룹에서 일할 때 동료들이 부자 순위를 매겼는데 이승하가 1위를 차지했다.

원영은 이 순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은 돈 외에 비주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1위는 단연코 이승하라고 했다.

그때 서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금 이렇게 살펴보니 이승하는 확실히 진귀한 명품 같았다.

그녀는 여기까지 생각하자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용감하게 부자 서열 1위 남자에게 뽀뽀하려 했다.

그녀가 막 다가오자 남자는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이봐요.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별이 가득한 그의 눈은 여자의 생각을 꿰뚫어 보듯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서유는 몰래 뽀뽀하려다가 들켜서 어색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일어나서 그의 뒤에 있는 커튼을 열었다.

오늘은 햇빛이 들지 않고 뒷마당에 거위 털처럼 잔 눈송이가 흩날리고 있었다.

서유는 거대한 뒷마당이 유리 꽃방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았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약간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려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서유만 바라보는 남자를 향해 물었다.

“핑크 장미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꽃방을 만든 거예요?”

이승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당연히 잘 보호해야지.”

서유는 이 말을 듣고 감동되어 코끝이 찡해났다.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선물한 적이 없네요.”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모두 이승하가 그녀에게 주고 서유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위해 한 것도 딱히 없었다.

서유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지만 남자는 늘씬한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네가 날 사랑하는 게 가장 큰 선물이야.”

그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만 빼고.

남자는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평생 나만 사랑해. 절대 포기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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