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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서유는 오랫동안 침대 머리맡에 갇혀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고, 철든 연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연아, 삼촌은...”

서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이는 몸부림치며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고, 두 팔을 벌려 지현우에게 안겼다.

지현우는 거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연이를 들어 올렸다.

연이는 그의 품에 안겨서 통통한 작은 손을 들어 서유를 향해 휘둘렀다.

“이모, 걱정하지 말고 가세요.”

서유는 지현우의 품에 안겨 위층으로 올라가는 연이를 멍하니 보았다.

그녀는 연이의 양육권을 쟁취하고 싶었지만 연이가 진심으로 지현우의 옆에 있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볼수록 그들이 닮은 것 같았다.

문득, 연이가 지현우와 언니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는 그 생각에 깜짝 놀라 얼른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떨쳐버렸다.

이번에 지현우는 확실히 약속을 지켰다. 서유를 놓아주고, 그녀를 위해 특별히 비행기까지 준비했다.

서유는 연이와 아쉽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

혼자 만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를 때, 서유의 마음은 서서히 흥분에 차기 시작했다.

그녀가 반년 넘게 그리워하던 사람을 곧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서울은 이미 겨울이었다. 서유가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하늘에는 첫눈이 내렸다.

얇은 옷을 입은 그녀는 두 팔을 껴안고 JS 그룹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

지현우는 그녀를 놓아줬지만 돈이나 그 어떤 전자장비도 주지 않은 채 귀국시켰다.

서유는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지 않았고,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그녀는 찬바람과 첫눈을 맞으며 JS 그룹 입구에 도착했다. 이승하를 찾으려 할 때 경비원이 가로막았다.

“잠시만요. 예약하셨나요?”

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비원에게 말했다.

“이승하 씨를 만나러 왔어요. 말 좀 전해 주세요. 제가...”

경비원은 예의 바르게 말을 끊었다.

“죄송하지만, 매일 수없이 많은 여성분이 저희 대표님을 찾으러 오십니다. 만약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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