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를 8년 동안 사랑했다고 말했다.이승하를 만나기 위해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고 말했다.이승하가 다시 한번 그녀를 차갑게 대하면, 그녀는 미쳐버릴 것이라고 말했다.알고 보니, 서유도 그를 미치게 사랑한 것이다.3개월 동안 마음이 아팠던 이승하는 그녀가 먼저 키스했을 때 숨이 비로소 쉬어지는 것 같았다.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녀의 미간을 쓰다듬었다.“드디어 네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네.”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따스한 기운은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마음이며, 몇 년 동안 기다린 말에 대한 만족이기도 했다.이승하의 10년, 서유의 8년 동안 함께 한 적도, 헤어진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승하는 서유의 얼굴을 들고 자신의 얼굴이 비친 눈동자를 보며 얇은 입술을 열었다.“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응?”서유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녀의 대답은 이승하의 일생에 대한 약속이었다. 다시는 헤어져서도, 헤어질 수도 없었다.이승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짙은 속눈썹을 들어 올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려.”백미러를 통해 그를 한 번 본 기사는 마침 그 차가운 눈과 마주쳤고 놀라서 즉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고정한 뒤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고개를 숙여 키스를 퍼부었다.열정적이고 격렬한 키스가 그녀의 입안에 스며들어 향기를 휩쓸던 순간, 이승하는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통제력도 잃었다.커다란 체구의 남자는 자그마한 여자를 다리에 앉힌 후 돌아서서 그녀를 차창에 밀어붙였다.눈앞에서 고개를 살짝 젖히고 미친 듯이 갈망하는 남자를 보며 서유의 눈가에 점차 안도의 웃음기가 돌았다.그녀는 먼저 하얀 작은 손을 뻗어 남자의 섹시한 목젖을 만지고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고가의 셔츠 위로 떨어졌다.그의 몸에 걸친 흰 셔츠를 조금씩 풀고 두 손으로
끝난 후 서유는 그의 품에 안겨 손을 들어 흠잡을 데 없는 남자의 볼을 만졌다.“아까는 왜 그렇게 차갑게 대했어요?”이승하는 방금 분명 서유를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를 눈밭에 버렸다.나중에 돌아왔을 때도 그녀에게 외투를 덮어주고 싶었을 뿐, 그녀를 데리고 갈 생각은 없었다.서유는 이번 재회에서 이승하가 전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오히려 서유가 그를 잃을까 봐 미친 사람처럼 설명도 하고 고백도 하면서 주동적으로 나섰다.만약 서유가 그렇게 절박하게 그를 붙잡고, 그 한 가닥의 희망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이승하는 그녀의 몸에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사실 서유는 이승하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왜 남자가 냉담하게 자신을 대했는지는 알지 못했다.이승하가 시력을 잃은 서유를 찾아왔을 때, 그때 언니의 모습으로 지현우와 달콤하게 지내는 서유를 보고 오해해서 냉담하게 대했을까?서유의 의문에 이승하는 천천히 눈을 늘어뜨리고는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품에 넣었다.“내가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네가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아서 화가 났어.”그는 넓은 손바닥으로 숱이 많은 곱슬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위로했다.“방금은 그냥 화풀이였어. 너한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고 다 풀렸으니까 걱정하지 마.”악의적이고 더러운 일은 그녀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 이승하는 서유가 영원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지내길 바랐다.서유는 혼수상태라는 말을 듣고 순간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왔다.“지현우가 당신 뇌에 종양이 생겼다고 하던데 사실이에요?”서유는 처음에 그 말을 믿었지만 나중에 임신한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는 지현우가 한 어떤 말도 믿지 않게 되었다.이승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설명했다.“네가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어. 일부러 속이려 했던 건 아니야.”서유는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만졌다. 숱 많은 머리카락 밑에 숨겨진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서유야,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내 옆에 있으면 돼.”이승하의 품에 안긴 서유는 그의 눈에서 여러 번 진위를 확인하려 했지만 오직 애틋함만 보여 그를 믿기로 했다.서유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 받고 나도 검사실에 따라 들어갈 거예요.”이승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봐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이렇게 잡는 거예요?”서유는 부드러운 턱선을 치켜들며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왜요, 그러면 안 돼요?”그는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그녀의 콧대를 그으며 애틋하게 말했다.“당연히 되지. 평생 그렇게 해줘.”서유는 그제야 안심하고 다시 그의 품에 머리를 묻었다.이승하는 살아있고 종양도 제거했으니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겠지?서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비행기를 오래 탔더니 좀 피곤하네요. 당신 안고 좀 자도 될까요?”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떼고 그녀의 턱을 들고 말했다.“서유야, 난 네 거야. 안고 싶으면 안으면 되지. 허락 같은 거 필요 없어.”서유는 미간을 펴고 알겠다고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녀는 온몸의 긴장을 풀고 피곤한 눈을 감고는 그의 품에 안겨 얕은 잠이 들었다.이승하는 눈을 늘어뜨려 품에 안겨 있는 여린 여자를 계속 보다가 그녀가 잠이 들자 그제야 그녀의 왼손을 살짝 들었다.하얀 손목의 선홍색 흉터를 보는 순간, 눈 밑의 부드러운 감성이 사라지고 극악무도한 잔인함이 자리 잡았다.‘지현우, 감히 내 여자를 구금하고,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날 3개월 동안 정신으로 괴롭혔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씨 가문 전체를 지옥으로 몰아넣을 테니까, 어디 두고 봐!’이승하의 눈에는 전에 없던 한기가 감돌았다. 당장이라도 상대방의 살집을 헤치고 피를 마셔버릴 기세였다.그는 서유를 꼭 껴안고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얹은 후 검은 코트를 집어 그녀의 몸을 감쌌다.이렇게 그녀를 안고 있다가 그녀가 완전히
이승하는 그녀를 꼭 껴안고 자신의 안방으로 간 다음 허리를 약간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가볍게 키스하는 행동에 눈을 뜬 서유는 자신을 만진 사람이 지현우인 줄 알고 놀라서 눈을 떴다.시야에 들어온 사람이 지현우가 아닌 이승하인 것을 확인하고 꽉 조여 있던 마음이 풀렸다.“놀랐어?”서유는 고개를 가볍게 흔든 뒤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같이 자 줄래요?”이승하는 택이에게 작전을 준비하라고 명령하러 가려 했지만 서유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머리끝까지 치밀었던 화를 참았다.옆에 누워 늘씬한 팔을 뻗어 서유를 품에 안은 채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재웠다.서유는 그에게 다가가 남자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니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졌고 곧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석 달째 잠을 잘 자지 못한 남자도 역시 그녀의 존재에 안도하면서 잠은 자지 않고 그녀만 바라보았다.그녀의 평온한 호흡이 졸음을 가져다준 것인지, 아니면 어찌된 일인지 이승하는 잠시 버티다가 자기도 모르게 점점 수면 상태에 빠졌다.잠자기 두려웠던 그는 서유를 안으면 악몽을 꾸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잠이 들자마자 다시 똑같은 악몽에 갇혔다.한밤중에 편안히 잠을 자고 있던 서유는 갑자기 옆에 있는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서유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고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어슴푸레한 빛을 빌어 이미 그녀를 밀어내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이승하를 바라보았다.그는 악몽에 갇힌 듯 온몸이 떨리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남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피가 흘렀지만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더 깊이 빠져드는 것 같았다.서유는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촘촘한 눈초리에 어느새 물방울이 맺혔다. 가슴 아파서 그를 꼭 껴안고 싶었지만 이승하가 갑자기 소리쳤다.“서유야,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마.”“제발. 이렇게 나 벌주지 말라고.”“너무 힘들어.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지현우는 분명 그녀의 이름으로 이승하에게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그래서 이승하는 꿈에서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받아 서유를 차갑게 대한 것이다.서유는 급히 그의 팔을 흔들었다.“그 인간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봐요.”이승하는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의 서유를 보며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서유야, 지현우가 어떻게 죽었으면 좋겠어?”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살얼음판 같은 한기와 피비린내 나는 살기가 가득해 지현우를 당장 처형하려는 듯했다.서유는 흠칫 놀라더니 한기 가득한 그의 눈을 올려다보았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말해봐요.”남자는 짙은 눈초리를 천천히 늘어뜨리더니 눈 속의 온갖 괴로움과 깊은 절망감을 감추었다.가시덤불로 뒤덮인 덩굴처럼 눈에 거슬리는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퍼져나가 그를 단단히 묶어두고 헤어나기 어렵게 만들었다.이승하는 제자리에서 몇 초 동안 침묵한 후 손을 들어 서유의 눈썹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석 달 전에 내가 널 찾아갔을 때 벌어진 일 때문에 널 오해했어.”CCTV 영상, 녹음 펜, 비디오테이프 이런 것들은 그는 전부 믿지 않았다.그런데 이승하가 휠체어를 타고 직접 외국으로 가 그녀를 데려오려 할 때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반투명 유리로 된 방안에서 벌거벗은 두 사람이 서로 몸을 섞고 있는 것을...거친 숨소리, 질척거리는 액체 소리, 몸에 세게 부딪치는 소리가 문틈 사이로 들려왔다.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미친 듯이 이승하의 가슴을 찌르고 또 찔렀다.그는 온몸이 빙굴에 빠진 것 같았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마치 영혼을 빼앗긴 모습이었다.이승하는 두 손을 떨며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잠긴 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때의 이승하는 미치광이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문을 때리며 그녀를 향해 몇 번이고 멈추라고 애원했다.하지만 편안한 소리를 지르는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그 남자와 몇 번이고 반복했다.이승하의 눈이 절망에 물든 순간, 선혈이 낭자한 두
아쉽게도 그의 타협은 이미 등을 돌린 여자를 감동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자비한 비웃음까지 얻었다.“참 구질구질하네요. 이미 다른 사람이랑 잔 나를 원하다니. 이젠 자존심까지 버리겠다는 거예요?”그녀의 잔인한 말에 이승하는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온몸의 피가 뽑힌 것처럼 얼굴은 하얗고 핏기가 전혀 없었다.그는 여자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 질렀다.“맞아! 나 구질구질해! 그렇지 않았다면 왜 매번 널 찾아오겠어?”그는 고함을 지른 후 핏발 선 눈시울을 들어 올리고 억울한 눈빛으로 구걸했다.“서유야, 나 이렇게 상처 주지 마.”“아니요!”무정한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솔직하게 말할게요. 영국에서 돌아온 건 당신한테 복수하기 위해서였어요. 목적은 간단해요. 당신이 나를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게 한 후에 다시 차버리고 싶었어요.”“내가 납치된 날, 당신이 날 구하기 위해 목숨도 바치는 걸 보고 성공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형부를 따라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당신이 깨어나서 또 날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나랑 형부가 당신을 피해 여기저기 숨어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려 창백한 얼굴의 남자를 보았다.“형부는 나한테 잘해줘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으니 제발 악몽처럼 자꾸 나한테 매달리지 말아요. 역겨우니까!”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 옷을 꼭 껴입고 침실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곧이어 침대에 누워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남자도 욕실을 따라갔다.곧 열린 욕실, 작은 창문을 통해 다시 한번 요염한 호흡 소리가 들렸다.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된 이승하는 뻘건 눈으로 그 문을 응시하며 그녀에게, 또 자신에게 말했다.“나 열 시간 기다릴게. 만약 네가 나와준다면 지난 일은 다 잊을 거고, 네가 거절한다면 이번 생은 영원히 만나지 않을 거야.”하지만 그의 10년, 10시간을 바꾸어도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서유는 눈시울을 붉히며 영원히 자신의 모습만 담을 수 있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승하 씨는 나의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쭉 당신 하나뿐이에요.”그녀는 애틋하게 손을 들어 조금씩 그의 굳게 닫힌 미간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당신이 겪었던 일은 우리 같이 이겨내 봐요.”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마음을 달래는 마력이 있었다. 불안하고 공포에 젖었던 이승하는 점점 마음을 내려놓았다.그는 서유를 안은 채 온 힘을 다해 작은 그녀를 자신의 품에 힘껏 껴안았다.“앞으로 다시는 나 떠나지 마.”서유는 두 손을 내밀어 똑같이 그를 힘껏 껴안았다.“당신도 절대 나 떠나지 말아요.”그들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지 않는 한.이승하는 악몽을 떨쳐내고 나지막이 물었다.“안 배고파?”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남자가 또 물었다.“아직도 졸려?”그녀가 다시 고개를 흔들자 남자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그럼 나랑 같이 샤워하러 가자.”그는 말을 마치고 그녀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안고서 욕실로 갔다.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짐승처럼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큰 몸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휩쓸었다.이번에는 차 안에서처럼 조심스럽지 않고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았다. 예전처럼...아니, 예전보다 더...서유는 예전과 비교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남자가 미쳤다고만 생각되었다. 마치 서유를 자신의 뱃속으로 집어넣을 기세였다.남자의 넓고 길쭉한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그녀를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잡아당겼다.마치 계산한 것처럼 정확하게 들어갔다...서유는 수줍은 얼굴을 숙이고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쳤다.“빨리 씻어요.”하지만 이승하는 고개를 약간 숙여 흠잡을 데 없는 얼굴로 그녀의 목덜미를 문지르며 말했다.“씻고 있어.”서유는 얼굴이 더욱 빨개져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대답하려는데 남자가 샤워기를 틀었다.따듯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퍼부어 서유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내리쳤다.알고 보니 그가 말한
남자에 의해 벽에 밀쳐진 서유는 작은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살짝 벌려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그녀가 키스한 것은 입술 반쪽이었고 물의 흐름을 따라 향기와 함께 남자의 부드러움을 살짝 건드렸다.그녀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승하는 걷잡을 수 없었다. 고귀한 몸은 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피가 순식간에 끓어올랐다.이승하는 통제 불능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조여 자신의 몸에 밀착시킨 후 공격에 돌입했다.그는 머리를 쳐들고 그녀에게 미친 듯이 키스했다.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그녀의 호흡을 강하게 빼앗아 갔다.매번 키스할 때마다 그녀를 씹어 강제로 뱃속에 삼켜버릴 기세였다. 숨 막히지만 또 치명적인 유혹을 가했다.서유는 눈을 지그시 깜박이며 흥분에 빠진 이승하를 보려고 했지만 그는 손을 들어 여자의 눈을 가렸다.이어 귓가에 뜨거운 호흡과 함께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이럴 땐 집중해, 서유야.”사실 서유는 이승하의 거침없는 광기를 견딜 수 있었지만 그가 귓가에 대고 말을 하거나 그녀의 귓바퀴에 키스하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 가장 민감한 부위였다.하필 이승하는 매번 그녀를 요구할 때마다 그녀의 귓바퀴에 먼저 키스했다. 마치 그녀의 약점을 잡고 일부러 자극하려는 것 같았다. 이에 서유는 매번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야만 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승하가 몇 번 쓰다듬어 주자 서유는 온몸이 저리고 반격할 힘도 없었다. 그의 품에 녹초가 되어 자신의 몸을 맡겼다.따뜻한 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남자는 그녀에게 키스하면서 눈을 들어 물살을 맞으며 눈을 질끈 감은 여자를 바라보았다.그 작고 하얀 얼굴에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감정이 북받친 후 드러나는 홍조가 물들어 있었다.이렇게 매혹적인 서유를 보며 남자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밤낮으로 그녀와 뒤엉키고 싶은 욕망이 불타올랐다.이승하가 유일하게 자제할 수 있는 이유는 서유의 몸이 견딜 수 없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는 더 격렬하게 요구하지 않았다.그는 서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