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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이승하가 대답하려고 하자 서유는 갑자기 그의 소매를 움켜쥐고 흥분해서 설명했다.

“아니에요. 우리는 절대 아니에요!”

“나한테 수면제를 먹여서 날 영국으로 데려간 거예요!”

“당신이 죽었다고 거짓말해서 난 진짜 당신이 죽은 줄 알고 돌아와 당신 한번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한테 언니 행세를 하라고 협박했고, 내가 동의하지 않고 죽으려고 하니 내가 임신했다고 속였어요!”

서유는 횡설수설하다가 손을 들어 아랫배를 만졌고 이승하를 바라보며 목이 터지라 고함을 질렀다.

“난 당신 핏줄인 줄 알고 낳고 싶어 그 사람 말에 동의한 거고요!”

“근데 한 달 뒤에 내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지현우는 날 속였어요! 계속 속이고 있었어요!”

서유는 고함을 지르고 나서야 다시 침착해져서 이승하의 멍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아요?”

이승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정상이 아닌 서유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돌아왔는데?”

그는 온몸을 떨면서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를 자극할까 봐 끝없는 공포를 누르고 애써 물었다.

서유는 그가 대답하는 것을 보고 급히 왼손 위에 있는 옷을 걷어내고 선홍색의 눈에 띄는 흉터를 드러내 그의 앞에 내밀었다.

“자살해서 거의 죽게 되니 날 놓아줬어요.”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이를 갈며 말했다.

“하지만 날 침대 머리맡에 3개월을 묶어두고 나서야 보내줬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친 듯이 물었다.

“완전 미친 인간이라니까요!”

이승하는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그녀를 안고 싶었지만 그녀가 밀쳐냈다.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이승하는 거의 미칠 지경인 그녀를 보며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미쳤네.”

서유는 답을 얻고 갑자기 얼굴이 흉악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내가 그 인간이랑 사귄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녀가 흥분한 모습은 마치 학대를 당한 후 받은 스트레스 장애처럼 매우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서유는 자신의 추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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