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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코닉세그의 차에 탄 남자는 백미러를 통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점점 작아지는 여자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작은 검은 점으로 변하자 남자는 움켜쥔 주먹을 풀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차 세워!”

기사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고, 뒤에 있던 10여 대의 고급 차도 뒤따라 멈췄다.

이승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검은색 코트를 집어 들고 문을 열고 서유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가 보들보들하고 가벼운 눈을 밟으며 그녀 앞에 섰을 때, 그녀의 비정상적인 웃음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서유야.”

이승하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땅바닥의 그녀는 몸을 가볍게 떨면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자는 종잇조각처럼 얇은 그녀의 몸을 쳐다보더니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후 손에 들고 있던 코트를 펼쳐 그녀의 가냘픈 몸을 감쌌다.

“추운데 왜 옷을 얇게 입었어.”

낮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자 서유는 다시 어리둥절했다.

삼나무 향기가 배어 있는 외투가 자신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보라를 맞으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걱정 가득한 표정의 남자를 보았다.

“방금 나 부른 거예요?”

그년 손바닥만 한 얼굴을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난 늘 너만 불렀어.”

서유는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근데 방금은 나 버렸잖아요.”

이 남자는 방금 그녀를 버리고 왜 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고 있는 것일까?

이승하는 그 창백한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네가 먼저 나 버렸잖아.”

서유는 그 말을 듣고 의심스러움이 가득했다.

“내가 언제 당신을 버렸어요?”

이승하는 그녀의 눈 밑에 가득한 무고한 기색을 보며 나무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

“됐어. 난 어차피 너한테 모질게 굴지 못하는데 인제 와서 너 원망해서 뭐해.”

그는 손을 들어 서유의 차가운 얼굴을 만진 뒤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네가 다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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