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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그 말에 주서희는 아무 대답 없이 덤덤히 정가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정가혜는 당황할 정도였다.

정가혜는 두 사람을 소파에 앉힌 후, 몸을 돌려 방문을 두드렸다.

“서유야, 손님 왔어.”

방 안의 서유는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이미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났다.

그들이 밖에서 대화하는 것도 모두 들었지만 일어날 힘이 없었다.

이제 몸을 가누고 일어나려고 할 때, 정가혜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일어나려다 일어나지 못하는 서유의 모습을 본 정가혜가 곧장 달려갔다.

“서유야, 괜찮아?”

김시후와 주서희도 소리를 듣고 들어왔다.

김시후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주서희가 한발 앞서 말했다.

“의사인 제가 있는데 물러나시죠.”

주서희는 김시후를 한쪽으로 밀어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서유의 이마를 짚고 체온을 쟀다.

“비 맞았어요?”

체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서유에게 이 정도의 고온은 치명적이었다.

아까 이승하의 별장에서 나올 때 비가 내렸었다. 김시후가 외투로 비를 막아줬지만 그래도 비를 좀 맞았다.

김시후는 자책하는 얼굴로 서유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피했다.

서유는 주서희를 의식해 남자의 손만 피했을 뿐 그를 쫓아내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에 김시후는 가슴에 가시가 박힌 것 같았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서유가 아니었다...

예전에 그녀가 화났을 때 심한 말을 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두 사람은 약속했었다.

그녀의 화가 풀리면 그때 다시 달래주면 반드시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시후는 이미 밤새 문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서유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서희는 두 사람의 작은 행동을 보고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진찰을 핑계로 왔을 뿐이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미열이 조금 있으니 해열제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주서희는 해열제를 준 후 가방과 그 약을 건네주었다.

“이건 서유 씨가 두고 간 물건이라고 대표님께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주서희는 원래 약을 몇 갑 더 주려고 했지만 서유가 계속 눈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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