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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서유도 다른 말 않고 자료를 넣어두었던 서랍 열쇠와 고객 정보, 그리고 다른 보안 파일들까지 다 원영에게 넘겨주었다.

인수인계를 마친 서유가 인사팀에 가 퇴사 절차를 마무리 하려고 일어섰는데 대표 비서실을 나가기도 전에 파일을 한가득 안고 오는 최민지를 마주쳤다.

"어머, 이게 누구야! 김 대표님 새 애인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셨을까?"

얼굴에 조소를 띈 채 최민지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 김 대표님이 서유 씨를 데려가실 리가 없지. 왜, 대표님 한테 버림받고 갈 데 없으니까 동아로 다시 온 거에요?"

그 앙칼진 목소리를 듣고 있던 원영이 참지 못하겠는지 한마디 했다.

"서유 씨 회사 그만뒀어요."

최민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김 대표한테 버림받아 놓고 회사도 그만 두다니, 뭐 새로운 스폰서라도 찾은 거야?'

최민지는 예쁘장한 서유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찢어 버리고 싶었다.

‘얼굴 하나 믿고 남자를 몇이나 후리고 다니는 거야.'

심지어 꼬시는 것마다 다 서유한테 넘어갔다. 자신이 몇 년 동안 그 짓거리를 해도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었는데 그걸 번번이 해내는 서유에 독이 제대로 오른 최민지였다.

서유는 그런 최민지를 상대하기도 싫다는 듯이 인수인계 서류를 가지고 인사팀으로 향했다.

서유에게 무시를 당하자 화가 난 최민지가 소리를 질렀다.

"저 불여시! 그런 인생도 언젠가는 끝날 거야!"

참다 못한 서유도 그런 최민지를 향해 쏘아붙였다.

"없는 당신보단 낫죠 제가."

정곡을 제대로 찔린 최민지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해왔다.

"더러운 년!"

서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더러운 걸로 치면 민지 씨만 할까요 제가. 나이 사십에 아직도 남자랑 한번 자보려고 발악하는 게 더 추악해요. 부끄러운 걸 알아야지 사람이."

서유는 말을 마치고 최민지가 뭐라 하든 더는 대꾸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눌렀다.

아래층에 있는 인사팀에 가서 서류를 건네주고 몇 가지만 더 작성하면 이 지긋지긋한 회사도 끝이었다.

이온 인터내셔널을 나서는 서유는 홀가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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