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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강하리는 그를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구승훈은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돌아서서 부엌으로 들어가 보온병을 꺼냈다.

강하리가 위층에서 내려오자 구승훈도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이거 가져가.”

그는 보온병을 강하리에게 건네며 말했고 강하리가 거절하기도 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아줌마한테 국 좀 끓여달라고 했어, 아주 담백한 거. 병원에 가져가서 아주머니한테 드리고 너도 좀 먹어.”

그렇게 말한 뒤 남자는 보온병을 강하리의 품에 밀어 넣었다.

강하리는 차에 돌아와 멍한 표정으로 옆에 놓인 보온병을 바라보았다.

노진우는 강하리의 표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강하리 씨, 구 대표님과 무슨 오해라도 있는 겁니까?”

정신을 차린 강하리가 꿰뚫어 볼 듯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아니요.”

“없다면 왜 서로 좋아하는 게 화해하지 않는 겁니까?”

강하리는 웃기만 했다.

“병원으로 가요.”

노진우는 그녀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정서원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강하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의 눈빛이 더욱 밝아졌다.

“오늘은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조금 전 어머님께 식사 준비해 드리는데 굳이 아가씨 오시는 거 기다리겠다지 뭐예요.”

간병인이 옆에서 말을 건네자 강하리는 웃으며 보온병을 들고 다가왔다.

“엄마, 이제부터는 제가 안 와도 제때 식사 하셔야 해요.”

정서원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간병인이 다가와 보온병을 열자마자 감탄했다.

“참 정교하게 빚은 새우만두네요. 국물도 최소 몇 시간을 끓였죠? 아가씨도 참 세심해요. 일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음식도 만들고.”

강하리는 보온병에 담긴 새우만두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간병인은 작은 국그릇에 담아 강하리에게 건넸다.

“얼른 어머님께 드리세요.”

강하리는 새우만두를 받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정서원에게 먹였지만 그녀는 국물을 두 번 정도 마시고는 더 먹지 못했다.

강하리가 그녀의 팔다리를 움직이며 씻겨주려는데 정서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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