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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렇게 다시 한번 이연우 댁에 도착했다. 연우는 나를 온화하게 바라보며, 마치 꿰뚫어 보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순간 내가 이 자리에 온 결정을 너무 경솔하게 내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호랑이가 있는 산인지 알면서도, 그 산으로 간다는 말이 딱 맞았다.

그러나 곧 끝나고 받을 보수를 떠올리며, 돈의 유혹에 힘입어 속으로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아이 방으로 능숙하게 들어가니, 아기는 손발을 흔들며 옹알거리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모성애가 피어올라, 연우가 아직 방에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바로 옷을 걷어 올려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침 삼키는 소리에, 나의 가슴은 이상하게 더 뻐근해졌다.

두 달 된 아기라 많이 먹지 못했기에, 평소에는 도현이 나의 답답함을 풀어주곤 했다. 하지만 어젯밤 사건 이후 우리는 말도 안 하고 지내고 있었다. 아기를 다 먹인 후, 연우가 옆에 있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쓰레기통을 가져와 젖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자 연우가 내 행동을 보고 다가와 손가락으로 내 체리를 툭 치며 말했다.

“모유가 얼마나 영양가가 높은데, 아깝게 왜 버려요?”

그 말에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안 그러면 너무 힘들어요. 젖은 많기에 내일 수유하는 데 지장 없을 거예요.”

그러자 연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

“모유가 몸에 좋다고 하던데, 특히 남자에게는 큰 보양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연우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연우는 나의 고객이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한 후 컵을 가져다 달라고 하여 컵에 짜 넣겠다고 했다.

“그건 너무 번거로워요. 내가 직접 마셔도 될까요?”

연우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한편, 연우의 돌직구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나의 망설임을 읽었는지, 연우는 옷장에서 돈뭉치를 꺼내 내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추가 금액이에요. 나는 그냥 젖만 마실 거고, 다른 건 안 할게요.”

눈앞에 놓인 지폐를 보니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그래도 내 체리를 도현 외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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