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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장지우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유한 지역의 빌라 주소를 보내주었데, 지우는 상대방이 이미 수수료를 지불했고 고객이 만족하면 추가 수수료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몸을 제대로 정리했다. 그건 그렇고, 벗기 쉬운 속옷도 입었다.

어젯밤에 만족스럽지 않아서인지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오늘 외출할 때는 항상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운전 기사가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내 이마가 남자의 어깨에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자극으로 가슴이 젖는 느낌이 들었고 젖이 눌린 것 같았다.

순간 목 밑이 빨갛게 달아오른 나는 급히 버스 뒤쪽으로 발을 옮겼지만 다행히도 자외산 차단 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버스에 타고 있던 아무도 내 부끄러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윽고 버스에서 내려 빌라를 향해 걸어가면서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반소매를 몰래 들어 올려 가슴에 햇볕이 내리쬐도록 했다.

속옷을 깨끗하게 말리고 싶었고, 그렇지 않으면 때가 되었을 때 옷을 벗기기가 너무 민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제 방 문을 열어주었다.

남자는 저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더니 열정적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부자들이 거만하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렇게 겸손할 줄은 몰랐다.

남자는 나를 아기 방으로 안내하면서 자기 소개를 간단히 했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이연우,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아내는 출산 중 출혈로 사망했고 아기는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다고 했다.

이윽고 아기 방 문 밖에 서 있는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왔다.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아이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인차 알아차렸다. 또한, 그 울음소리가 내 아이의 울음소리와 겹쳐 들렸다.

모성애에 들끓은 나는 서둘러 아이를 직접 품에 안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쨌든 내 직업은 유모이기 때문에 연우 사장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직접 반팔을 들어 올리고 속옷을 앞에서 풀었다.

아마 속옷에 묻은 젖 냄새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반팔을 살짝 들어 올리자 아이는 금세 울음을 멈추고 작은 소리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은 아이는 바로 내 품에 파고들어 입을 맞추더니 힘껏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아이는 온 힘을 다해 먹었고, 나는 너무 예민해진 상태라 무심코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방 안에 아직도 연우가 있다는 것을.

나는 곁눈질을 통해 연우가 거의 넋이 나간 듯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시선을 피하자, 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내 가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등을 돌리려는 순간, 연우가 말했다.

“저한테 보여주지 않으면 제 아들이 충분히 먹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때, 지우가 말했던 평가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악물고 다시 연우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고개를 들고 연우와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이 속옷을 절대 입고 나오지 않았을 텐데!

모유 수유가 편하도록 앞에서 열리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이가 한쪽을 먹는 동안 반대쪽은 연우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연우의 시선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길처럼 내 몸을 훑으며 온몸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얼마나 더 지켜볼 생각인지 묻기 위해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고, 연우가 천천히 입술을 핥는 모습이 보였다.

연우의 행동에 순간 당황한 나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했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아이가 마침내 배부르게 먹고 나자, 나는 옷매무새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급히 아이를 아기 침대에 눕혔다.

그런데 그 순간, 연우가 내 뒤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단단한 무언가가 나를 밀어붙이는 느낌이 들었다.

유부녀로서, 나는 그게 무엇인지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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