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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이혼 신청을 끝내는 순간 나는 온몸이 후련해진 기분이 들었다.

이은우의 얼굴을 무시하고 나는 바로 시청에서 나왔다.

곧 문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은우가 내 팔목을 잡았다.

나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이은우는 나를 간절히 바라보며 말했다.

“명주야,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내가 잘할게. 믿어줘.”

나는 상대하지 않고 바로 이은우의 손목을 뿌리쳤다. 그리고는 자랑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혼까지 한 마당에 기회라니요?”

이은우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계약대로 나는 회사를 이은우에게 남겨두었다.

그 후, 혼자서 내가 신혼여행지로 정했던 J시로 왔다.

예전엔 이은우와 함께 이곳에 올 날을 상상했던 적이 많았지만 정말 여기에 오니 혼자서도 충분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풍경,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여행의 풍경은 내가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갔을 때는 이미 두 달 뒤였다.

나는 일부러 두 달을 이은우에게 남겨줬다. 이은우가 버티지 못하고 회사가 파산을 선언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려고 하였다.

이렇게 하면 논란은 그가 책임지게 되고, 나는 극저가로 회사를 다시 가질 수 있으니까.

이은우를 다시 만났을 때는 대표 사무실이었다. 나는 이제 직원이 아니라 회사 대표의 신분으로 거기에 들어갔다.

“이은우 씨, 오랜만이에요.”

두 달 만에 이은우는 많이 야위었고 예전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나를 보며 무겁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명주야...”

“이제는 나를 신 대표라고 불러야죠.”

이은우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지만 그는 그것을 모두 억누른 채 내 말을 들었다.

내 명령으로 이은우는 결국 사흘 이내에 회사를 떠났다.

내가 회사를 재정비하는 동안 회사는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그러나 회사를 예전처럼 깨끗하게 되돌리기 위해 나는 예전에 유서아가 나에게 보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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