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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신명주,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임신했다고 무리하게 떼를 부를 수는 없어. 서아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이혼하자!”

그 말을 들은 나는 웃음이 나왔다. 바로 가방에서 이미 준비해둔 이혼 계약서를 꺼내 그 앞에 내 던졌다.

“가자. 지금 당장 이혼해.”

이은우는 테이블 위의 이혼 계약서를 보고 얼굴이 즉시 변했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명주야, 너 배 속에 아직 아기가 있어.”

“지금은 임신 초기라 민감해서 그런 거니까 내가 이해할 수 있어.”

나는 그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켰다.

“이은우, 내가 충동적인지 아닌지 네가 잘 알 거 아니야.”

이은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옆에 있던 유서아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는 바로 그녀를 막았다.

“서아야, 우리 얘기 좀 해야 해. 너 먼저 가 있어.”

유서아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이혼 계약서 위에 적힌 재산 분할 항목을 보고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욕하려고 할 때 이은우가 그녀를 문 밖으로 밀어냈다.

유서아가 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이은우의 목소리가 즉시 부드러워졌다.

“명주야, 내가 서아랑 가까워서 네가 기분 나빴다는 거 알아.”

“하지만 걱정 마, 나는 서아를 동생처럼만 생각해. 내 아내는 너밖에 없어.”

“그리고 네가 이혼하면 배 속의 아기는 어떻게 할 거야?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 아이가 외로운 가정에서 자라게 할 거야?”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은우,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우리가 이혼하면 서아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너도 행복하지 않겠어?”

이은우는 즉시 이혼 계약서를 옆으로 던졌다.

“내가 왜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 나는 그 전화를 확인하지 않아도 유서아가 걸어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은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후, 그는 곧바로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서아한테 일이 생겼나 봐. 가봐야 해.”

나는 아무 감정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은우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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