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화

이은우는 밤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기에 나는 놀랍지 않았다.

그저 세면대 앞에서 세수를 하던 중, 이은우가 아침을 사 들고 돌아온 것을 봤고, 그 뒤를 따라 유서아가 따라왔다.

내가 나오자 이은우는 아침을 식탁에 놓으면서 드물게 해명을 했다.

“어제 너무 늦게 놀았어. 서아가 혼자 있으면 무서워할 것 같아서 집에 데려다줬어.”

“밤이 너무 깊어서 그냥 거기에서 잔 거야.”

유서아는 이은우의 팔짱을 끼고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언니, 화나지 않았죠?”

나는 고개만 끄덕였고, 말은 하지 않았다.

이은우는 내 차가운 반응을 알아차린 듯 아침을 놓고 부드럽게 말을 했다.

“너 그 영화 보러 가고 싶다고 했잖아?”

“오늘 시간 좀 나니까 같이 가자.”

그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좋은 평을 받았고, 나는 여러 번 이은우에게 영화 보자고 했지만 그는 항상 바쁘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며칠 후, 나는 유서아의 SNS에서 그를 봤다.

[가장 재미있는 영화, 당연히 가장 멋진 너와 함께.]

사진 속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진 속 두 손이 맞잡은 것을 보니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도 누구인 걸 알 수 있었다.

이은우의 향수 냄새를 맡으며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괜찮아, 오늘은 내가 할 일이 있어.”

이은우는 내 반응을 보고 잠시 당황한 듯 보였고, 뭔가 더 말하려는 듯했다.

그때 유서아는 이미 소파에 앉아 나를 무고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언니, 그 할 일이 대학 친구랑 만나는 거예요?”

나는 그녀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내가 이혼하려고 준비하는 일은 변호사와 나 둘만이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 변호사가 내 대학 동창이라는 사실도 알려진 적이 없었다.

내 의아한 표정을 보자 유서아는 또 이은우를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은우 오빠, 화내지 마세요. 며칠 전에 친구가 카페에서 언니랑 대학 친구가 너무 사이 좋게 있던 걸 봤다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사이 좋게...”

“친구가 잘못 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