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시한부는 이혼하고 싶다: Kabanata 1 - Kabanata 10

35 Kabanata

제1화

“죄송합니다. 안희서 씨는 수술할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셨습니다...”자궁암 확진 판정을 받은 안희서는 진단서를 들고 그 자리에 오랫동안 굳어 서 있다가 뒤늦게 강한결의 비서 조민준에게 연락했다.조민준은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았고 늘 그렇듯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사모님, 무슨 일이시죠?”안희서는 굳어서 뻣뻣해진 손가락을 움직여 손을 말아쥐었다.“한결 씨는요? 한결 씨랑 할 얘기가 있어요.”조민준이 말했다.“대표님께서는 바쁘십니다.”“잠깐 전화 좀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조민준이 대꾸하기도 전에 안희서는 전화 너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다.“한결 씨, 대체 어떤 서프라이즈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구는 거예요?”“고개를 들어 봐.”너무도 익숙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다정한 적이 없었다. 다음 순간, 조민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같은 시각.펑.항구 맞은편에서 폭죽 소리가 들려왔고 안희서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맞은편 상공에서 눈부신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마치 동화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병원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그 얘기 들었어요? 저거 블루베이 그룹의 강한결 대표님이 여자 친구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준비한 불꽃놀이래요. 저기에 무려 40억을 썼대요.”“상대가 무려 서지아 씨잖아요. 서지아 씨는 켈링대 박사 출신 엘리트라서 국내 대기업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경쟁한대요. 서지아 씨는 능력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집안까지 번듯한 데다가 잘생기고 능력 좋은 남자 친구까지 뒀죠.”“강한결 대표님이 서지아 씨를 그렇게 사랑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저렇게 대단한 사람을 여자 친구로 뒀으니 얼마나 체면이 서겠어요!”예쁘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안희서는 진단서를 쥐고 있던 손에서 서서히 힘을 풀었다. 진단서는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고 안희서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강한결은 안희서가 불도 켜지 않고 거실에 앉아
Magbasa pa

제2화

심장이 추락하는 기분에 안희서의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에어컨 중앙제어 때문에 거실은 늘 똑같은 온도를 유지했지만 안희서는 지금 이 순간 냉동고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이 차가웠다.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한결은 몇 초 뒤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며 말했다.“지아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신데 그분의 유일한 소원이 지아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거야. 지아 곁에는 함께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해. 그러니까 넌 문제 일으키지 말고 얌전히 강씨 가문 사모님으로 지내. 그러면 나도 널 터치하지 않을 거야.”강한결은 바람을 피웠으면서 굉장히 당당했다.그녀를 터치하지 않을 거라니.안희서는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애써 괴로움을 참으며 말했다.“지아 씨 곁에 함께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절 찾아오면 안 되죠.”말을 마친 뒤 안희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단호히 문을 닫았다.몇 분 뒤, 아래층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결이 떠났다.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서지아를 찾아갔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안희서는 고단한 몸을 이끌고 욕실로 향해 세수했다. 차가운 물이 얼굴에 닿으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안희서는 노트북을 켠 뒤 3년 전 알게 된 변호사에게 연락해 그에게 이혼합의서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했다.변호사가 물었다.[안희서 씨, 특별한 요구가 있으실까요? 예를 들면 집이나 차, 재산 분할 같은 거 말입니다.]안희서는 잠깐 고민하다가 평온한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다 필요 없어요.]강한결도 버릴 생각인데 그런 것들은 당연히 필요 없었다.게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을 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경우 절차를 굉장히 빠르게 밟을 수 있었다. 그러면 나날이 허약해져 가는 몸을 이끌고 그와 교섭할 필요가 없었다.변호사는 이내 그녀에게 이혼합의서를 보냈고 안희서는 그것을 출력했다.펜을 쥔 안희서의 손이 창백했으나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애써 손 떨림을 참으며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었다
Magbasa pa

제3화

“찬영 오빠!”여자의 들뜬 목소리가 안희서의 생각을 흐트러뜨렸다. 여자는 안희서를 지나쳐 주찬영의 널따란 품 안으로 뛰어들었고 주찬영은 익숙하다는 듯이 여자를 안아주었다.“내가 찬영 오빠를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요? 오빠가 조금이라도 늦게 나왔으면 우리 아빠가 날 납치해서 다른 사람과 결혼시켰을 거예요!”주찬영은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와 뜨겁게 키스를 나누었다. 주찬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뭐가 그렇게 급하대? 잠시 뒤에 너희 집 운전기사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해. 내가 너희 아버지께 큰 선물을 드리도록 할게...”여자는 앙탈을 부리면서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오빠 진짜 나빠요! 우리 아빠가 오빠를 보고 싶다면서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그리고 오빠를 위해 축하 파티도 할 거라고 했어요...”안희서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망연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무안함과 당황함을 느꼈다.한때 부드럽고 다정했던, 언제나 그녀를 살뜰히 챙겨주었던 주찬영은 십여 년 전에 꾸었던 꿈인 것만 같았다.배에서 또다시 통증이 느껴졌다.칼이 시간을 뛰어넘어 그녀의 몸을 꿰뚫는 것 같았다.“희서야, 난 주씨 가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난 정말로 네 오빠가 되고 싶지 않아. 앞으로 크면 나랑 결혼하자. 어때?”온화했던 목소리가 떠올라 안희서는 잠깐 넋을 놓았다.“조심해!”걱정이 느껴지는 외침과 함께 안희서는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그녀와 주찬영, 그리고 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주찬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여자를 안고 뒷걸음질 치며 여자를 보호했고, 스스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안희서는 허둥지둥 얼굴을 가렸지만 그 와중에 발목도 삐었다.“그쪽은...”안희서를 바라보는 주찬영의 눈빛에서 긴장과 당황스러움이 느껴졌다.“전 괜찮아요...”안희서는 눈물이 흐르기 전에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여자는 궁금한 듯 물었다.“누구예요?”주찬영은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여자의 턱을 잡으면서
Magbasa pa

제4화

안희서는 당황했다. 그녀는 창백한 입술을 깨물었다.“한결 씨가 지시한 일이라고요?”“네.”조민준은 안희서가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록 안희서는 일도 열심히 하고 능력도 좋았지만 비열한 수단으로 강한결과 잠자리를 가지고 그것을 빌미로 강한결과 억지로 결혼했다.그래서 조민준은 안희서를 경멸했다.“대표님께서 오늘 여론을 잠재울 때까지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만약 오늘 내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블루베이에서는 능력 없는 사람을 거두지 않는다고 하셨어요.”안희서는 강한결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혼을 앞둔 지금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은 몰랐다.강한결의 아내인 안희서가 불륜녀를 위해 진실을 거짓이라고 해야 한다니!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복부의 통증이 강해졌다. 안희서는 책상을 짚으면서 애써 괜찮은 척하다가 조롱 어린 눈빛으로 책상 위에 놓인 사원증을 보았다.그녀는 사원증을 들어 줄을 감았다.“블루베이는 확실히 능력 없는 사람을 거두지 않죠. 그런데 전 그 일은 못 하겠네요.”안희서는 덤덤한 표정으로 사원증을 엎어두었다.“저 그만둘게요.”어젯밤 그녀는 이혼합의서와 사직서를 동시에 준비해서 제출했는데 절차가 복잡하여 아직 강한결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다. 안희서는 오늘 서지아와 관련된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서지아 씨 일로 절 찾지 마세요. 그리고 대표님께 다른 분한테 맡기라고 하세요. 블루베이에 직원이 이렇게 많은데 굳이 저여야 할 이유는 없죠.”조민준은 경악했다.안희서가 사직한다니.강한결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안희서가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어쩌면 강한결의 관심을 끌려는 또 다른 수단일지도 몰랐다.조민준은 꼭대기 층으로 돌아갔다.스케줄이 꽉 차 있던 강한결은 동임 테크의 진성민 대표를 만나러 갈 준비를 했다.“강 대표님, 이건 동임과의 계약서입니다. 확인해 보시죠.”강한결은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말했다.“홍보팀에서는 지아 일을 어떻게 처리했어?”
Magbasa pa

제5화

업무를 처리한 뒤 안희서는 조민준에게서 연락을 받았다.조민준은 강한결의 뜻을 전했고 안희서는 곧바로 강한결의 의도를 이해했다.서지아는 강한결과 바람을 피웠기에 불륜녀가 확실했다.강한결이 이 일을 그녀에게 맡기려고 하는 이유는 앞으로 누군가 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의 아내인 안희서가 해명한다면 서지아가 불륜녀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도 더는 의심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강한결은 서지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던 것은 만약 그녀가 서지아의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블루베이를 떠난 뒤 다른 회사에서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강한결은 안희서가 더는 일을 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지난 3년간 안희서는 아내로서 본분을 다하려고 그와 결혼할 날부터 과거를 전부 끊어냈는데 강한결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이제 안희서는 지쳤다.그녀는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리면서 덤덤히 말했다.“전 병가를 사용할 거예요. 제가 병을 앓는 와중에 일을 처리하길 강요한다면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니 원한다면 법원에서 보죠.”이제 곧 이혼할 예정이고 일도 그만둘 텐데 강한결이 언짢아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퇴근 후 차에 탄 안희서는 아버지 주명훈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너희 오빠 출소했다. 오늘 집에서 파티를 할 생각인데 돌아올 거니?]질문이지만 안희서는 주명훈이 불효녀인 그녀가 돌아오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당시 주명훈은 그녀와 주찬영의 일을 치욕으로 생각했고 안희서를 파렴치하다고 생각했다. 안희서가 강씨 가문 같은 대단한 집안에 시집가지 못했다면, 그녀에게 이용 가치가 없었다면 주명훈은 그녀를 집에서 쫓아내고 그녀와 연을 끊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 파티의 주인공은 한때 그녀에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인 주찬영이었다.한참을 고민하던 안희서는 화장을 수정하여 얼굴에 생기가 감도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곧장 차를 타고 주씨 가문 소유의 별장으로 향했다.주찬영이
Magbasa pa

제6화

안희서는 주찬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안희서를 바라보면서 마치 방관자처럼 당황해하는 안희서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안희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하나 남았던 희망마저 이젠 모조리 사라졌다.그녀는 주찬영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면서 그가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안녕하세요, 새언니.”장하윤의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그녀는 주찬영의 허리를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다.주찬영은 잠깐 멈칫하면서 안희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장하윤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와 함께 응접실로 향했다.“어디서 쿨한 척이야?”주가은은 그녀에게 다가가서 비아냥댔다.“우리 오빠는 유부녀 안 좋아해! 그리고 어제 강 대표님이 서지아 씨 생일을 축하해줬다면서? 서지아 씨는 그 업계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경쟁하는 항공우주공학과 박사야. 너처럼 몸만 내어줄 줄 아는 가정주부랑은 비교도 안 되지. 이제 곧 그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아 두려워서 우리 주씨 가문에 들러붙으려는 거야?”사람들은 그녀의 비참한 결혼생활을 웃음거리로 여겼다.안희서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들고 있던 선물을 내려놓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앞으로 잘살든 못살든 주씨 가문과는 아무 상관 없으니까. 아무래도 내 성은 안씨잖아.”안희서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그곳에 남아있어 봤자 다들 언짢아질 뿐이다.“갔어?”옆방에서 나온 주명훈은 마침 안희서가 홀연히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표정을 굳혔다.주가은은 정신을 차린 뒤 투덜댔다.“아빠, 쟤 태도 좀 봐요. 주씨 가문과 아빠가 안중에도 없는 게 분명해요. 제가 보기엔 조만간 강 대표님과 이혼할 것 같아요.”지난 3년간 주명훈은 안희서가 강한결의 마음을 얻지 못했음을 보아냈다. 안희서가 강한결과 결혼했을 때 그는 안희서 덕분에 약간의 이득을 보긴 했지만 그 뒤로 주씨 가문이 강씨 가문의 프로젝트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할 때마다 강씨 가문은 가차 없이 그들을 거절했다. 강한결 역시 장인어른인 그가 안중에도 없었다.그건 모두 안희서가 제 역
Magbasa pa

제7화

다음 날, 가정부가 왔을 때 강한결의 여동생 강유라도 함께 왔다.강유라는 이제 막 17살이 되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았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소파 위에 가방을 던졌다.“안희서는?”강유라는 눈을 깜빡이면서 강한결을 바라보았다.강한결은 넥타이를 매면서 그녀를 힐끗 보았다.“예의 없게 왜 그렇게 불러?”강유라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오빠도 그 여자를 싫어하는데 내가 왜 그 여자를 새언니라고 불러야 해?”강유라의 엄마는 안희서가 주제넘게 강한결과 결혼하여 강씨 가문에 시집왔으니 당연히 강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뭐라고 했더라? 고급 가정부?’“말해 봐. 또 뭘 꾸미고 있는 거야?”강한결은 자신의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기에 차가우면서도 압박감이 느껴지는 어투로 말했다.강유라는 눈알을 도르르 굴리면서 말했다.“오빠, 오늘 많이 바빠?”“왜?”“엄마는 패션쇼를 보러 갔고 아빠는 해외로 갔어. 또 할머니는 몸이 안 좋으셔서 학부모 총회에 가줄 사람이 없어. 안희서 그 여자를 보내면 안 돼? 어차피 그 여자 오빠한테 얹혀사는 거잖아. 할 일 없으니까 시간 많을 거 아냐?”강유라는 종아리를 달랑거리면서 애교를 부렸고 강한결은 잠깐 뜸을 들였다.“네가 알아서 얘기해...”강유라는 자신 있게 말했다.“그 여자는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나한테 엄청나게 잘해줘. 어차피 내가 뭐라고 하든 좋다고 할 테니까 그냥 통보하면 돼.”최근 강유라는 서지아가 해외에서 진행했던 항공업계와 관련된 공개강좌에 푹 빠져서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이번에 학부모 총회에서 선생님들은 학부모들과 상담을 진행할 것이다. 그래서 강유라는 오빠나 엄마가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반대로 안희서는 선생님에게 몇 마디 꾸지람을 들어도 괜찮았다.안희서는 강유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절대 오빠나 엄마에게 일러바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그 말을 들은 강한결은 잠깐 고민하다가 겉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그래. 내가 휴가 승인해 줄게.”...잠에
Magbasa pa

제8화

당시 안희서가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계속 공부했더라면 지금쯤 항공 업계에서 일했을 것이다.드론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첨단 기술 산물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군수업이나 농업에서도 사용되었다.교수님이 그녀가 연구원에 갈 수 있게 추천서를 써준 이유는 당시 안희서가 장거리 비행, 고하중, 고속, 자동화 등 기술적 어려움을 돌파한, 정찰 기능과 공격 기능이 탑재된 일체형 드론 엔유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엔유는 실전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업계 내에서는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었다.안희서는 결혼 때문에 지금까지 허송세월하면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젊은 나이에 암까지 걸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안희서는 드디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인간은 늘 본인을 우선시해야 하며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걸 말이다.나을 수 없더라도 그녀는 유한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나는...’안희서는 본인이 원하는 업계로 돌아가서 꿈을 이루고 싶었다.심예은은 비록 기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비엔에는 대단한 사람이 있었다.심예은이 투자를 하면 상대방은 팀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 몇 년간 비엔은 승승장구하여 강주시에서 무시 못 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비엔은 그만큼 훌륭한 곳이었다.다만...“너도 알다시피 내가 결혼을 선택했을 때 도현 오빠는 나와 연락을 끊었어. 도현 오빠는 비엔의 실질적인 운영자니까 내가 비엔에서 일하는 걸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당시 안희서를 위해 추천서를 써준 사람이 바로 하도현의 아버지였다. 두 부자는 안희서에게 큰 희망을 걸었고 그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앞으로 그녀가 큰 일을 해내 훗날 우리나라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러나 안희서는 결혼을 했고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심예은은 고개를 긁적이며 말했다.“도현 오빠는 겉으로만 차가워 보이지 사실 무른 사람이야. 너도 알잖아. 다음에 내가 자리를 한 번 만들게. 그때 얘기 나눠봐. 사실 도현 오빠도 널 꽤
Magbasa pa

제9화

서지아는 안희서를 보지 못한 것인지 부드러운 얼굴로 웃으면서 강유라에게 말했다.“유라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돼.”강한결은 시선을 들더니 짜증 난 어조로 말했다.“여긴 왜 왔어?”안희서는 그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한 순간 그가 뭔가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다.역시나 옆에 있던 성해원이 안희서를 보자마자 차갑게 말했다.“안희서 씨 참 대단하네요. 한결이 뒤를 밟아서 우리가 있는 곳까지 알아내는 걸 보면 말이죠. 다들 그래도 체면이 있는데 이러는 거 무안하지 않아요?”안희서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겠는가?강한결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잡으러 온 걸 것이다.“이러는 거 재미없어요. 한결이가 안희서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안희서 씨도 알고 있잖아요.”성해원은 스스로 안희서의 생각을 꿰뚫어 봤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당시 안희서는 강한결과 잠자리를 가진 뒤 기자를 시켜서 사진을 찍게 했다. 만약 강한결이 제때 상황을 통제하지 않았더라면 강씨 가문은 체면을 심하게 구겼을 것이다.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강씨 가문에 발을 들인 여자를 그들은 매우 경멸했다.안희서는 그들의 비아냥에 익숙해졌다. 강한결의 친구인 그들은 모두 파렴치한 안희서를 혐오했다.서지아는 강한결의 곁에 평온히 앉아서 부드러운 얼굴로 강유라를 위해 주스를 따랐다. 그녀는 굳이 고개를 들어 안희서를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우아함과 자신감이 느껴졌다.서지아는 안희서와 대치하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은 듯했다.안희서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강한결에게 사랑받고 있으니 두려운 게 없을 것이다.“새언니, 기분 나쁜 건 아니죠?”옆에 있던 강유라가 긴장한 얼굴로 서지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서지아가 강한결을 빼앗아 간 안희서 때문에 언짢아할까 봐 걱정되었다.서지아는 대답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을 뿐이었다.강한결은 서지아가 오해할까 봐 걱정되는지 잘생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나가서 얘기해.”안희서는 시선을 거두어들이며 더는 그들을 바라보지 않
Magbasa pa

제10화

강한결이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오자 서지아는 그와 안희서의 대화가 유쾌하지 않았음을 짐작했다. 강한결은 안희서를 향한 못마땅함을 전혀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강유라는 정신이 딴 데 팔린 듯했다.“오빠, 그 여자가 뭐라고 했어? 혹시 내 험담이라도 한 건...”강한결이 시선을 들어 강유라를 바라보았다.“너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아니. 안 했는데.”강유라는 주스를 들고 입을 삐죽였다.“내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알아?”차진우는 안으로 들어와서 강한결을 힐끔 보았다. 그는 조금 전 밖에서 보았던 광경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서지아가 언짢아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른 여자가 본인의 남자에게 수작을 부렸다는 걸 신경 쓰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성해원은 코웃음을 쳤다.“왜 여동생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조금 전에는 안희서 씨가 잘못한 게 맞아. 네 뒤를 밟고 여기까지 따라왔잖아. 그런 짓을 하기 전에 본인에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하는데 말이야.”차진우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지금 상황을 보면 네가 이혼 얘기를 꺼내도 너한테 들러붙으려고 할 거야. 한결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둬.”강한결은 무심한 얼굴로 말없이 서지아를 위해 차를 따라주었다.서지아는 덤덤히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일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였다.강유라는 그 광경을 본 순간 살짝 뒤가 켕겼다.그러나 생각을 바꿔본다면, 그녀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안희서가 여기까지 찾아왔을 가능성이 있었다.그렇다면 굳이 설명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안희서는 원래부터 모두에게 미움받는 여자이니 사람들이 이 일로 그녀를 오해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그런 생각이 들자 강유라는 곧바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선망 가득한 눈빛으로 서지아에게 안현대에 관해 물었다....안희서는 다음 주 주치의와 함께 치료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금요일 오전, 심예은은 안희서에게 문자를 보내서 하도현이 오후에 드론 조종 초청 경기에 참석할 것
Magbasa pa
PREV
1234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