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시한부는 이혼하고 싶다: Bab 31 - Bab 35

35 Bab

제31화

이번엔 안에서 소리가 났다.“들어와.”안희서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강한결은 막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참이었고 등을 돌린 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방 안으로 들어서자 다다미 옆 카펫 위에 그의 정장 상의가 떨어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안희서는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그것을 집어 들었다.마침 강한결이 돌아섰고 안희서 손에 들린 외투를 보더니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앞으로 내 옷엔 손대지 마.”그의 옷은 예전엔 항상 안희서가 직접 다려줬다.강한결은 이번에도 그녀가 또 가져가서 손볼 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안희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외투를 다다미 위에 던졌다.“우리 이혼 이야기는 언제쯤...”“먼저 자.”강한결은 말을 끊더니 손목시계를 보며 빠르게 방을 나갔다. 안희서가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그가 그렇게 급하게 나갈 줄은 안희서도 예상하지 못했다.이혼 이야기를 꺼내 볼 기회조차 없었다.그를 그토록 급하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일까. 서지아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곧 아래층에서 차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안희서의 핸드폰도 알림음을 울렸다.하도현이 음성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 것이었다.“모레 저녁에 나랑 같이 만찬에 가자.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올 거야. 너 인맥 넓히는 데 도움 될 거야.”안희서는 ‘좋아요’라고 짧게 답장을 보낸 뒤, 이곳에 남겨뒀던 갈아입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 들고 방으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다.다음 날.강한결이 밤사이 집을 나갔다는 걸 알게 된 할머니는 크게 노했다.하여 안희서는 가까스로 달래드린 뒤에야 비엔으로 향했다.비엔의 전반적인 상황은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상태였고 필요한 자료들은 전부 훑어본 뒤, 앞으로의 방향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해 기술팀 핵심 직원인 진택원에게 전달했다.안희서가 불과 사흘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산처럼 쌓인 서류와 데이터를 모두 검토한 데다 기술적 완성도 높은 가이드 문서까지 정리해 건넨 걸 알게 된 순간, 진택원은 입을 다
Baca selengkapnya

제32화

“희서 씨, 처음 뵙겠습니다.”상대는 안희서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그뿐이었다.인사를 마치자마자 안희서를 제쳐두고 하도현과만 업계 전망과 기술 개혁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이 업계는 남성이 대부분인 탓에 여성에 대한 관심이나 존중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편견은 언제나 한발 먼저 앞선다.안희서는 이런 분위기를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차분하게 대처했다.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들으며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하도현은 안희서에게 따로 꼭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저쪽 회색 정장 입은 분 보여? 국장님이야. 앞으로 정책 흐름을 제일 먼저 아는 분이고 오늘 꼭 인사해둬야 할 인물이야. 인상 잘 남겨야 해.”안희서는 그런 고위급 인사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그제야 이 만찬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하도현은 안희서를 이끌고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상대는 하도현을 발견하고는 먼저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하 대표, 정말 오랜만이네요.”하지만 하도현이 안희서를 소개하기도 전에 입구 쪽에서 웅성임이 들려왔다.안희서가 고개를 돌렸다.서지아가 강한결의 팔을 끼고 우아한 걸음으로 입장하는 모습이 보였다.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존재감이었다.강한결이 모습을 드러내자 조금 전까지 여유롭게 있던 주요 인사들이 하나같이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쪽으로 몰려갔다.안희서의 시선도 모르게 그들에게로 향했다.서지아는 자신과 비슷한 톤의 짙은 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드레스의 네크라인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다이아 조각들로 장식돼 조명 아래서 찬란하게 빛났다.그리고 강한결은 서지아의 드레스와 똑같은 색감과 질감의 포켓 스퀘어를 정장에 매치하고 있었다.노골적으로 둘의 관계를 드러내는 커플 코디였다.하지만 안희서가 입은 드레스와 세트였던 강한결의 그 정장을 그는 단 한 번도 입은 적이 없었다.안희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시야가 살
Baca selengkapnya

제33화

안희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동시에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이토록 중요한 만찬에서 강한결이 서지아를 떠받들어 줄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다만...“미안해요, 도현 오빠. 괜히 신경만 쓰게 했네요.”안희서는 자신과 강한결, 그리고 서지아 사이의 얽힌 감정 때문에 하도현을 괜히 번거롭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그가 자신을 이 자리에 데려온 것도 결국은 비엔을 위한 선택이었는데 강한결은 그 기회를 가차 없이 빼앗아갔다.하도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괜찮아. 우리 자리 국장님 바로 옆이거든. 아직 이야기 나눌 기회 있어. 그리고 다른 인맥은 오늘 말고도 또 생길 테니까.”그러나 막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한 직원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안희서 씨. 귀빈 인원 변동으로 인해 희서 씨 자리만 임시로 2번 테이블로 조정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안희서는 고개를 들어 테이블 쪽을 바라봤다.분명 자신이 앉기로 되어 있던 맨 앞줄 자리였다.그런데 그 자리에 지금은 서지아가 앉아 있었다.그 옆에는 강한결이 여유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고 안희서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자신에게 배정됐던 그 자리를 그는 아무런 부담도, 미안함도 없이 서지아에게 넘겨버렸다.직원의 미안함이 담긴 시선을 마주한 안희서는 조용히 입술을 다물었다.“네, 알겠습니다.”하도현은 여전히 앞자리에서 몇몇 주요 인사들에게 붙들려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었고 안희서도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게다가 하도현이 앞자리에 앉는 건 그의 실력과 배경이 있기 때문이었다.그의 아버지 하정빈 원사는 항공우주 분야의 권위 있는 원사이고 그 자신도 업계에서 충분한 입지를 쌓은 인물이었다.하지만 안희서는?하도현이 데려온, 이름도 생소한 듣보잡 기술자일 뿐이었다.강한결이 서지아를 앞자리에 앉히기로 마음먹었다면 그의 위상과 영향력 앞에서 누가 감히 반대할 수 있을까.그가 서지아를 밀어주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이상 그 누구도 강한결의 의사를 무시하지 못
Baca selengkapnya

제34화

안희서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애초에 병세가 불안정한 시기였는데 이번 연회를 위해 온 힘을 쏟아 준비했건만 강한결이 서지아를 데리고 나타나면서 그녀의 모든 흐름이 깨져버렸다.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가방에서 약을 꺼내 기계적으로 알약 두 알을 입에 털어 넣었다.아랫배의 통증을 억누르려는 몸부림이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제야 안희서는 하도현이 걸었던 두 번째 전화를 발견했다.“도현 오빠?”“어디야?”안희서는 거울에 비친 창백한 얼굴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밖이에요, 금방 돌아갈게요.”“여기 지금 간담회가 하나 열리고 있어. 이쪽으로 먼저 와.”“네, 바로 갈게요.”간단히 화장을 고치고 이상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이번 간담회에는 주요 인물로서 국장도 참석해 있었다.도착했을 때, 강한결이 서지아와 함께 국장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안희서의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조용히 하도현 옆으로 돌아갔다. 하도현은 틈을 보자 안희서를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드디어 안희서도 국장과 인사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되었다.하도현이 국장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자 국장의 시선이 곧 안희서에게로 향했다.“당신이 바로...”하지만 신분이 비밀인지라 그는 곧 표정을 바꾸고 감탄을 터뜨렸다.“어쩐지 하 대표님이 그렇게 중시하시더라니 제가 눈이 어두웠네요.”안희서는 옅게 미소지었다.“국장님을 뵐 수 있어 영광입니다.”안희서와 국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자 그 모습을 강한결 일행도 곧 눈치챘다.서지아는 그쪽을 몇 번이나 힐끗 바라보았다.도대체 안희서가 국장과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건지 의아했다.“체면 차리느라 애쓴다. 겉으론 그럴싸하네.”성해원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러고는 서지아를 흘끗 보고 덧붙였다.“정책도 모르고 기술도 모르고 비엔 핵심도 전혀 모르면서 국장한테 대화를 붙이다니.”서지아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해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
Baca selengkapnya

제35화

안희서는 익숙해서 뼛속 깊이 새겨진 듯한 은은한 향을 맡았다.힘없이 고개를 들자 강한결의 짙고 어두운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그는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안희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그 시선은 안희서로 하여금 땅속으로 꺼졌으면 싶게 만들 만큼 부끄럽고 참담하게 느껴졌다.마치 그녀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든 것 같은 분위기였다.“죄송해요.”안희서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 했지만 이마엔 식은땀이 맺히고 병증이 한꺼번에 몰려와 손발엔 점점 힘이 빠져갔다.“내가 안아줘야 일어날 수 있겠어?”강한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아무런 감정도 섞이지 않은 제삼자의 말투였다.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묘하게 바뀌는 게 느껴졌다.안희서가 일부러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권력 있는 남자에게 기대려 연기를 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희서 씨, 한결이 여자 친구도 여기 있는데 손발 못 쓰는 건가요?”성해원이 대놓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서지아는 별다른 감정 없이 안희서를 바라봤다.화내지도 않았고 그냥 재미있는 구경이라도 되는 듯한 표정이었다.하지만 차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의 안희서는 정말로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하여 그가 뭔가 말을 하려는 찰나였다.“지아 씨, 손 데인 거예요?”성해원이 갑자기 놀란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안희서의 허리춤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고 누군가 그녀를 거칠게 밀쳐냈다.순간 중심을 잃었지만 간신히 탁자에 손을 짚어 쓰러지진 않았다.강한결은 이미 돌아서 서지아에게 다가가 있었다.정교하게 생긴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졌다.“데인 거야?”서지아는 하얀 팔을 들어 보였다.피부 한쪽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녀는 안희서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난 그렇게 유난 떠는 사람 아니니까.”안희서는 강한결 얼굴에 분명 긴장감이 스친 걸 놓치지 않았다.하지만 그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향한 것이었다.그녀는 조용히 시선을 거두고 이를 악물고 쓰러지지 않도록 온 힘을 버텼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23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