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임신한 채 도망친 그녀: Chapter 1 - Chapter 10

40 Chapters

1 화

제우 호텔.송이안이 동창 모임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 이제 막 씻으려고 하는데 불현듯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열자 정장 차림의 남자가 고귀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순간 송이안은 가슴이 움찔거렸다.“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한편 박도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차갑게 노려봤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박도준은 다짜고짜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오른발로 문을 쾅 닫았다.두 눈은 빨갛게 충혈됐고 온몸에 배인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한없이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으니 마치 표적을 노리는 야수
Read more

2 화

이번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지속했다.회의를 마치고 나서 송이안은 박도준을 따라 문밖을 나섰다.10층에 도착하고 박도준은 대표이사실로, 그녀는 비서실로 돌아갔다.한창 바삐 돌아친 후, 행정팀 한성훈 팀장이 그녀 앞으로 다가와 서류를 쓱 건넸다.“이건 대표님이 요구하신 신우 그룹 칩 관련 서류예요. 송 비서가 대신 전해주세요.”“...”회의 때 분명 그에게 분부한 일인데 왜 송이안더러 대신 전해주라는 걸까?혹시 대표님이 두려워서 감히 찾아가지 못하는 걸까?송이안이 침착하게 대답했다.“한 팀장님, 이건 방금 대표님께서 한
Read more

3 화

송이안은 실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로 향했다.그녀는 책상 앞에 서서 양손으로 깍듯이 서류를 건넸다.“대표님, 차현 그룹 실사입니다.”박도준은 그녀를 힐긋 보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서류를 받을 뿐 나가보란 말은 없었다.차현 그룹 실사를 쭉 훑어보더니 그제야 송이안에게 질문을 건넸다.“이거 너도 다 봤어?”“아니요. 재무팀에서 보내왔어요.”송이안이 고개를 내저었다.한편 박도준은 그 서류를 다시 송이안에게 건네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차현 그룹은 분명 갚지 못한 빚이 400억 있는데 만약 내가 그대로 인수합병한다
Read more

4 화

아직 퇴근 전인 박도준은 그녀를 보더니 한결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차갑고 싸늘했다.“대표님.”송이안이 사무실 책상 앞에 서서 그에게 말했다.“말해.”이 남자의 눈빛에서 아득한 소외감이 느껴졌다.“법무팀 장서우 팀장이 차현 그룹 실사를 두 번이나 확인해봤는데 채무가 있다는 내용은 본 적이 없다네요. 회계도 똑같은 말을 했고요.”“하지만 서류에 분명 채무가 있다고 적혔고 이 실사는 재무팀 성 팀장님 어시가 보내온 거니 나중에 이 문구를 보태 넣은 거로 의심이 됩니다.”송이안은 행여나 그가 화를 낼까 봐
Read more

5 화

마음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뒷모습인지라 그녀를 한눈에 알아챘다.그런데 병원에는 갑자기 무슨 일일까? 몸이 불편해서? 아니면 누구 병문안을 온 걸까?박도준은 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올라갔다.다만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송이안의 뒷모습이 보였다.그는 송이안을 따라 7번 병실까지 왔지만 함께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잠시 서 있었다.병실에서 송이안은 마음을 가다듬고 활짝 웃으면서 송이준에게 말했다.“이준이 오늘은 좀 어때?”송이준도 웃으며 누나를 반겨주었다.“아주 좋아. 나 괜찮으니
Read more

6 화

다음날, 대정 그룹 대표이사실.송이안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나서야 용기 내어 노크했다.“들어와.”안에서 감미로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다소 싸늘한 기운도 느껴졌다.송이안은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서 조심스럽게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의자에 앉아있는 박도준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강렬한 포스를 내뿜고 있으니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압박감을 주었다.그는 짙은 눈길로 송이안을 쳐다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무슨 일이야?”“서류 검토 부탁드립니다.”그녀는 어젯밤에 배
Read more

7 화

박도준은 심장이 쿵쾅대고 눈가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토록 놀란 적이 또 있을까?그날 송이안이 왜 약속을 어겼는지 그제야 알게 됐다.동생이 제때 밀쳐내지 않았다면 그녀는...그 당시 그녀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예기치 못했다.“그래서 네 동생은 그때 어떻게 됐어?”“교통사고를 당해서 갈비뼈가 두 대 부러지고 왼쪽 다리는 골절되었어요. 세 번의 수술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으니 저는 누가 뭐래도 이준이만큼은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 걔한테 평생 고마워하면서 살아야죠.”박도준은 전에 항상 그녀가 매정한 사람이
Read more

8 화

박도준의 큰형 박태오는 그보다 두 살 많은데 이미 유부남이다.아직 미혼인 여동생 한 명, 남동생 한 명이 있긴 한데 나이가 어리다 보니 재촉하지 않고 결국 모든 화살은 그에게 돌아왔다.박도준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할아버지, 이런 거로 저한테 협박 안 돼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상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전화를 꺼버렸다.할아버지께 혼인 신고한 사실은 끝내 알리지도 않았다.하긴, 그는 단지 배 속의 아기만 원할 뿐, 그녀의 존재를 밝힐 리가 없다.박도준은 그녀가 신은 하이힐을 힐긋 내려다봤다.
Read more

9 화

차가 곧장 케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주단우가 차 문을 열어주었고 박도준이 먼저 내린 후 송이안도 뒤따라 내렸다.잠시 후 주단우는 두 사람을 모시고 레스토랑 8층 룸으로 향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노크한 후에야 문을 열었다.커다란 한옥 인테리어 룸에 둥그런 박달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딥블루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테이블 앞에 마주 앉았고 양옆에 여자 두 명, 남자 두 명이 더 있었다.주단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박 대표님 오셨습니다.”그가 말한 대표님은 바로 한주 그룹 서지민 대표였다. 서지민은 재빨리
Read more

10 화

그의 단호한 태도에 송이안은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말을 마친 박도준은 욕실로 씻으러 들어갔고 이때 마침 송이안의 휴대폰이 울렸다.엄마한테서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네, 엄마.”“너 지금 어디야? 저녁에 왜 이준이 보러 안 왔어?”“지금 출장 중이에요. 내일 오후쯤에 돌아갈 거예요. 오전에는 또 경주에 한 번 다녀와야 하거든요.”박도준의 비서로서 하루가 멀다 하게 출장을 다니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그녀도 이제 이런 업무 모드에 적응할 대로 적응했다.“그래? 다름이 아니라 엄마 친구 주경미
Read more
PREV
123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