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준의 큰형 박태오는 그보다 두 살 많은데 이미 유부남이다.아직 미혼인 여동생 한 명, 남동생 한 명이 있긴 한데 나이가 어리다 보니 재촉하지 않고 결국 모든 화살은 그에게 돌아왔다.박도준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할아버지, 이런 거로 저한테 협박 안 돼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상대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전화를 꺼버렸다.할아버지께 혼인 신고한 사실은 끝내 알리지도 않았다.하긴, 그는 단지 배 속의 아기만 원할 뿐, 그녀의 존재를 밝힐 리가 없다.박도준은 그녀가 신은 하이힐을 힐긋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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