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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굿바이 쓰레기: Kabanata 101 - Kabanata 110

236 Kabanata

제101화

그러나 남설아는 이전까지 이런 자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고 모두 이 이방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남설아는 그런 시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익숙한 얼굴들을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넸다.“사모님들, 저 남설아예요.”남설아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진 대표 사모님에게 다가가 살갑게 말했다.“지난번 생신 때 디저트도 제가 직접 만들어 드렸었는데. 어머, 설마 기억 안 나시는 거예요?”그녀는 물론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화려한 여성이 정말 남설아라는 사실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었다.석 달 전, 진 대표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서 남설아는 들뜬 마음으로 참석했지만 결국 종일 주방에 갇혀 디저트만 만들었고 심지어 식사 자리에도 앉지 못했다. 반면 서유라는 꽃을 찾아드는 나비처럼 배서준의 곁을 맴돌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파티가 끝난 후에야 진 대표 사모님은 주방에 있던 사람이 사실 배서준의 아내였고 그의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사람은 내연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일로 인해 그녀는 줄곧 남설아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보상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이야말로 그 기회였다.그녀는 즉시 남설아의 손목을 붙잡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배 대표 사모님이시잖아요. 제가 어떻게 몰라보겠어요!”그녀는 주위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며 활기차게 말했다.“여러분, 소개할게요. 여기 계신 분은 배건 그룹의 사모님, 남설아 씨예요!”“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사모님은 남설아의 손을 꼭 붙잡고 마치 피붙이처럼 다정하게 행동했다.남설아는 이미 이 파티의 주최자가 진 대표 사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와 친분을 쌓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런데 배 대표님은 어디 계세요?”그녀는 이렇게 물으며 남설아의 뒤쪽을 살피다가 얼굴이 굳었다.배서준이 상황 파악도 없이 이런 자리에 대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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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남설아는 약간 억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망신을 당한 건 아니었으니까 지나갈 수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서유라가 어디서든 드라마를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는 거였다. 그녀는 남설아를 막아서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설아 씨, 미안해. 나 일부러 따라온 게 아니야. 내가 우울증이 재발해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 서준이도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온 거야. 그러니까 제발 서준이 탓하지 말아줘. 그리고 어차피 두 사람 지금 이혼하려고 하고 있잖아. 나.. 나랑 서준이, 우리는...”남설아는 마침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서유라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유라 씨, 혹시 뉴스 안 봐?”‘무슨 뉴스?’서유라는 그동안 거의 침대에 묶여 지내다시피 했기 때문에 외부 소식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남설아는 친절하게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아침에 있었던 기자회견과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편집 영상을 찾아 보여주었다.그녀는 서유라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서유라는 휴대폰을 부여잡은 채 치를 떨며 눈을 부릅떴다. 그녀도 바보는 아니어서 오늘 이 상황이 철저히 계산된 덫이라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서준아, 미안해. 나... 정말 몰랐어. 나는...”“천 비서, 유라 씨를 집에 데려다줘.”배서준은 손을 빼내며 서유라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그는 항상 냉철한 사람이었고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지 잘 알고 있었다.서유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배서준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내치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무작정 소란을 피운다면 더 큰 망신을 당할 거라는 것을 말이다.결국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섰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천 비서는 일이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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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비록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자신의 선택 때문이었지만 배서준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망신을 당한 것이 옆에 있는 이 여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증거를 찾아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남설아의 눈을 마주칠 때조차 그 속에서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배서준은 결국 어금니를 꽉 깨물며 이 수치스러움을 혼자 삼켜야 했다.그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진 대표의 사모님에게 말했다.“별거 아닌 해프닝이었습니다. 집안 동생이 철이 없어서 괜한 소란을 피웠데요. 죄송합니다.”“집안에서 철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밖에까지 데리고 나와서 그러면 안 되지 않나요? 여기 모인 사람이 다들 대단한 분들인데 말이에요.”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듯 자리를 떠났다.결국 남의 집안일이었기에 아무리 속으로 생각이 많아도 깊이 개입할 수는 없었다. 괜히 부부 관계에 영향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상류층 가정에서는 애초에 감정보다 이익이 우선이었다.그들은 남설아를 안타깝게 여기고 동정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할 만큼 깊이 개입하지는 않았다.한편, 강연찬은 이미 연훈 그룹의 대표 도연훈을 만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강연찬은 뛰어난 기술력과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미디어 개발 부문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따냈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업계에서 손꼽는 인물이 되기에 충분했다.휴게실에서 나온 강연찬은 사람들이 모여 배서준을 험담하는 소리를 들었다. 듣기 거북한 말들이 그의 귓가에 스치자 그는 남설아 쪽에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풀리고 있음을 확신했다.와인잔을 손에 든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구석진 곳에 앉아 있는 남설아를 발견했다.남설아는 외모가 워낙 출중했기에 그렇게 외진 곳에 앉아 있어도 존재감이 감춰지지 않았다.이미 여러 번 중년 남성들이 다가와 말을 걸고 있었다.조금 전 배서준의 태도를 모두가 지켜봤다. 그는 명백히 아내에게 무관심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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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이건 제 명함이에요. 나중에 정말로 갈 곳이 없다면 제가 받아줄 수도 있겠네요.”남자는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명함을 남설아의 손에 쥐여주었다.그의 이런 행동은 무례함을 넘어선 명백한 모욕이었다.일반적으로 봤을 때 그 정도의 신분과 교양을 가진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남설아는 이 자리에 개인의 이름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라 배서준의 아내, 즉 배건 그룹 사모님의 신분으로 참석해 있다.즉, 이 남자의 행동은 단순히 남설아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배서준과 배건 그룹 전체의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었다.만약 남설아가 이 모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다면 배건 그룹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주위에는 눈치 빠른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는 남설아를 탐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 이 남자는 그저 앞장서서 떠보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총알받이에 불과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과연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할지 남설아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남설아는 별다른 감정 변화도 없이 얼굴에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명함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홍성 원자재 무역회사? 좋아요. 앞으로 우리 배건 그룹은 홍성과 더 이상 협력할 일이 없겠네요. 이번 분기 계약이 끝나는 즉시, 다음 계약은 없습니다. 과연 제 말이 힘이 있는지 없는지 조 대표님 한번 지켜보시죠.”그렇게 말한 뒤, 남설아는 명함을 잘 챙겨 넣었다.조현무는 남설아가 자신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줄은 어느 정도 예상하였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단칼에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협력 중단을 공개적으로 말하니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비웃었다.“그쪽이 뭐라고 감히 그런 말을 합니까? 배건 그룹이 진짜 당신 것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보네요?”“배건 그룹이 제 것이 아니라면, 혹시 조 대표님 것인가요? 제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면 조 대표님한테 그런 권한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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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이렇게 순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뭐가 건드리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거야? 오히려 너야말로 며칠 못 본 사이에 전투력이 더 높아졌네?”강연찬은 반짝반짝 빛나는 남설아를 보며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이게 바로 자신이 알던 남설아였다. 그녀는 본래 이렇게 빛나고 이렇게 눈부신 사람이었다.그 시선을 느낀 남설아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오빠 일은 순조롭게 잘 돼가?”“네가 도와줬으니 당연히 순조롭지.” 강연찬은 솔직하게 답했다.만약 남설아가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내지 않고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이번 협상은 결코 이렇게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그 말을 들은 남설아는 곧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내가 뭘 도와줬다고 그래. 오빠가 능력 있어서 그런 거지,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그러면서도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때, 연회장에 음악이 울려 퍼졌고 강연찬이 손을 내밀었다.“아름다운 아가씨, 저와 한 곡 추시겠습니까?”“물론이죠.”남설아는 전혀 망설임 없이 그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도회장의 중심으로 나아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한편, 배서준은 도연훈과의 협력 논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는데 뜻밖에도 문전박대를 당했다.“배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번에 저희 연훈 그룹의 투자 유치는 이미 마무리되었습니다. 저희는 최고의 협력 파트너를 찾았으니 이만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연훈 그룹의 비서는 문 앞에서 공손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배건 그룹이 H 시에서는 제법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긴 하지만 연훈 그룹은 천주에 기반을 둔 뿌리 깊은 대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그래서 비서조차도 거리낌 없이 배서준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실례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기업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배서준은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비서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이는 연훈 그룹의 내부 기밀 사항이라 공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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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네. 제 아내는 남설아 씨입니다. 그러니까 예의를 갖추세요.”배서준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강연찬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그럼 정말 우연이네요. 설아는 제 후배 거든요. 전 설아가 남편이 없는 줄 알고 친분을 표하려 춤을 청한 건데 배 대표님께서 오셨으니 저는 물러나야겠네요.”그는 이미 원하는 걸 손에 넣었기에 굳이 여기서 배서준과 더 충돌할 필요가 없었다.무엇보다 이런 자리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뛰는 사람이야말로 체면을 잃는 법이었다.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배서준을 향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비록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시선만으로도 배서준을 조롱하기에는 충분했다.그 시선들을 느낀 배서준은 분노를 고스란히 남설아에게 쏟아냈다.“너 그렇게도 남자가 없으면 못 참겠어?”“죄송해요, 여보.”남설아는 고개를 숙이며 나직이 사과했다. 그녀는 억울하고 위축된 모습을 하고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다. 배서준은 마치 있는 힘껏 내리친 주먹이 허공을 가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토끼가 아니었다. 그녀는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였고 그 가시에 가장 깊이 찔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주변의 시선이 점점 더 강렬해지자 배서준은 서서히 평정심을 찾았다. 오늘 망신을 당한 일이 한둘이 아니라 여기서 더 망신당할 수는 없다. 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더 이상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억지로 감정을 누르고 남설아의 손을 세게 움켜쥐고 빠르게 연회장을 벗어나 자신의 전용 휴게실로 갔다.휴게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간 그는 곧장 남설아를 소파 위로 던지듯 밀치고 몸을 숙여 그녀 위로 덮쳐 그녀의 얇은 드레스를 찢으려 했다.‘이 사람이 미쳤나?'남설아의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이었다.그녀는 배서준이 자극받으면 미친놈처럼 돌변해서 여기서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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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비록 배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생각이 너무 역겨워 남설아는 당장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그녀는 있는 힘껏 배서준을 밀쳐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큰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어차피 오늘 밤 원하는 건 이미 손에 넣었고 이런 가식적인 자리에서 더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역겨운 인간이 있는 곳에서는 더더욱 머물 필요가 없었다. 오늘 이만큼 소란을 일으켰으니 이대로 떠나는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남설아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연회장을 빠져나갔다.문 앞에 서서 배서준을 바라보는 천기준의 눈빛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우선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겠습니다.”“그래.”배서준의 이마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기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차에 오르자마자 천기준은 조심스럽게 사업 관련 보고를 시작했다. 특히 조현무와의 거래에 대한 보고는 말을 무척 조심스럽게 했고 최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어조를 유지했다.마침 기분이 최악이던 터에 배서준은 더 듣고 싶지도 않다는 듯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주문 취소해.”천기준은 그 말에 안도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솔직히 그는 배서준이 홧김에 남설아와 완전히 대립각을 세울까 걱정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는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고 누가 진짜 편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한편, 남설아는 원래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생각이었지만 회장을 나와 보니, 이곳은 산 위였다. 산길을 따라 십여 킬로미터나 내려가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높은 힐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걸어 내려가면 도중에 쓰러질 게 뻔했다.그때 차 한 대가 다가와 서더니 강연찬이 창문을 내리고 웃으며 말했다.“예쁜이, 차 태워줄까?”이 사람은...장난기 가득한 그의 표정을 보자 남설아는 긴장이 풀리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올랐다.강연찬은 그녀에게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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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왜 집에 데려다주지 않는 거야?”남설아는 눈앞의 낯선 저택을 바라보며 당황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깊은 밤에 남녀 단둘이 있는 걸 누군가 사진이라도 찍으면 안 될 일이다.“내가 무슨 일 하는지 잊었어? 난 기술 쪽이 전문이야. 걱정하지 마, 여기선 아무도 우리를 찍을 수 없어.”강연찬은 그녀의 걱정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지금 너랑 배 대표 사이가 엉망인 거 나도 잘 알아. 너도 집으로 가서 배 대표를 마주하고 싶지 않지?”“응, 고마워.”남설아는 한참 고민했지만 결국 고맙다는 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미안한 듯한 얼굴로 강연찬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내가 계속 고맙다는 말밖에 못 하는 것 같아... 미안해.”“미안해할 필요 없어. 그리고 고맙다는 말도 안 해도 돼. 나는 성인이고 내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그는 문을 열고 들어가 곧바로 담요 하나를 가져와 남설아에게 건넸다.오늘 그녀가 입은 옷이 너무 예쁘긴 했지만 동시에 꽤 노출이 심했다. 담요로 몸을 감싸고 나니 둘 다 훨씬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오빠,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어?”“이미 계약했어. 이걸로 배건 그룹은 꽤 큰 타격을 입게 될 거야.”강연찬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원래부터 기술 분야에 정통해 본업을 하는 것이지만 배건 그룹이 이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건 전환 시도다.특히 연훈 그룹의 프로젝트는 배건 그룹의 사업 전환에 핵심적인 요소였지만 결국 강연찬 쪽에서 먼저 낚아챘다. 배서준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한동안 분노와 좌절 속에서 지내야 할 터였다.이 말을 들은 남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잘됐네. 두고 볼 거야. 기존 자산에 기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더군다나 그 기존 자산 중 절반은 내 것이잖아.”강연찬은 그녀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설아야,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배건 그룹에 들어갈 거야. 그래야 핵심 문서를 손에 넣고 범죄 증거를 찾을 수 있어.”남설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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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강연찬은 생기 넘치는 남설아의 모습을 보며 완전히 빠져들었다.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은 대학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다.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엔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그런 남설아를 보니 강연찬은 저절로 화가 치밀었다. 결혼 생활 몇 년 만에 그녀의 빛을 완전히 빼앗아 간 배서준을 속으로 몇 번이고 욕하며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잠시 후, 남설아가 입을 열었다.“이제 가봐야겠어.”“간다고? 어디로?”“배씨 가문 저택으로.”남설아는 USB를 챙기며 미간을 치켜들고 강연찬을 바라보았다.“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여기까지 몰리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전에는 도대체 왜 그렇게 체면을 차렸던 것인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만약 진작에 이랬더라면 자신의 아이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나은이는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있을지도 몰랐다.나은이가 생각나자 남설아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합법적인 방법으로 네 권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어. 안 그래?”강연찬은 다가가서 남설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대학 시절처럼 말이다.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고 따뜻한 목소리로 얘기를 건넸다.조명이 그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췄고 남설아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 아직 모든 것이 무너지기 전, 그들이 아직 파릇파릇한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남설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지만 이내 손을 거두고 아무 말 없이 그를 지나쳐 문밖으로 나섰다.강연찬은 그녀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차올랐다.남설아는 여느 때처럼 쓸쓸한 밤을 보낼 거로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서준을 마주쳤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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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네가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면 내가 널 다시 봐주기라도 할 줄 알았어?”배서준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남설아의 목을 세게 움켜쥐었다.이렇게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그는 처음이었다. 예전의 그는 늘 덤덤했고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다. 그건 성격이 차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남설아는 알고 있다.그런데 지금, 그가 이렇게까지 흥분한 모습을 보이니 남설아는 우습기 짝이 없었다.남설아는 목이 그의 손에 잡혀 있음에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두 손으로 그의 손을 붙들며 말했다.“배서준, 그거 알아? 가끔은 네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어. 죽어버리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을 테니까.”“너...”배서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파티장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 가까이에서 보니 그때보다도 더 매혹적이었다.그녀의 아름다움을 예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배서준은 지나온 시간 동안 자신이 놓쳐버린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그 입술을 마침내 삼켜버렸다.배서준의 몸짓을 느낀 남설아는 격렬하게 저항했고 뺨을 힘껏 내리쳤다.“미친놈, 지금 뭐 하는 짓이야!”배서준은 자신이 이런 방식으로 거절당할 줄 생각지도 못한 듯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남설아를 바라보았다.“너야말로 왜 이러는 거야! 지금 미친 건 너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남설아는 본능적으로 가슴을 감싸 쥐며 이를 악물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녀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건 명백한 경계심이었다. 그 모습에 배서준의 분노가 더욱 거세졌다.“너 나를 피하는 거야? 왜? 넌 내 아내야. 이건 내 권리라고!”배서준은 이를 악물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남설아는 이 모든 게 우습기 짝이 없었다. 이 관계를 무시하고 밖에서 여자들을 끼고 놀던 사람은 배서준이었다. 인제 와서 이 관계를 무기로 자신을 옥죄이는 사람 역시 배서준이었다.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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