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설아는 이전까지 이런 자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고 모두 이 이방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남설아는 그런 시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익숙한 얼굴들을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넸다.“사모님들, 저 남설아예요.”남설아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진 대표 사모님에게 다가가 살갑게 말했다.“지난번 생신 때 디저트도 제가 직접 만들어 드렸었는데. 어머, 설마 기억 안 나시는 거예요?”그녀는 물론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화려한 여성이 정말 남설아라는 사실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었다.석 달 전, 진 대표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서 남설아는 들뜬 마음으로 참석했지만 결국 종일 주방에 갇혀 디저트만 만들었고 심지어 식사 자리에도 앉지 못했다. 반면 서유라는 꽃을 찾아드는 나비처럼 배서준의 곁을 맴돌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파티가 끝난 후에야 진 대표 사모님은 주방에 있던 사람이 사실 배서준의 아내였고 그의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사람은 내연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일로 인해 그녀는 줄곧 남설아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보상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이야말로 그 기회였다.그녀는 즉시 남설아의 손목을 붙잡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배 대표 사모님이시잖아요. 제가 어떻게 몰라보겠어요!”그녀는 주위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며 활기차게 말했다.“여러분, 소개할게요. 여기 계신 분은 배건 그룹의 사모님, 남설아 씨예요!”“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사모님은 남설아의 손을 꼭 붙잡고 마치 피붙이처럼 다정하게 행동했다.남설아는 이미 이 파티의 주최자가 진 대표 사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와 친분을 쌓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런데 배 대표님은 어디 계세요?”그녀는 이렇게 물으며 남설아의 뒤쪽을 살피다가 얼굴이 굳었다.배서준이 상황 파악도 없이 이런 자리에 대놓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