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생각에 잠겼다. 유양월은 예를 올린 뒤 일어나라는 말이 없자, 계속 자세를 유지하며 몸을 비틀거렸다. 그녀는 언제라도 넘어질 듯했다.조전은 뒤에서 이를 지켜보며 몇 번이고 말하려 했지만, 갑자기 진사형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들어 유양월의 팔을 잡아,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일어나라고 말하지 않으면, 계속 그렇게 있을 생각이냐?”유양월은 고개를 숙이고, 그의 말에 아무 대답 없이 머리만 내리깔았다.두 사람은 문 앞에 서 있었다. 저녁 바람이 불자, 향기가 퍼져나갔다. 진사형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고, 문 앞에 놓인 꽃을 보았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꽃이 낯이 익구나.”조전이 급히 다가와 덧붙였다.“전하, 이 꽃은 '우미인'이라고 합니다.”“그래? 무슨 뜻이 담겨 있느냐?”조전는 멈칫하며 말을 잇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했다.“전하, 이 꽃은 백양제가 저의 책봉을 축하하려고 보내준 것입니다. 참 마음에 듭니다.”유양월는 급히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는 진사형의 팔을 살짝 감았다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손을 풀었다.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녀는 긴장하고 두려운 듯 속눈썹을 살짝 떨고 있었고 몰래 고개를 들어 진사형을 바라보았다.마치 그를 화나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녀의 모습은 두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귀여운 작은 여우 같았다.방 안은 잠시 고요해졌고, 진사형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화를 내지도, 다른 말을 하지도 않으며, 그저 앞으로 걸어가 유양월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그는 그녀를 방 안으로 이끌었다.두 사람은 연탑에 나란히 앉았다. 진사형는 다시 한번 눈앞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불안한 모습으로,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그는 우미인이라는 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모르지만, 조전의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며, 그 꽃이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그런데도 그
Last Updated : 2025-01-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