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알겠습니다.”조전은 태자 뒤를 따라가며 마음속 놀라움을 애써 억누르고,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태자는 여인을 탐닉한 적이 없었고, 게다가 여인에게 이토록 신경 쓰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겨우 몇 번 시중을 든 유소훈이 이렇게 빨리 태자의 총애를 받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러나 이것은 유소훈의 비범한 심성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그 옥은 태상황이 남긴 물건으로, 폐하에게 하사되었고, 폐하께서 또 전하에게 주신 것이다. 그것을 유소훈에게 주셨다니. 그녀에게 마음을 준 것이 틀림없구나.”태자비는 손에 들고 있던 장부를 보다가 멈칫하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태자비는 이 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백씨는 항상 교만하고 거만했다. 그녀의 집안 배경뿐만 아니라, 태자의 총애를 받고 황태손을 낳았기 때문이었다.유씨는 출신도, 조건도 백씨와 비교할 수 없었다.그런데도 보아하니, 백씨가 동궁에 금방 왔을 때보다도 더 많은 총애를 받는 것 같았다.태자비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뒤에 있는 허 마마에게 눈짓했다.“동궁에 또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네.”그러더니 다시 한번 말을 돌리며 말했다.“전하께서 그녀를 좋아하시니, 우리 여월각에서도 무엇인가 준비해야겠네.”허 마마는 이를 듣고 찬사를 보냈다.“마마는 슬기롭고 마음이 넓으십니다. 전하께서 좋아하는 것을 품어주시다니,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전하께서도 그 마음을 감사히 여기실 것입니다.”태자비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눈가에 웃음을 담았다.그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양제, 조금만 더 드십시오. 하루 종일 식사를 안 하셨습니다.”“배가 아파서 먹을 수 없다!”백양제는 눈살을 찌푸리며, 시녀가 들고 온 연유죽을 보더니 짜증스럽게 손을 휘저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녀들이 한데 모여 낮은 소리로 속닥거리며 웅성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시끄럽구나!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그녀는 크게 소리쳤다.시녀들은 깜짝 놀라 무릎을 꿇었다. 앞장선 시녀가 대답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5-01-0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