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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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정암은 멍해졌다.단식? 찌꺼기를 먹는다고?요즘, 그는 아버지의 일 때문에 바쁘게 뛰어다녔고, 가끔 한가해질 때면 항상 그녀를 그리워했다.그는 그녀가 자기 아버지가 걱정되어 먹지 못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진산군댁의 호위가 그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그도 감히 담을 넘지 못한다.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그녀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할까 봐 걱정했다.그러나 그는 그녀가 이렇게 큰 희생을 할 줄 몰랐다.그는 그가 찾은 증거가 충분해서 아버지가 석방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아버지가 경조부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단식하고, 찌꺼기까지 먹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가슴이 무언가에 찢기는 것 같았다. 정암은 지금처럼 자신을 미워한 적이 없다.무능한 자신이 너무 미웠고, 그녀를 보호해 주겠다고 해놓고, 결국 그녀는 자신을 위해 이 지경까지 괴롭힘을 당했다!임학은 이 틈을 타서 정암의 제한 속에서 벗어났고 정암의 얼굴을 향해 두 주먹을 날렸다.“너 때문이야! 이 썩을 놈아! 네가 뭔데 내 여동생이라 혼인하겠다는 거야!”정암은 비틀거리며 두 발짝 뒤로 물러섰지만, 정신을 차리고 갑자기 임학을 향해 돌진했다. 주먹이 사정없이 임학의 얼굴로 향했다.“당신들은 왜 계속 그녀를 괴롭힙니까? 그녀는 진산군댁의 친딸이 아니더라도 당신 집에서 15년 동안 키운 딸이지 않습니까?”임학은 몇 대 맞고 피를 토했지만,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정암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네가 분수도 모르고 나대지만 않았어도 단이는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정암은 피하지 않았고,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는 자신이 맞아도 싸다고 느꼈다.자신의 무능함에 주는 벌이라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임학이 자기보다 더 못났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다시 주먹을 휘두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들이 그녀의 살갗을 벗기고 피를 마시고 있습니다!”임학은 쓰러지더니, 발버둥 치며 일어나 바닥에 앉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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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정암은 진산군댁에 들어서자마자, 별당으로 곧장 달려갔지만, 김단을 만나지 못했다.숙희가 방문 밖에 서서 정암을 향해 인사하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정암 종사관님의 아버지께서 괜찮으시다니 첨만 다행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아씨께서 휴침 중이시라 아마도 종사관님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시지요!” 정암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혹시 아씨께서 날 만나고 싶지 않은 건지?”숙희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가 다시 말했다.“종사관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씨께서는 최근 며칠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종사관님 아버님께서 풀려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겨우 안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정암은 심장이 갑자기 쪼여지더니, 바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방해하지 말고, 푹 쉬게 해야지. 그럼, 그럼 내일 다시 오겠네.”그는 말하고는 돌아가려 했다그러나 숙희가 급하게 그를 불렀다.“종사관님!”정암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았다.숙희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아씨는 종사관님 아버지께서 감옥에서 고생하셨을 거라 생각하셨고, 종사관님께서 요 며칠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시며 아버님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지나서 저희 아씨께서 종사관님을 보러 갈 것입니다.”며칠 지나서 김단이 그를 보러 갈 테니, 그는 다시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정암은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다.그녀는 며칠 동안 단식을 했으니, 지금은 분명히 매우 허약할 것이다. 자신이 이렇게 허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가 걱정하고 자책할까 봐, 그녀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다만,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파서 그의 두 눈마저 시뻘게졌다.그는 무능한 자신이 너무 밉다.숙희는 정암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바삐 입을 열었다.“종사과님, 아씨의 마음속에는 종사관님이 있어요.”이 말을 듣고 정암이 멍하니 있다가,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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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5일 후.김단은 허약해 보이는 안색을 숨기기 위해 가볍게 치장을 하고 외출하려 했다.그녀는 이미 십여 일 동안 조모께 문안드리지 않았다. 비록 수 나인께서 돌보고 계시지만, 조모는 틀림없이 그녀를 매우 걱정하실 것이다. 그녀는 조모께 안부를 드려야 한다.조모를 만난 후에 그녀는 정암을 찾아가려 한다.그녀는 정암도 틀림없이 자기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마당에 서 있는 임씨 부인을 보았다.김단을 보자 임씨 부인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다가서려 했으나 김단이 밀어낼까 봐 걱정되어 그 자리에 서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김단은 살짝 한숨을 쉬고 나서야 임씨 부인을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인사를 올렸다.“마님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김단의 부드러운 말투를 듣자, 임씨 부인의 웃음은 그제야 어색하지 않았지만, 눈에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김단을 보고 말했다.“원이가 오늘 침대에서 내려온 것을 보고서야 너를 보러 왔다. 지금 네가 이렇게 잘 회복되는 것을 보니 나도 안심할 수 있다.”김단은 고개를 숙이고 말하지 않았다.분위기가 어색해하자, 임씨 부인은 다시 물었다.“이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하려는 것이냐?”김단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네, 정암한테 가려고 합니다.”“뭐?”임씨 부인은 좀 놀랐고, 얼굴에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단이야, 잘 생각했어? 정말 정암과 함께 할 셈이야?”김단은 대답은 하지 않고 단지 조용히 임씨 부인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임씨 부인은 그녀 눈에 담겨있는 확고함을 똑똑히 보았다.이 상황을 본 임씨 부인의 마음은 매우 아팠다.“나는 네 결심을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암의 아버지께 일이 생기고, 그럼 다음은? 앞으로 정암의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너는 계속 이렇게 너와 원이의 몸을 망가트릴 것이냐?”이 말을 듣고서야 김단은 참지 못하고 비웃었다.임씨 부인이 걱정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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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마님께서 직접 이 편지를 저에게 주신 것은, 저에게 가라는 뜻이 아닌가요?”김단은 편지를 소매에 넣고서야 임씨 부인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더군다나 구서가 명정대군보다 더 나쁘겠어요?”이 말을 들은 임씨 부인은 갑자기 가슴이 쿵 하고 맞은 듯한 기분이 들어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김단은 인사하고 성큼성큼 떠났다.태부가 직접 편지를 보낸 것도 아니고, 태부의 손자일 뿐인데, 진산군댁이 아무리 몰락했다 해도, 총애를 받지 못하는 태부의 손자까지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만약 임씨 부인이 정말 그녀를 걱정했다면, 이 편지를 그녀에게 들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어차피 그녀가 가기를 원했으면, 또 왜 걱정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어렸을 때, 그녀는 임씨 부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어머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단지 그녀가 위선적이라고 느끼지며 심지어 구역질까지 날 정도다.마음속의 분노는 오랫동안 가시지 않아 안채 밖에 도착해서야 김단은 비로소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분노를 억누르고 나서야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안채로 들어갔다.큰 마님은 병으로 몸이 허약해져서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김단이 왔다고 하자, 겨우 눈을 떴다.그녀가 오늘 화장을 잘했는지, 아니면 큰 마님이 심하게 앓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큰 마님은 김단의 변화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몇 마디 대화 후 다시 잠들었다.김단은 큰 마님 곁을 한참 동안 지키다가 시간이 다 돼서야 비로소 취향각으로 출발했다.김단은 심부름꾼에게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알리고, 그를 따라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구서가 잡은 방이 바로 임학과 소한이 자주 쓰던 옆방에 있는 것은 우연인지 모른다.김단은 많이 생각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구서는 이미 방 안에 있었다.김단을 보고,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일어나서 김단에게 인사했다.“김 낭자, 만나서 반갑소.”그는 수수한 옷을 입고 손에는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인사할 때만큼은 어느 정도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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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구서가 음험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김단은 끓는 물을 그의 얼굴에 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구서의 뒤에는 태부댁이 있다. 그녀는 자기가 그에게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그가 일반 백성 몇 명을 죽이는 것은 개미 몇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간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서 그저 주먹을 쥐고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구서의 얼굴에는 한층 더 환한 웃음이 번졌다.“김 낭자는 밖에 있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 있소?”구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자신에게 차 한 잔을 따랐고, 표정은 태연했다.“그들은 내가 사람탈을 쓴 짐승이라 하고, 개돼지만도 못하다 하고. 나를 빈대, 독사라고도 부르지......쯧쯧, 그래서 김 낭자에게 한마디 권하지오. 나 같은 사람과 화낼 필요가 없소.”구서는 말을 하며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입가에는 건방진 웃음이 떠올랐고, 두 눈은 독사처럼 날카롭게 김단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김단은 처음으로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았다.모든 사람이 말하듯이 군자에게 미움을 살지언정 소인에게 미움을 사지 말라고 했다.구서는 명백한 소인이다!김단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욕하자니, 조금 전에 그는 혼자서 욕을 한바탕 했고, 위협하자니, 구서가 얼마나 많은 비열한 꼼수가 있는지 모른다. 그녀의 위협은 아마 아이들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김단이 화가 나서 말 한마디도 못 하는 모습을 보고, 구서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너무 인간쓰레기인지라, 온 한양에 혼사를 치를 처녀를 찾지 못하오! 의외로 김 낭자와 잘 어울리지오. 조부께서 내가 결혼하면 오품 이상의 벼슬을 마련해 주겠다고 하셨소. 비록 우리 집안의 다른 형들에 비하면 오품의 벼슬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쯧쯧, 어쨌든 나는 마음에 들지 않소. 그래도 정암 종사관보다는 낫지 않소?”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몸을 의자에 기대어 무뢰한 모습을 드러냈다.“나는 당신이 정암 아버지 때문에 진산군댁에서 단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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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구서는 김단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에는 음흉한 기운이 담겨있었다.“네까짓 게?”“예, 제가.”김단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기세도 높지 않았지만, 듣는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사람을 구해서 죽이든, 우물에 독을 타든, 방법은 있을 것이오. 아니면 태부댁 전체를 불태워도 좋소. 어쨌든 당신 가족 몇 명을 끌어들여서 나와 같이 죽게 하면 되오.”그녀는 지금 확실히 구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저 구서에게 그녀도 만만하지 않고, 마음대로 집으로 들여서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다만, 구서는 악명이 자자한 악인으로서 당연히 김단의 이런 말에 겁을 먹지 않았다.구서는 잠시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일어나 뻔뻔한 표정으로 김단을 향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좋아! 김 낭자가 죽이고 싶으면 얼마든지 죽이시오, 그러나 당신은 무조건 나랑 혼인하게 될 것이오!”말이 막 끝나자, 누군가가 방문을 세게 걷어찼다.김단이 놀라서 돌아보니, 정암이 차가운 얼굴로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손에는 한 사람을 끌고 왔다.“김단 아씨는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정암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목이 잠길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에 끌려온 사람은 얼굴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아 있었고, 정암은 그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정암이 이어서 말했다.“구서 도련님께서 놀고 싶으시면 제가 상대해 주지요. 그러나, 다시 사람을 시켜 저희 집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면, 오늘처럼 당신 앞에 사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는 바로 태부댁 앞으로 던질 것입니다. 저도 한 번 보고 싶네요. 한양에서 당신네 구씨인 사람이 왕법보다 더 클 수 있는지요!”말을 마치자, 정암은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그의 눈매는 매섭고 강인하며, 노여움 이 뿜어져 나와서 조금 무서워 보였다..김단은 멍해졌다.그녀는 처음으로 정암의 화난 모습을 본다.정암이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굳은살이 있는 두꺼운 손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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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다른 한편, 정암은 김단을 끌고 성큼성큼 취향각을 떠났다. 뒤따라오는 숙희는 종종걸음으로 그들을 따르며 말했다. “종사관님, 너무 빨리 가지 마십시오! 아씨 발목에 지병이 있으시니 다시 다치면 어떡합니까?” 이 말을 들은 정암은 급히 발걸음을 멈추고, 황급히 김단의 발목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죄송합니다. 몰랐어요...”짧은 몇 글자에 당황함과 미안함이 들어 있었고, 조금 전의 노여움조차 보이지 않았다.김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손바닥에서 촉촉하고 끈적끈적한 촉감이 전해져 왔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정암 팔뚝의 상처를 발견했다. 피가 그의 손목을 따라 두 사람이 꼭 잡고 있는 손바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그녀는 깜짝 놀랐다. “다쳤어요?”정암도 마치 방금 발견한 것처럼 자신의 팔뚝을 한 번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조금 전에 구서 밑에 있는 사람과 대처할 때 다친 거 같습니다. 심각하지 않습니다.”심각했다면 벌써 발견했을 것이다.그러나 김단은 걱정했다.“피가 나는데 어떻게 심각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의관으로 갑시다!”정암은 오히려 자기 피가 그녀를 더럽힐까 봐 바삐 손을 놓았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아직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합니다. 구서는 무슨 짓도 할 수 있는 나쁜 사람입니다. 아씨께서 다시는 그를 만나지 마십시오!”김단은 또 그의 손을 잡았다.“그럼, 먼저 당신 집으로 가서 상처를 처리해요. 그래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김단의 눈에 담겨있는 부드러움과 관심을 보면서 정암의 마음도 그 부드러움에 싸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김단을 잡고 있던 손을 더 이상 놓지 않았다.진산군댁의 마차가 운의 골목 밖에 세워졌다.김단과 정암은 이렇게 손을 잡고 정원 문을 열었다.소리를 듣자, 정유이는 오라버니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바삐 뛰쳐나갔다.“오라버니, 괜찮아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정암 옆에 서 있는 김단을 보았다.정유이는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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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정유이는 정암의 여동생이니 당연히 정암이 가르쳐야 한다.정암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정유이를 노려보았다.“유이야, 버릇없이 굴지 마!”그러나 정유이는 마치 듣지 못한 듯 되물었다.“오라버니, 방금 그 나쁜 놈들은 다 잡았어요? 누가 보냈는지 알아요? 또 진산군댁에서 그랬어요?”그녀는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김단은 못 들은 척하고, 정암이 대답했다.“진산군댁이 아니라 내가 며칠 전에 어떤 악당을 건드려서 그래. 단이와는 무관하다.”이 말을 듣자, 정유이는 오히려 콧방귀를 뀌었다.“그래요? 그런데 저는 왜 그 악당들도 아씨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되지요?”정유이의 말을 듣고, 김단은 마침내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 정유이를 한 번 보았다. 자기를 뚫어지게 보는 정유이의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전에는 아버지께서 이유 없이 살인 누명을 써서 5일이나 괴롭힘을 당하고 나왔어요! 오늘은 또 갑자기 악당들이 쳐들어와서, 어머니는 놀라서 죽을 뻔했어요! 그럼, 다음에는 또 뭔데요? 우리 가족이 다 죽어야 기쁘겠어요? 아씨, 저희는 단지 평범한 백성일 뿐, 권세가 있는 사람과는 대항하기 힘듭니다. 아씨가 알아줬으면 합니다.”“그만해!”정암은 앞으로 나아가서 정유이를 혼내주려는 듯했는데, 정암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유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니지. 우리 집안이 복이 없어서 진산군댁과 혼인을 맺을 자격이 없습니다.”“아버지!”정암은 급하게 김단을 바라보았다.그는 자기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김단을 만났을 때, 이런 태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김단은 천천히 일어나면서 정암을 향해 웃었다.“오늘 잘 못 온 것 같네요. 상처도 다 처리했으니,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치고는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정암의 가족과 말다툼하기 싫었다.정암은 재빨리 따라 나왔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서 정유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라버니!”울음소리가 섞인 것을 듣고, 정암은 발걸음을 멈추었다.김단도 따라서 멈춰서서, 몸을 돌려 정암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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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마차는 가을 거리에 서 있어, 행인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 명은 넘었다.정암의 행동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이끌었다.그는 표현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도 싫어한다.하지만, 지금 그는 옆에 사람이 소곤대는 것도 개의치 않고 그저 김단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절대로 김 낭자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맹세했었습니다.”김단은 계속 멍했다.그녀는 정암이 잘 생각하기에 긴 시간이 필요할 줄 알았다.그가 이렇게 빨리 따라 나올 줄은 몰랐다.그녀는 입을 살짝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자기가 그를 포기할 줄 알아서 자기를 ‘김 낭자’라 부른 것인가?정암이 이어서 말했다.“저는 김 낭자가 제 가족까지 위험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는 이미 대책을 생각했습니다. 진산군댁이든 구서든 저는 맞설 방법이 있으니깐, 김 낭자께서 저를 한 번만 더 믿어주시길 바랍니다!”그는 전에 그녀가 어쩔 수없이 단식한 것 때문에 신심을 잃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그는 햇빛 아래 서서 마차가 앞에서 달아날까 봐 두려워서 팔을 계속 들고 있었다.그의 두 눈은 확고해 보였지만,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김 낭자께서 전에 말했듯이 제가 감히 당신에게 장가들 수 있는지만 대답하라고 했는데, 저의 대답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저는 김 낭자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도 여전히 감히 저에게 시집올 수 있습니까?”김단은 그가 한 모든 말이 자기의 심금을 울리는 것 같았고 모두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박아 놓은 거 같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마차에서 내렸다.주위에 둘러싼 백성들은 이미 수군대고 있었다.하지만 김단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그녀는 한 발짝 한 발짝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그의 긴장하고 불안한 표정을 보면서 웃었다.“당연합니다.”정암은 멍하더니 바로 기쁨으로 가득 찼다. 벌린 팔로 다가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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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말이 떨어지자, 정암은 부모님께 절을 했다.정유이는 자기 오라버니가 미쳤다고 느껴졌다.그때 정암 어머니가 갑자기 일어나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김단은 미간이 약간 굳어졌고, 정암 어머니가 틀림없이 정암을 떠나라고 부탁하러 온 줄 알았다.그녀도 정암 어머니께 자기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암 어머니는 김단의 손을 잡았다.“조금 전에 당신이 가고 나서, 암이가 화를 냈어요. 암이는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들었어요. 우리 앞에서 화를 낸 것도 처음이어서, 나는 당신이 반드시 따라서 돌아올 줄 알았어요.”말이 끝나자, 김단은 자기 손이목이 무거워진 걸 느꼈다.고개를 숙여 보니, 자기 손목에 옥팔찌 하나가 많아졌다.그녀는 놀라서 말하기도 전에, 정암 어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옥팔찌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정암 조모께서 나에게 주신 겁니다. 지금, 당신에게 선물할게요.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김단은 이 팔찌가 이렇게 귀중한지 몰라서 당황했다.“싫어하다니요. 너무 귀중합니다.”이것은 정씨네 집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보물과 같은 것이다!그녀는 아직 정암과 결혼도 하지 않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거절하려 했지만, 정암은 이미 더 빠르게 자기를 대신해 인사를 올렸다.“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이 옥팔찌를 끼운다는 것은 정암 부모님이 김단을 인정하고, 김단과 정암의 관계를 인정했다는 것이다.정암 아버지는 정암을 한 번 노려보고 나서야 말했다.“너도 이제 다 커서 네 생각이 있으니, 우리도 방법이 없다. 다만, 네가 오늘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사람을 데려왔으니 이후로 아씨에게 잘 대해야 할 것이다. 절대로 중도에 포기해서 아씨의 명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김단은 놀라서 정암 아버지를 바라봤다.그녀는 지금까지, 정암 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생각한 일이 정암더러 자신을 저버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두 분은 분명히 자신과 정암이 함께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지만, 정암이 자신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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