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251 - Chapter 260

263 Chapters

제251화

임원이 겁에 질렸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김단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언니, 제가 언니를 질투해서 거지를 매수하여 나쁜 일을 하고, 심지어 그들을 죽게 만들었소.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런데 나는 정말 그저 그들에게 나를 데리고 가라고 했을 뿐이지, 그들이 나쁜 마음을 품게 될 줄은 몰랐소. 내가 잘못했소. 언니...”그녀는 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불쌍하기 그지없었다.김단은 시녀들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나가거라.”시녀들은 임원을 걱정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들은 김단을 더욱 두려워했다.그래서 그들은 머뭇거리며 임원을 한 번 보고는 문을 나섰다.방문이 닫히자, 김단은 비로소 천천히 임원의 앞으로 걸어갔다.임원이 한창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데, 김단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의식중에 뒤로 움츠렸다.김단은 갑자기 그녀의 두 볼을 움켜쥐고 머리를 들어 자기를 보도록 강요했다.눈이 마주치자, 임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 담겨져 있었고, 김단의 눈에는 잔인함이 뿜어져 나왔다.“자네가 이전에 도련님과 함께 나에게 약을 먹였을 때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소?”이 말을 듣고, 임원은 더욱 당황했다.“아니요, 언니, 나는 그 안에 미약이 있는 줄 몰랐소, 언니, 나는 정말 몰랐소...”“당신은 왜 항상 아무것도 모르오?”김단은 눈썹을 찌푸리며, 납득이 안 됬다.“명희가 나에게 누명을 씌울 줄 모르고, 내가 세답방으로 가게 될 줄도 모르고, 나에게 미약을 먹인 것도 모르고. 그 거지들이 죽을 줄도 몰랐다, 어느 것이 당신과 관계없는 일이오? 그런데 넌 아무것도 모른다고? 임원, 눈물 몇 방울을 흘린다고, 이 모든 일이 정말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오?”김단 눈속의 잔인함을 보고, 임원은 더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임원은 오늘의 김단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김단 눈속의 증오는 마치 그녀를 생으로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김단을 화나게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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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김단이 이렇게 말하는 것만 들어도, 임원은 벌써 자신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다.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고,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오라버니는 틀림없이 자기를 싫어할 것이다.소씨네 집도 틀림없이 자기처럼 악명이 높고, 명예를 잃은 사람이 소씨네 주모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소한 오라버니도, 자기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끊임없이 반짝이는 임원의 눈동자를 보면서 김단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다.“임 낭자도 진산군댁과 소한에게 버림받을까 봐 무섭지오? 만약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당신이 나보다 더 처참하게 될 거로 장담하지오.”“언니 말을 듣겠소!”임원은 갑자기 김단의 다리를 껴안았다. 공허한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언니가 날 놓아주기만 하면 난 반드시 언니의 말을 들을 것이오.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절대로 물 한 모금도, 쌀 한 톨도 먹지 않을 것이오! 언니가 시키는 대로 할 것이오!”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더욱 무서워서 울부짖기 시작했다.“언니가 날 놓아주기만 하면! 언니, 모두 언니 말대로 하겠소!”김단은 위에서 임원을 내려다봤다. 눈 속의 혐오감이 줄어들지 않았다.“그럼, 다른 사람이 왜 단식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이오?”임원은 김단이 이렇게 물을 줄 몰랐다. 두 눈동자가 번쩍이고 머리도 빠르게 돌더니, 마치 무슨 답을 생각한 것 같았다.“내가 온갖 악행을 저질러 무고한 생명을 해쳐서 속죄하고 싶다고 할 것이오.”“허.”김단은 콧방귀를 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임원은 가슴이 덜컥했다. 머릿속에서 갑자기 또 무엇이 생각났다.“진산군댁은 더 이상 재앙이 없고, 아버지도 나처럼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싶지 않소. 만약 아버지가 하루라도 정암종사관의 가족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굶어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것이오!”이제야 중점을 잡았다.김단의 입가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웃음이 스쳤다.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여 임원의 턱을 들어 올렸다.“임 낭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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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임원은 무의식중에 임학의 옷소매를 움켜쥐고 임학의 뒤로 피했다.이런 모습은 임학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바로 낮은 소리로 말했다.“원이야, 말해보거라, 내가 여기 있으니, 아무도 감히 너를 어떻게 할 수 없다!”마지막 말을 할 때 임학은 김단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런데 임원이 쭈뼛대며 말했다.“오라버니, 언니는 저랑 이야기하러 왔을 뿐, 저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그 말을 듣고, 임학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임원을 쳐다보고, 난장판인 땅을 가리키며 말했다.“김단은 탁자까지 뒤집어 놓았는데, 너는 왜 저년을 감싸고 도느냐?”임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언니도 저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가서 여러 생명을 해쳤는데, 어떻게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까?”여기까지 말하자, 임원은 또 몰래 김단을 한 번 보고 말을 이어갔다.“오라버니, 저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오늘부터 제 죄가 다 씻을 때까지 저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임학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져서 임원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단식하겠다고?”임원은 조심히 김단을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임학은 임원의 눈빛에서 중점을 잡았다.그는 갑자기 김단을 쳐다보았고, 미간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네가 원이한테 단식하라고 시켰지? 김단, 너는 왜 이렇게 독해!”김단은 임학의 반응을 예상했다.임학뿐만 아니라 심지어 진산군댁 전체의 사람이 임원이 단식하는 것을 알고 자기를 욕할 줄 알았다. 그래서 뭐?정암의 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그래서 김단은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도 참 재미있는 분이셔. 임 낭자도 자신이 속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는데, 당신은 어찌 저한테 독하다고 하는 것입니까?”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두 사람을 한 번 쳐다보고서야 다시 말했다.“당신들이 거지들을 죽일 때는 독하지 않았습니까?”김단의 말을 듣자, 임원은 머릿속에서 거지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떠올려 몸이 굳어졌다.임학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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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진짜 살인범은 바로 임학을 가리킨다.임학도 알아듣고,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정암의 아버지가 무사하기를 원한다면 아주 간단해. 네가 정암과 헤어지면 돼.”“저는 정암과 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김단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임원을 쳐다봤다.“임 낭자는 진산군댁을 위해 속죄할 것입니다. 그때 가면 진산군의 마음속에 제 혼사가 중요한지, 아니면 그의 유일한 딸이 중요한지 알겠지요!”임원은 김단의 위협하는 눈빛을 보고, 바로 임학의 소매를 잡았다.“오라버니, 정암 종사관의 아버지는 죄가 없습니다. 그를 억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제발 오라버니가 가서 아버지를 좀 말려주세요! 아버지께서 사람을 풀어주지 않으면, 저도 음식을 먹지 않을 것입니다!”임원의 말을 듣고, 임학은 화가났다.“너까지 왜 이러는 거야? 김단이 시켰어?”임원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자, 임학은 바로 알았다.“김단이 뭐라고 위협했길래, 네가 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이야?”임원은 머리를 숙이고 눈물이 맺혔다.“오라버니께서 저를 아끼신다면 아버지를 설득해서 사람을 풀어주라고 하면 안 돼요?”“너!”임학은 화가 났지만, 임원을 바라보면 도저히 혼낼 수가 없었다.그저 김단을 향해 낮은 소리로 혼냈다.“네가 누구의 성격을 닮았는지 잊지 마! 만약 아버지께서 네가 원이로 자기를 위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버지가 사람을 풀어줄 거 같아?”“꼭 풀어 줄 겁니다.”김단은 자신 있게 웃었다. 확신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단식한 사람이 제가 아니라 임원이기 때문이죠.”임원이라서 그는 꼭 조급하고 마음 아파할 것이다!하지만 단식하는 사람이 자기라면, 그녀가 진산군댁에서 굶어죽어도 진산군은 사람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김단은 이 점을 똑똑히 알기에 임원을 찾아왔다.김단의 말은 임학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임학도 자기가 왜 이런 반응이 있는지 몰라서 오히려 화냈다.“너! 그래 좋아. 내가 지금 당장 아버지에게 아뢰러 가마. 나중에 누가 더 큰손해를 볼지 두고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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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진산군은 이 일을 알고 매우 화가 났다.김단이 별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산군댁의 호위들은 벌써 별당을 포위했다.호위장은 때마침 돌아온 김단에게 인사를 올리고 나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대감마님께서 오늘부터 큰 아씨를 별당에 연금하여 외출을 금지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김단은 이미 예상해서 놀라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별당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러자, 호위장은 또 김단을 막고,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큰 아씨께서 단식하는 것을 좋아하시니 오늘부터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마시지 말고, 먹지도 말라고 명하셨습니다.”김단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고는 여전히 담담한 모습으로 말했다.“알겠으니, 이제 들어가도 되겠소?”김단이 이렇게 차분한 것을 보자, 호위장은 의아했다. 김단이 무슨 방법이 있어 연금에서 빠져나갈까 봐 작은 소리로 알려줬다.“대감마님께서 우리더러 별당을 엄격히 지키라 하셨습니다. 이 기간에 별당에는 아무도 드나들지 못합니다. 명을 거역하는 자는 당장 죽이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은 김단이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밖의 사람과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예를 들면, 전에 몰래 그녀를 보러 왔던 정암을 말한다.하지만 지금, 김단이 걱정되는 사람은 정암이 아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대감마님께서 벌을 내린 사람은 나뿐이오. 내 마당의 하인과는 무관하오. 나를 가둬두기 전에 내 마당에 있는 모든 사람을 나오라 해도 되겠소?”이 말을 듣자, 호위장도 난감했다.“이러면...”“모두 살자고 일하는 것인데, 그들도 집에 살려 먹여야 할 사람이 있는데, 주인인 내가 잘못했다고 그들까지 연루해야 하오?”김단은 말하면서 머리에서 비녀 하나를 뽑아서 호위장 손에 넣어 줬다.“좀 봐주시죠.”이 비녀는 전에 궐에서 하사한 것이다. 비녀 위에 있는 진주만이라도 가치가 어마어마해서 호위장은 바로 마음이 움직였다. 생각해 보면 김단의 말도 도리가 있다.더군다나, 진산군은 큰 아씨를 연금하라 했지, 미리 별당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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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김단은 정원 문 뒤에 서서 어두운 밤 속에 가려진 연못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연못 물은 맞은편에 있는 초롱의 빛을 거꾸로 비추고 있었다. 약한 빛은 마치 언제든지 어둠에 삼켜 버릴 것만 같아 연못의 돌다리조차도 똑똑히 비추지 못했다.김단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돌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귀밑의 살쩍을 불었지만,연못은 미동도 없었다.김단은 자기가 마치 초롱의 빛이고, 부드러운 바람이라 생각했다.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망가지든 옛 가족의 마음을 흔들 수 없다고 느꼈다.이렇게 생각하자, 김단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씁쓸하게 웃었다.이 순간, 그녀는 오히려 임원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임원이 정말 마시지 않고 먹지 않는 한 진산군은 반드시 마음이 아플 것이다!김단의 짐작이 맞았다.이틀이 지나자, 진산군은 노기등등하여 별당으로 왔는데, 마침, 김단은 정원에서 김매고 있었다.초봄이 되어 화단의 잡초가 매우 빨리 자라서 제때 뽑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진산군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걸 본 김단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 진흙으로 더럽혀진 두 손을 진산군을 향해 내보이며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대감마님께서 오늘 오실 줄 몰랐습니다.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망할 년!”진산군은 노발대발하더니 손을 휘젓더니 엄하게 명령했다.“뒤져라!”갑자기 두 팀의 호위가 좌우로 나뉘어 줄지어 들어왔다.김단은 그제야 눈살을 찌푸렸다.“대감마님께서 무슨 뜻입니까?”진산군은 대답 없이 김단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팀의 호위는 또 모두 나왔다.“대감마님, 어떤 음식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대감마님, 저희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그녀가 음식을 숨겨서 먹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김단은 자기도 모르게 콧방귀를 꼈다.진산군이 차갑게 소리치며 물었다.“너는 도대체 먹을 것을 어디에 숨겼느냐!”이틀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서 임원은 침대에서 내려올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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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예전에 김단을 위해 별도 달도 따다 주겠다는 사람이 지금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참!김단은 소리 내며 웃더니, 몸을 돌려 계속 풀을 뽑았다. 땅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슬픔이 숨어 있었다.“대감마님께서 정말 임 낭자를 아끼신다면 빨리 무고한 사람들을 풀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임 낭자는 굶어 죽어도 전 계속 살아 있을 것입니다.”이렇게 말하자, 김단은 무언가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어 진산군을 바라보았다.눈빛에 담긴 슬픔은 이미 사라졌고, 오직 비웃음만이 남아 있었다. “임 낭자는 대감마님의 유일한 딸이십니다. 그녀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진산군은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김단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의 분노는 더욱 솟구쳤다.“좋아! 좋아! 정말 이것으로 나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너는 정말 이 아버지를 우습게 보는구나! 내가 전쟁터에 나갔을 때, 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진산군은 김단에게 자기도 고집불통이라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알려주고 싶었다.그러나 김단은 가볍게 말을 내뱉었다. “제 아버지의 성은 김씨 입니다. 벌써 죽었다고 들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진산군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손가락으로 김단을 가리키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소매를 뿌리치고 가버렸다.커다란 별당이 다시 썰렁해졌다.김단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고 다시 굳게 닫힌 정원 문을 보면서 오랫동안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정원 문이 다시 열릴 때는 3일 후였다.이때 김단은 정원의 흔들의자에 누워 힘이 조금도 없었다.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니 진산군이 한 무리의 사람을 이끌고 화내며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배고픔이 극에 달했는지, 김단은 눈앞이 흐릿해져도 진산군이 오는 쪽을 힘겹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마침내 진산군의 뒤를 따르는 임학과, 뒤에서 누군가에게 이끌려 오는 임원의 모습을 뚜렷이 알아보았다.그녀는 그제야 입꼬리를 올렸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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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김단의 움푹 들어간 검은 눈언저리를 본 숙희는 마음이 깨질 것만 같았다.김단이 힘없이 입을 여는 것을 보았다.“사람을 보내서 경조부에 가서 확인해 봐.”숙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말을 마치자, 숙희는 즉시 사람을 경조부로 보냈다.진산군은 조급했다.“너도 사람을 보냈으니, 내가 속일 수는 없지 않느냐? 빨리 네 여동생에게 좀 먹어라 해!”말하는 사이에 임씨 부인도 왔다. 그녀의 뒤를 바짝 따르던 시녀 두 명이 제비집을 넣고 끓인 죽을 한 그릇씩 들고 있었다.김단과 임원을 보고 임씨 부인은 마음이 아팠고 바삐 시녀에게 말했다.“빨리 두 아씨에게 죽을 먹여라!”그러자 두 시녀는 김단과 임원 앞에 무릎을 꿇고 제비집 죽 한 숟가락을 떠서 두 사람의 입으로 떠넣었다.그러나 김단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김단은 위협하는 눈빛으로 임원을 바라보았다.김단의 시선을 감지한 임원은 가슴이 조여와, 이미 벌린 입을 재빨리 다물고 다시 누웠다.임원은 눈을 감고 어깨를 계속 떨며 우는 것 같았다.그러나 5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서, 그녀는 지금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못했다.이 장면을 보고 진산군과 임학은 분노했다.임학은 심지어 욕설을 퍼부었다.“양심 없는 년! 아버지께서 이미 사람을 풀어주셨는데, 또 뭐 어쩌려고? 정말 원이를 죽게 만들 셈이야? 정암 때문에 네 눈에는 네 여동생의 목숨도 보이지 않니?”임학은 화가 나서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았다.그러나 김단은 천천히 눈을 감고 그를 보지 않았다.5일 동안 먹고 마시지 않았는데, 그녀는 지금 정말 그와 다툴 힘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꼭 한마디 했을 것이다. 임원은 자기의 여동생이 아니라고!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숙희가 보낸 머슴애가 황급히 돌아왔다.이 머슴애는 별당 사람이다. 김단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떨려 말하는 소리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아씨, 소인은 정암 종사관이 그의 아버지를 데리고 가는 것을 똑똑히 봤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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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임학은 김단을 노려보았다. 마치 김단이 먹지 않을까 봐 걱정된 듯 또 입을 열었다.“만약 네가 이 통 안의 것을 먹는다면 진산군댁에서 더는 정암을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마.”임학의 말을 듣고, 임씨 부인은 마음이 쪼여졌다.“학아, 네가 어떻게 단이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 단이는 벌써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네가 어떻게 단이에게 찌꺼기를 먹이느냐?”임학은 몸을 돌려 임씨 부인을 바라보았다.“어머님! 제가 독한 것이 아니라, 정말 김단이 너무 교활해서 그래요! 이번에 원이를 단식하게 하고, 다음에 또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어요? 두 분은 정말 더 이상 김단을 믿어서는 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방에서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임학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임원마저 삼키는 동작을 멈추고 모든 사람과 함께 놀라서 그의 뒤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그제야 임학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온몸이 뻣뻣해져 천천히 몸을 돌렸다.김단은 어느새 찌꺼기 통 옆에 엎드려 두 손을 통에 넣고 통 안의 물건을 잡고 먹고 있었다.임원처럼 게걸스럽게 먹는 것과 달리, 그녀는 천천히 먹고 있었다.그녀는 그저 조용히 먹고 있었다.마치 평범한 음식을 먹는 것 같았다.그런데, 그것은 어젯밤에 남겨진 찌꺼기다!모든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이다!먹기는커녕, 한쪽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찌꺼기 통에서 가끔 풍기는 이상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냄새만 맡아도 속이 쓰리다.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지?임원의 눈이 심하게 떨고 있었다.3년 전에 그녀가 김단을 해쳤지만, 그녀가 도대체 김단을 어느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잘 몰랐다.지금, 이 순간, 한때 구슬처럼 눈부시게 빛났던 사람이 지금에 와서 길가의 거지처럼 찌꺼기 통을 안고 먹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마침내 자기가 도대체 김단을 어느 지경까지 헤쳤는지 깨달았다!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려 무의식적으로 진산군과 임씨 부인을 바라보았는데, 두 사람은 여전히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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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진산군은 몸을 돌려 시녀들을 향해 화냈다.“다들 멍청이느냐? 빨리 의원을 불러 큰 아씨한테 오라고 해! 어서 제비집 죽 가져와!”이렇게 소리쳤지만 몸을 돌려 김단을 쳐다보지는 못했다.숙희도 그제야 김단 곁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꺼내 그의 다른 손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렸다.“아씨, 흑흑흑, 방에 들어가요...”그러나 김단은 그저 평온하게 임학을 바라보며 목이 멘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도련님께서는 말한 대로 하시기를 바랍니다.”오늘 이후로, 진산군댁은 더 이상 정암 가족을 괴롭히지 못한다!이 말은 마침내 임학을 자극했다.임학은 김단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정암이 그렇게 좋아?”얼마나 좋았으면, 정암을 위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한 통의 찌꺼기를 다 먹을 수 있겠어?정암이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녀를 이 지경까지 만드는 건가?김단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숙희랑 방 안으로 걸어갔다.그녀는 과연 정암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나?그녀도 잘 모른다.그녀의 진산군댁 생활은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했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때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러나 정암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쪽배처럼 그녀가 익사할 때 나타나 그녀를 배에 태워서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모든 사람이 정암은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고 한다. 작은 쪽배도 바다 위에서는 물결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면 쪽배도 부서지고 새고 결국 그녀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이 쪽배가 그녀의 생명을 구했었다는 것을 모른다.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암이 그녀를 버리지 않는 한 그녀는 정암을 포기할 수 없다!임씨 부인은 눈물을 훔치며 김단을 따라 방에 들어가려 했지만, 방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김단이 막았다.“숙희만 있으면 돼요, 마님은 돌아가세요!”말이 떨어지자, 김단은 방에 들어가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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