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진의 질문에 진하온은 신나서 대답했다.“응,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인데 아주 똑똑해서 내가 눈여겨보고 있었지.”“너 사람 잘 보잖아, 쟤 어떤 것 같아? 능력 있어 보여?”진하온의 질문에 연이진은 똑같이 비웃듯 말했다.“너희 학교 여자 화장실에 붙은 광고나 다 뜯어.”...기숙사로 돌아온 임가연은 바로 물을 따라서 연이진에게서 받은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약을 다 먹자 들리는 문자 수신음에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20만 원이 입금되어있었다.그리고 곧바로 룸메이트인 문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가연아, 어제 일한 거 일당 받았지? 그런데 너 어제 어디 갔었어? 어떻게 나보다 더 늦게 와? 네가 무사하다는 문자만 안 보냈으면 나 진짜 네가 변태한테 잡혀간 줄 알았을 거야.”임가연은 약을 집어 들며 빨개진 얼굴로 거짓말을 해댔다.“저녁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했었어, 돈 벌어야 하니까.”“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너 진짜 24시간 내내 일하는 것 같아. 다크서클 좀 봐, 어제도 한숨도 못 잤지?”뭐 따지고 보면 돈을 버느라 한숨도 못 자고 오히려 체력소모를 많이 하긴 했어서 임가연은 아까보다 더 달아오른 얼굴로 대답했다.“응, 나 졸려서 좀 잘게. 점심때 되면 나 깨워줘.”“그래, 얼른 자. 나는 썸남이랑 밥부터 먹고 올게. 잘되면 점심은 내가 맛있는 걸로 쏠게.”하품을 하며 침대에 누웠던 임가연은 시폰 원피스를 입고 예쁘게 화장을 한 채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문채영을 보며 놀리듯 말했다.“썸남 맞아? 남자 친구 아니고? 아주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넌 연애를 안 해봐서 몰라, 썸탈때가 제일 설레는 법이거든. 확실하지 않은 관계에서의 밀당이라니, 생각만 해도 좋잖아. 연애하면 그런 느낌 없다.”말을 하던 문채영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임가연에게 조언을 했다.“가연아, 너도 이제 연애 해야 해. 넌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나중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 만났을 때 크게 상처받을 수도 있어. 연애도 배워야 하는 거야.”
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