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연의 입술이 간신히 박유진의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심미연은 숨을 들이마시고 몸을 바로 세우며 핸드폰을 꺼냈다. 박유진의 얼굴에 잠시 아쉬운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감추듯 평정을 되찾았다. 심미연은 전화를 받았다. [심미연 씨, 빨리 오세요. 어떤 여자가 병실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전화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하린의 간병인이었다. 심미연이 직접 고용한 사람이었기에 그녀의 초조한 기색이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다. 심미연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바로 갈게요. 일단 호출 버튼을 눌러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심미연은 박유진을 끌어안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나 지금 병원에 가봐야 해서 같이 아침 못 먹어... 미안해.” 박유진이 일부러 일찍 일어나 정성껏 차린 아침이었다. 하지만 한 입도 먹지 못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심미연의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다. 박유진은 신하린이 심미연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주저 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며 말했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오빠, 나 혼자 갈 수 있어. 오빠는 태하 데리러 가야 하잖아. 유치원도 바래다줘야 하고.” 잠시 생각하던 심미연은 문득 떠올랐는지 덧붙였다. “가는 길에 태하한테 말 좀 해줘. 학교에서 또 말썽 피우면 나 정말 화낼 거라고.” 그러다 문득 심태하의 가방 속 노트북이 떠올랐다. “그리고 태하 노트북이랑 핸드폰은 오빠가 보관해. 대신 가방에 그림책 두 권 넣어 줘.” 어제 같은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게 두어선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유치원 원장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알겠어. 그렇게 할게.”박유진은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살짝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먼저 갈게. 오빠도 빨리 태하 데리러 가서 학교에 보내줘. 그리고 내일 재판이 있는데 오늘 준비할 자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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