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다시, 너를 붙잡다: Bab 491 - Bab 500

700 Bab

제491화

강지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왜 그 여자한테 물어봐야 해? 이런 건 내가 결정하면 되는 거지.” 그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심미연이 낳은 아들은 결국 그의 아들이고 자신은 아이의 친아빠니까 심미연은 당연히 그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뭐?” 박시훈은 입을 크게 벌리며 충격을 받았다. 그 입이 너무 커서 닭알 하나 정도는 거뜬히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정말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지한이 이런 말을 하다니...’ 외부인인 그가 듣기에도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는데 심미연이 들으면 얼마나 화가 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입 그렇게 크게 벌리고 뭐 하는 거야. 닫아!” 강지한은 박시훈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그 후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들며 무심히 덧붙였다. “상미의 친부모는 빨리 찾아야 해. 찾으면 그들에게 돈이라도 줄 생각이야.” 강상미는 그가 정성껏 키운 아이였다. 비록 강상미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더라도 그는 그 아이를 절대 떠나보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친부모가 그때 상미를 버렸다면 이제 와서 그 아이를 찾을 리가 없을 거다.“알겠어. 내가 알아봐 줄게. 하지만 충고 하나 하자.” “네 전처, 이제 예전처럼 너한테 목매는 여자가 아니야. 지금 그 여자에겐 회사도 있고 로펌도 있어. 물론 자산 규모로만 보면 너와 비교가 안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제 그녀는 충분히 강한 사람이 됐어.” 그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니 네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 박시훈은 오랫동안 강지한과 협력하며 지냈고 둘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만약 그들 사이에 심미연이 없었다면 그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강지한이 심미연을 되찾으려 한다면 그는 주저 없이 심미연의 편에 설 것이다. “그 여자가 아무리 강해졌다 한들 나만 하겠어?” 강지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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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는 심미연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태하가 시끄럽게 굴면 아버님, 어머님이 제대로 쉴 수 있을까?” 심미연은 아들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 그를 귀여워해 주면 태하는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방방 뛰어다닌다. “걱정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박유진은 부드럽게 심미연을 안심시켰다. 박유진의 말을 듣고 심미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위치 보내줘. 내가 차로 갈게. 도착해서 만나자.” 박유진은 잠시 침묵한 뒤 알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박유진은 곧바로 위치를 보냈다. 심미연은 곧장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마쳤다. 능숙하게 준비를 끝내며 외출 준비를 마쳤다. 박유진이 보낸 위치를 따라 심미연은 차를 몰고 산장에 도착했다. 차가 입구에 다다르자 입구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안녕하세요. 손님, 회원 카드 부탁드립니다.” 심미연은 이 산장이 회원 전용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지금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을까요?” 경성에 살고 있고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아서 회원 가입을 하면 편리할 것 같았다.그때 귀에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풍림산장의 회원 연회비가 1억 원이 넘는데 심미연 씨는 그 정도 돈이 있나?” 심미연은 고급 브랜드로 치장한 여자를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쳐다봤다. 온지유의 가장 친한 친구 한서윤이었다. 예전에 온지유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제일 먼저 등장하던 사람이었지만 심미연은 그녀를 한 번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마주쳐도 아예 모른 척하며 항상 그녀를 무시했다.“너 강지한 씨 찾으러 온 거지? 몇 년이나 죽었는데 아직도 미련 못 버리다니. 진짜 역겨워.” 한서윤은 심미연을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초리로 쏘아봤다. 심미연은 그 여자의 악의적인 기운을 똑똑히 느꼈고 아름다운 도화 같은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차분히 응시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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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심미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정말 이렇게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질 수가 있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두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한서윤은 남자를 보고 눈물을 주르르 흘리기 시작했다. “현성 오빠, 심미연 씨가...” 조명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한서윤은 마치 가련한 여인처럼 보였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약해지게 했다. “일어나서 말해.” 육현성이 살짝 몸을 굽히며 손을 내밀었다. 한서윤은 망설임 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육현성이 온지유에 대한 깊은 감정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온지유가 부러웠다. 강지한은 온지유의 말이라면 다 들어줬고 육현성 역시 그녀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뛰어난 남자들이 모두 그녀 주위를 맴돌며 정말 행복해 보였다. 육현성은 한서윤의 손을 잡아 그녀를 일으켰다. “먼저 들어가.” 그 말은 한서윤에게 한 것이었다. 한서윤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입술을 깨물며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 “유성 오빠, 오빠랑 같이 들어가고 싶어요.” 심미연은 두 사람의 쿵짝에 관심이 없었고 회원 가입을 하러 갈 준비를 했다. 그때 육현성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심미연 씨, 잠깐만요.” 심미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봤다. “뭐죠?” “일이 있어요.” “미안해요. 지금 바빠요.” 심미연은 육현성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온지유를 향한 무조건적인 헌신. 온지유가 저지른 큰 죄를 알고도 그녀를 해외로 보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 모습. 그런 사람은 확실히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심미연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현성 오빠, 심미연이랑 무슨 얘기 하려고요?” 한서윤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혹시 육현성도 심미연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거 아니야?’ 육현성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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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그때 온지유에 대한 범죄 증거를 수집했을 때 그녀의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평소 강지한 옆에서 부드럽고 약한 모습을 보였던 온지유가 뒤에서는 그렇게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심미연 씨, 온지유를 안에 집어넣고 평생 고통을 받게 만든다고 해서 강지한의 마음에서 지유가 사라질 거라 생각하세요? 심미연 씨는 평생 강지한과 함께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강지한은 눈에 살기를 띄우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심미연은 그의 얼굴에 시선을 두며 조용히 말했다. “육현성 씨, 굳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알아요. 월래부터 강지한과 다시 시작할 마음은 없었어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바로 주제를 돌렸다. “오히려 육현성 씨는 이번 생엔 온지유와 함께하고 싶어도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겠네요. 정말 안타깝네요.”육현성의 얼굴은 불편하게 일그러졌고 눈빛은 흐릿했다. 오랜 방탕한 생활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며 그의 몸은 심각하게 지쳐 있었다. 그는 온지유 같은 여자를 위해 이렇게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망가뜨려왔고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미연의 말은 육현성의 가슴을 깊이 찌른 듯했다. 그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찢어지듯 일그러졌고 입에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이 년이 죽고 싶냐?” 그는 손을 뻗어 심미연의 목을 조르려 했다. 이번 생에서 온지유와 함께할 수 없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아픔이었다. 몇 년간 그는 그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심미연은 그 아픈 진실을 입 밖으로 꺼내려 했다. 심미연이 몸을 피하려던 순간 갑자기 옆에서 한 다리가 튀어나와 육현성의 몸에 정확히 차올랐다. 육현성은 뒤로 몇 걸음 밀려났고 몸을 간신히 가다듬은 뒤에야 강지한이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강지한은 심미연을 뒤로 숨기듯 서서 위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육현성을 내려다보았다. “육현성, 내 여자를 때리는 장면 보라고 밥 먹자 했냐?”강지한의 얼굴에는 아무 감정이 없었고 목소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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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박유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심미연은 급히 고개를 돌려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은 여전히 변함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 눈빛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유진 오빠, 왔어?” 그녀는 몸을 돌려 그에게 달려가며 목소리는 부드럽게 퍼져나갔다. 그녀의 그림자가 불빛에 길게 늘어지며 부드럽고 아련하게 흔들렸다. 강지한은 얼굴에 분노를 가득 담아 박유진을 노려보았다. 박유진은 미소를 띠고 고개를 숙여 품에 안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눈속에 숨길 수 없는 사랑이 가득했다. 강지한은 갑자기 가슴 한구석에서 뜨거운 통증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 그의 가슴을 조여왔다. 그는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켰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괴로움이 그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미안, 방금 전화받느라 늦었어. 이제 가자. 우리 먼저 들어가자.” 박유진은 심미연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목소리는 따스했다. “응. 가자.” 심미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자연스럽게 그에게 맡겼다. 그녀와 강지한은 이미 이혼했고 이제 박유진과 당당히 함께할 수 있었다. “안 돼. 가지 마!” 강지한이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진은 그를 흘낏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이미 약속이 있습니다. 강 대표님께서 급한 일이 있으시면 저희가 식사 후에 얘기하죠.”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하고 얼굴에는 변함없이 온화한 미소가 있었다. 심미연은 그를 올려다보며 그의 배려와 사랑이 떠오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은은한 따뜻함이 밀려왔다. 그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강지한의 시선 끝에서 심미연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마치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 순간 강지한의 이성이 뚝 끊어졌다. ‘심미연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고?’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아무 생각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아파!” 심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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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응. 괜찮아.” 심미연은 새끼손가락으로 가볍게 그의 손가락을 걸었다. “시간을 이렇게 오래 끌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면 실례되는 거 아니야?” 박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가자.”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이미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연이 또 우울증 기운이 생긴 것 같아.’ ‘내일은 꼭 병원에 데려가야겠다.’ ‘이번엔 내가 있어서 강지한에게서 바로 데리고 나왔지만 만약 다음엔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강지한은 자리에 서서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한참 후 육현성이 입을 열며 물었다. “지한아, 밥 안 먹을 거야?” 그가 강지한을 부른 이유는 사실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해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심미연을 만날 줄은 전혀 몰랐다. 시간을 이렇게 많이 끌게 된 것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강지한이 너무 불안해 보였다. ‘혹시 강지한이 사랑하는 여자는 온지유가 아니라 심미연일까?’ 그 생각에 육현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럴 리가!’“먹자. 가자.” 강지한은 지금 머릿속에 방금 심미연이 떠난 모습이 그대로 맴돌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런 모습을 한 번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심미연이 이 몇 년 동안 계속 아팠던 거라서 경성에 돌아오지 못한 걸까?’“이쪽 이야.” 두 사람이 대문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육현성은 강지한이 다른 쪽으로 걷고 있음을 발견했다. 강지한은 온통 심미연 생각에 빠져 정신이 조금 혼란스러웠고 육현성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두 사람이 멀리 가지도 못했을 때 그들은 박유진이 심미연의 손을 잡고 앞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박유진이 무슨 말을 했는지 심미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옆모습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 장면은 정말 달콤하고 따뜻했다. 강지한은 질투로 눈이 붉어졌다. 입을 열려던 순간 전에 심미연이 보였던 표정이 떠오르며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을 삼켜버렸다. ‘그래. 심미연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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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육현성은 강지한의 눈을 마주치고 잠시 멈칫했다. “사랑하지 않아?” ‘그럼 온지유한테 왜 그렇게 잘해준 건지?’ 강지한은 마치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온지유가 너한테 그런 얘기 했어?” ‘예전에 온지유는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들만 해도 몇 명이나 될까.’ 그녀와 얽히는 생각만 해도 불쾌해졌다.“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사랑하는지 아닌지야.” 육현성의 마음 속엔 언제나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었다. 예전엔 강지한이 온지유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온지유에게 고백하지 못했다. 그저 한 여자 때문에 형제 간의 우정이 깨지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강지한과 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아.” 강지한은 단호하게 그 두 마디를 던지며 그대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육현성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바람에 휘날리며 혼란스러워했다. ‘강지한이 온지유를 사랑하지 않는다니.’ ‘세상에!’ ‘난 도대체 뭘 놓쳤던 거지?’심미연과 박유진이 방에 들어서자 식탁에 앉아 있는 두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미연아, 이분은 이건명 아저씨야. 우리 경성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항상 청렴하고 공정한 원칙을 고수하시며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계신 분이야.” 박유진은 심미연을 끌어다 놓으며 소개를 시작했다. “이분은 아저씨의 비서님이시고.” 심미연은 박유진의 소개를 듣고 문득 깨달았다. ‘아! 그래서 익숙했구나. 이 아저씨가 바로 이진영의 아버지 이건명이었네.’그저 항상 청렴하다고 들었을 뿐 진짜로 청렴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심미연은 두 사람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건명의 시선이 심미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박유진은 그녀를 자리에 앉혔고 음식이 차례대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술이 몇 차례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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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심미연은 박유진의 얼굴색이 좋지 않자 급히 물을 따르고 그에게 건넸다. “따뜻한 물 좀 마셔.” 이건명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저 어린 부부가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박유진은 술잔을 쥔 채로 마음속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예전에 외부 회식을 나가면 아무도 그가 힘든지 아픈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심미연이 곁에 있어 그가 힘들 때마다 관심을 주고 돌봐주었다. 비록 두 사람은 아직 진정한 부부는 아니지만 박유진은 정말로 만족스러웠다.심미연은 이건명에게도 물 한 잔을 따라 조심스럽게 그의 앞에 놓았다. “아저씨, 물 드세요.” 이건명이 눈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너가 바로 은성의 대표인가?”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심미연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는 부총재예요.” 은성의 대표는 신하린이었지만 심미연은 이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유진이가 입찰에 관해 얘기했었어. 내가 사람을 보내 처리하도록 했고 내일쯤 소식이 올 거야. 너희는 입찰 제안서 빨리 준비해.” 이건명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심미연은 진지하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건명은 미소 지으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박유진은 시정 건설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다. 그가 도와주는 일은 그저 손쉬운 일이었지만 그 끝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그의 손에 달려 있지 않았다. 박유진은 이건명에게 술을 따랐고 두 사람을 계속 마셨다. 심미연은 조용히 한쪽에 앉아 있었다. 이건명이 간간히 그녀에게 질문을 던지면 심미연은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박유진은 이미 술기운에 취해 있었다. 이건명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헤어지기 전 이건명은 여전히 박유진에게 이진영에게 결혼에 대해 얘기하라고 당부했다. 박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건명의 비서가 차를 몰고 떠난 후에야 심미연은 박유진을 부축해 자신의 차에 앉혔다. “힘들어?” 심미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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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심미연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웃긴 말을 들은 것처럼 말했다. “그 사람이 나랑 재혼한다고? 미쳤나 봐.” 강지한은 절대로 그녀와 재혼할 리가 없다. 게다가 강지한이 정말로 재혼하자고 해도 심미연은 절대로 원하지 않았다. 예전에 겪었던 그 고통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그 당시 자신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만 해도 절로 안쓰러웠다. ‘왜 또 그 고통 속으로 되돌아가야 해.’ “정말 강지한과 재혼할 생각 없지?” 박유진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항상 심미연이 자신을 떠날까 봐 걱정이 많았다. “당연히 없지.” 심미연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머리가 이상하지 않은 이상 다시 그 길을 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박유진은 심미연을 바라보며 눈빛에 약간의 빛이 스쳤다. “아까 너 별로 못 먹는 것 같던데 다른 거 먹으러 갈까?” 예전에 그는 법정에서 심미연을 봤었다. 날카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그녀의 매력이었고 기세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그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 그때의 심미연은 정말 멋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법정을 떠난 심미연. 특히 심태하를 낳고 나서 그녀의 성격은 한층 부드러워졌고 예전처럼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심미연이 어떤 모습이든 그에게는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괜찮아. 그냥 집에 가자.” 심미연은 박유진이 힘들어할까 봐 걱정하며 서둘러 집으로 향할 생각을 했다. 박유진은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강지한은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 한 갑을 벌써 다 피웠지만 기분은 여전히 복잡하고 답답했다. 그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 육현성이 차 문을 열고 들어오자 강하게 배어든 담배 냄새가 그의 목구멍을 자극했다. 육현성은 당장 기침을 쏟아냈다. 강지한은 그 소리를 듣고 찌푸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차에 왜 타는 거야?” “지한아, 제발 온지유 좀 도와줘.” 육현성은 오늘에서야 강지한이 온지유에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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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건 날 거절하는 거겠지?’ “나한테서 떨어져.” 육현성은 단 한 마디의 배려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 한서윤은 입술을 꽉 물며 고개를 돌려 떠났다. 육현성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나 데리러 와.] 그러나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육현성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가슴 속에서 불길처럼 치솟는 화를 느꼈다. ‘이 여자가 내 전화를 끊어? 대담하군.’ 그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여자의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애인들이 데리러 가게 해. 난 바빠.][이다은! 감히 내 전화를 끊어?]육현성은 분노로 몸을 떨며 소리쳤다. [육현성, 나 너랑 이혼할 거야.] [이혼? 네가 감히?] [당연히 할 수 있지. 시간 되면 다시 얘기해.] [못 참겠으면 집에 가서 살아. 난 절대 이혼 안 해.] 육현성은 말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다은은 거칠고 버릇없지만 회사 관리에는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 그녀와 결혼한 후 그는 그녀를 회사로 데려와서 자신의 비서로 임명했다. 이 몇 년 동안 그는 밖에서 방탕하게 살았고 이다은은 회사의 운영을 책임졌다. 회사는 매년 꾸준히 돈을 벌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이렇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돈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이다은을 육현성은 절대 놓칠 리 없었다. 전화 너머에서 이다은은 전화를 꽉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참았다. ‘육현성, 이 쓰레기 같은 인간.’ 그는 매일 다른 여자들과 놀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그녀를 괴롭혔다. 정말 병적이다.그녀는 이런 생활을 더는 견딜 수 없었다. 그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아버지의 이름을 보고는 급히 눈물을 닦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아빠.] [방금 육현성이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봤어. 대체 뭐 하는 거냐? 남편 하나 제대로 관리 못 해?] 이건명은 마치 폭탄을 던지듯이 그녀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경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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