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경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더욱 노발대발했다.“육현성, 그래도 나는 네 친어머니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여태껏 남편이 외도한 일 때문에 정신이 날카로워졌는지 육현성에게 점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남편은 헤어지면 남남이지만 아들은 아니었다.하여 다른 여자한테 또 뺏기지 않게 무조건 단단히 묶어서 자기 옆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육현성은 매일 자신을 못살게 구는 그녀 때문에 괴로워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그만해요!”남편이 바람났으면 남편한테 가서 따져야지 왜 자기를 괴롭히는지 알 수 없었다.“육현성, 내가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다른 여자는 절대 안 되고 오직 이다은하고만 결혼할 수 있어. 특히 그 바람기 가득한 온지유, 그 애를 우리 집안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당장 네 앞에서 혀 깨물고 죽을 줄 알아!”지금 인터넷에서는 온통 온지유의 기사로 도배되어 있는데 그녀는 볼 때마다 욕이 터져 나왔다.내연녀 주제에 악랄하기까지 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 소름 끼쳤다.“어머니, 제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제 일에 신경 쓰지 마시라고요.”육현성은 오미경이 이런 식으로 온지유를 흉보는 게 너무 싫어 자기도 모르게 말투에 살기가 돋았다.“혹시 지금 온지유랑 같이 있어서 이리도 예민하게 구는 거야?”오미경은 자기 이미지는 고려하지도 않고 곧바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그 빌어먹을 계집애, 자기 남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시동생까지 꼬시려 들어? 너는 심미연네 외할머니도 죽인 아주 악독한 여자가 대체 뭐가 좋다고 목숨을 매는 거야?”오미경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녀의 말대로 진짜 온지유라는 독에 취해버렸는지도 모른다.“어머니, 말이 심하네요.”육현성은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예전에 그렇게 따뜻하고 다정했던 자기 어머니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현성 오빠, 이모가 혹시 저를 못 만나게 해요? 저는 괜찮으니까 빨리 집에 돌아가요.”온지유는 눈시울을 붉히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