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진이 끌려가면서도 입으로는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그와 함께한 7년의 세월, 그리고 나를 향해 날아온 주먹들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그 사랑이 과연 얼마나 진실했는지 얼마나 거짓이었는지 나는 여전히 헷갈렸다.강우진이 감옥에 가게 된 사실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만에 김현숙이 나를 찾아왔다.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혜림아, 나도 안다. 너랑 우진이 사이에 오해가 있었고 그 오해는 나 때문에 생긴 거야. 내가 잘못했어, 네 속옷을 입은 건 정말 미안해.”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태도는 매우 진지해 보였다.“우진이랑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잖아. 이런 작은 일로 너희 결혼 생활을 끝내면 안 돼.”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작은 일이요? 강우진이 저희 엄마의 등을 채찍질해서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제 아이를 유산시켰습니다. 이게 작은 일이에요? 제가 어머님 등짝을 채찍으로 쳐서 피가 나게 해도 작은 일이라 치부할 수 있어요?”당황한 김현숙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더니 핑계를 대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우진이가 잘못한 건 맞지만 저지른 죄가 그렇게 큰 건 아니잖아. 너희는 아직 젊어. 아이는 다시 가질 수 있다고. 하지만 감옥에서는 사람이 망가져. 감옥에서 나온다 해도 우진이의 인생은 이미 끝장난 상태일 거야.”나는 차갑게 말했다.“강우진이 망가진 건 자신의 잘못 때문이지 저랑은 아무 상관없습니다.”김현숙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나는 그녀를 쫓아냈다.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강우진과의 재판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는데 그동안 김현숙은 다양한 장소에서 나를 괴롭혔다.어떤 때는 우리 집에 찾아오고 또 어떤 때는 길거리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가장 황당했던 것은 그녀가 우리 회사 상사 앞에서 소란을 피운 날이었다.우리 회사는 평판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에 나는 몇 일간의 휴가를 받았고 일이 해결되면 다시 출근하기로 했다.어떻게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