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채찍은 엄마의 몸에 내리꽂혔다. 그러나 엄마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강우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자네가 정말 혜림이를 오해한 거야. 이제 그만하고 앉아서 얘기하자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후회? 아마 더 일찍 때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요? 임신 보고서를 봤을 때 바로 따귀를 날렸어야 했는데.”“아직도 딸을 감싸는 겁니까? 평소에 나더러 뭐든 혜림이한테 양보하라더니 왜 혜림이 교육은 제대로 안 시켰어요? 오늘은 하늘의 뜻을 대신해서 당신까지 함께 혼내줄 겁니다.” 뒤이어 강우진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엄마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앞으로 달려와 나를 꼭 껴안고 채찍을 맞았다.고통스러운 듯 엄마가 비명을 지르자 그 소리에 내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절망 속에서 강우진에게 애원했다.“제발 그만해, 강우진. 부탁이야, 더는 때리지 말아줘.”“난 정말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적 없어. 그동안 함께해온 세월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엄마를 더 이상 때리지 마. 엄마는 이걸 견딜 수 없어.”하지만 내 간절한 부탁에도 강우진은 멈추지 않았다.“우리가 함께해온 세월을 네가 감히 입에 담아? 내가 너한테 잘못했냐? 네가 애도 못 낳는다고 내가 한 번이라도 너한테 뭐라 한 적 있어? 우리 엄마가 이혼하라고 할 때도 난 거절했어. 그런데 너는 나한테 어떻게 했지?”그는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엄마가 나를 안고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그제야 강우진은 멈췄고 엄마는 힘없이 쓰러졌다.나는 급히 엄마의 등을 만져보았다.손에 가득한 피를 보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요! 제발 일어나요!”하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고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다.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자 강우진은 당황한 듯했다.그는 급히 엄마의 코앞에 손을 가져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했다.아직 그래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곧 강우진은 안도했다.그는 엄마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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