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유정철은 잠시 멈칫하며 신희선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 지원아.”“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사실 전에 한번 뵈러 가고 싶었어요.” 그건 사실이었다. 내 핸드폰에는 소지훈이 준 그들의 연락처와 주소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가지 못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조금 더 일찍 찾아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랬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경찰에 신고하기까지는 안 갔을 것이다.차를 몰고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도중에 그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신희선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 아마 그녀는 나를 통해 그들의 딸을 보고 있겠지.그들을 집 앞에 데려다주고 안전을 위해 나는 그들이 집으로 올라갈 때까지 함께 있었다.유정철은 집 입구 구석에 있는 담배꽁초를 가리키며 말했다. “봐, 이 담배꽁초도 그 사람이 피운 거야.”“아저씨, 이건 손대지 마세요. 경찰이 오면 증거로 가져갈 거예요.” 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유정철은 문을 열고 내가 들어가도록 했다. 나는 예의상 그렇게 들어갔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라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조금 미안했다.“지원아, 앉아. 내가 마실 거 준비해 줄게.” 유정철이 아주 공손하게 말했다.“아저씨, 괜찮아요. 그냥 잠깐 얘기 좀 나눠요.” “안 돼, 기다려. 내가 너에게 직접 꿀 자몽차를 끓여줄게. 희연이가 정말 좋아했었거든. 내가 계속 끓여줬는데 아쉽게도 이제 마실 수 없게 됐네.” 유정철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유정철은 차를 준비하면서 신희선도 함께 부엌으로 들어갔다. 아마 신희선이 내게 무언가 말하는 걸 막으려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부엌으로 들어간 후, 유정철이 말했다. “여보, 그 아이를 그렇게 쳐다보지 마. 걔가 무서워할 거야. 진짜 우리 딸 아니야.”“그런데 왜 우리 딸이랑 그렇게 닮았지?” 신희선은 작은 목소리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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