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봉구안 일행은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염추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가는 길에 동방세가 날짜를 헤아리며 말했다."염추를 당장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혼자 그 자를 만나 양연삭을 없앨 큰 계책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오.""그대의 여동생이 11월에 시집을 간다던데, 지금이 벌써 10월 말이니 그대는 북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하오?"봉구안의 여동생 장미의 혼례는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고,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봉구안은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동방세의 말대로, 염추의 일은 굳이 자신이 함께 가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그때, 어둠 속을 자유롭게 오가는 은육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봉구안에게 상기시켰다."마마, 폐하께서 먼저 서신을 보내셨습니다. 마마의 혼례복도 서둘러 제작 중이니, 황성으로 돌아가 치수를 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동방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음을 지었다."소환, 참으로 바쁘구려. 한쪽은 북쪽이고, 한쪽은 남쪽이라니, 이제 선택은 그대 몫이오."봉구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우선 북쪽으로 가겠소."이것은 장미의 대혼례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완부옥 일행이 북연에서 양연삭의 행방을 조사 중이었기 때문이었다.그들과 빠르게 합류하려면 북방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었다.혼례복의 치수라면, 자신이 직접 잴 수도 있고, 치수를 적어 소욱에게 전달하면 될 일이었다. 꼭 황성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동방세는 그녀의 대의를 중시하는 결단에 감탄하며 말했다."소환, 그대의 혼례는 바쁜 와중에 겨우 짬을 내어 치르는 듯하구려.""폐하께서 그대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참는지 모르겠소."봉구안은 말 위로 올라타며 담담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양연삭을 죽이고 나서야 마음 편히 혼례를 치를 수 있소.""그렇지 않으면, 대혼례조차 평온하지 않을 것이오."지금의 양연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와 같았다.그러나 계획은 언제나 변수를 만나기 마련이었다.그날 밤, 은육이 다급하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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