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슬기가 돌아올 때, 배건후도 함께였다.그녀는 도아린에게 배건후를 쫓아낼지 말지 묻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도아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그녀가 들고 있던 물건을 받아 함께 주방으로 갔다.“저녁에는 우리 집으로 가요.”변슬기는 시선을 진수혁에게로 돌렸다. 그녀는 그의 뜻은 어떤지 물으려 했지만 도아린의 말에 깜짝 놀라서 다시 고개를 돌렸다.“남자 친구 생겼어요?”“아, 아니요.”변슬기는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봉투 속 재료를 꺼내 냉장고에 넣었다.도아린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 손목에 있는 팔찌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티파니 주얼리에서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많이 팔았던 시리즈거든요.”그녀의 말에 변슬기는 귀가 빨개져서 눈을 피했다.“도 선생님, 오해하셨어요. 전 그냥 예뻐서 산 거예요.”“아, 그렇군요.”그녀 실망한 척하며 말했다.“남자 친구 생겼나 해서 기뻐했는데...”도아린은 변슬기를 도와 가방 속 물건을 꺼냈고 변슬기는 그것을 냉장고에 넣었다.도아린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이제 곧 인턴 기간이 끝나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 남을 건지, 아니면 대학원으로 진학할 건지 생각해 봤어요? 회사는 어때요? 사내 연애 금지라든가 그런 규칙은 없어요?”변슬기는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아직 고민 중이에요. 아빠는 저한테 패스트푸드 집을 물려주고 싶어 하거든요.”도아린은 변슬기의 속마음을 눈치챘지만 모른 척했다.배건후는 진수혁을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우리 여동생이랑 다시 사귀고 싶으세요?”진수혁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네.”배건후가 대답했다.“사실 건후 씨가 지금까지 한 행동만 보면 사실 저는 반대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제 동생의 결정을 존중하거든요.”진수혁은 차 한 잔을 배건후 앞에 놓으며 무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건후 씨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요. 건후 씨가 아린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우리 가족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배건후는 차를 들려고 했던 손을 다시 내려 무릎 위에 놓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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