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윤은 힘겹게 침을 넘기며 한참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많이 갈라진 상태였다.“사모님, 저한테 누명을 씌우면 안 되죠.”“시체를 화장하면 제가 증거를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나요?”‘쿵’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주운 노트북이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우정윤의 발에 떨어졌다.그는 아픈 신음 소리를 내며 즉시 무릎을 꿇었다.발에 묻은 흙을 닦고 돌아온 일북은 도아린의 굳어진 표정과 그 눈빛 속의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우정윤을 힐끗 쳐다보았다.우정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화장하기 전에 항상 시체에 귀중품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해요. 그런데 우연히 시체의 복부가 비어 있음을 발견했지, 뭐예요?”“아니에요!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전 절대...”우정윤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그 후로 도아린이 뭐라고 말하든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우정윤의 가족을 협박해도 그는 그저 노트북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힌 채, 말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일북은 우정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도아린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강재민은 거실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야식 먹을래요?”“괜찮아요.”강재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더니 급히 게임을 끄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목소리가 왜 이렇게 쉬었어요?”“아침에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 쉬러 갈게요.”침실 앞까지 따라간 강재민은 도아린이 문을 닫으려 할 때 물었다.“다른 일은 없어요?”“없어요.”“그럼 내일 봐요.”그렇게 침실 문을 닫아버린 도아린은 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녀는 강재민이 문밖에 서 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입을 꼭 닫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사실은 정말 큰 소리로 울고 싶었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도아린은 그럴 수 없었다.잠시 후,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멍하니 침대에 누웠다.다음 날, 강재민은 문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