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771 - Bab 780

924 Bab

제771화

“야근한다고 굶으면 안 되죠. 제가 밥 가져다줄게요.”도아린이 멋쩍게 웃었다.“재민 씨, 예전에 건후 씨가 눈여겨보던 사업도 많이 가져가셨잖아요. 대놓고 찾아오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내가 견제받는 건 상관없지만 회사 고위직 사람들이 날 탐탁지 않아 해서 아린 씨에게 태클을 거는 건 싫어.’강재민은 마음이 찜찜했지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럼 제가 배달 시켜줄게요.”“좋아요.”전화를 끊은 도아린은 다시 한 글자씩 서류를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강재민이 맡았던 프로젝트는 원래 그녀가 프레젠테이션까지 도와서 따낸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때와 다른 부분도 많았다.밤 9시가 됐지만 모건 그룹의 사무실에는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도아린이 막 차를 한 잔 내린 참에 일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우 실장님 말입니다. 도 대표님이 소유하신 펜트하우스 맞은편 아파트로 가셨습니다.”그 말에 도아린이 손을 살짝 떨었다. 차가 손등으로 쏟아지면서 손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우 실장님이 무슨 일로 거기까지 가셨대?”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출입 가능 조건이 엄격한 아파트라서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만약 우 실장님이 계속 드나든다면 따라 들어갈 기회가 생길 겁니다.”일북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약을 사 가지고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빈손이었습니다.”그 말인즉 우정윤이 숨기고 있는 사람이 도아린 펜트하우스 맞은편 아파트에 산다는 의미였다.그리고 그 펜트하우스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강재민뿐이었다.“재민 씨는 지금 뭐 하고 있어?”“육 대표님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음식 중독 사고가 발생해서 결혼식 예약 몇 건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경제적 손실도 크고요.”그 설명을 들은 도아린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나 좀 데리러 와. 우 실장님을 만나야겠어.”우정윤은 시내와는 조금 먼 교외에 살고 있었다. 그는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축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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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우정윤은 힘겹게 침을 넘기며 한참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많이 갈라진 상태였다.“사모님, 저한테 누명을 씌우면 안 되죠.”“시체를 화장하면 제가 증거를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나요?”‘쿵’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주운 노트북이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우정윤의 발에 떨어졌다.그는 아픈 신음 소리를 내며 즉시 무릎을 꿇었다.발에 묻은 흙을 닦고 돌아온 일북은 도아린의 굳어진 표정과 그 눈빛 속의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우정윤을 힐끗 쳐다보았다.우정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화장하기 전에 항상 시체에 귀중품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해요. 그런데 우연히 시체의 복부가 비어 있음을 발견했지, 뭐예요?”“아니에요!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전 절대...”우정윤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그 후로 도아린이 뭐라고 말하든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우정윤의 가족을 협박해도 그는 그저 노트북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힌 채, 말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일북은 우정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도아린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강재민은 거실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야식 먹을래요?”“괜찮아요.”강재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더니 급히 게임을 끄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목소리가 왜 이렇게 쉬었어요?”“아침에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 쉬러 갈게요.”침실 앞까지 따라간 강재민은 도아린이 문을 닫으려 할 때 물었다.“다른 일은 없어요?”“없어요.”“그럼 내일 봐요.”그렇게 침실 문을 닫아버린 도아린은 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녀는 강재민이 문밖에 서 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입을 꼭 닫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사실은 정말 큰 소리로 울고 싶었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도아린은 그럴 수 없었다.잠시 후,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멍하니 침대에 누웠다.다음 날, 강재민은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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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마스크 맨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차 밖을 보았다.차는 큰 시장 앞에서 멈춰 섰다.그가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신지훈이 그를 불렀다.“아린 씨가 얼마나 오랫동안 서대은 씨랑 같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긴 했어? 서대은 씨도 아린 씨한테 관심 있을 거야.”마스크 맨은 문손잡이를 꽉 잡고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신지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서대은이 실종되자 주작 1팀은 모두 아린 씨의 명령을 듣기 시작했고 서대은이 잡히고 나서 첫 번째로 만난 사람도 아린 씨야!”마스크 맨은 차 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좀 당황한 듯했지만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신지훈은 조금 급해져서 창문을 열고 돌아보며 말했다.“전에 너는 아린 씨가 자신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했었지. 그래서 모든 걸 숨겼어. 하지만 지금은 안 그래. 아직도 너 혼자서 다 짊어질 생각이야?”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LY가 라윤주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잖아. 하린이도 힘든데 나까지 걱정하게 할 필요는 없어...”“그래, 혼자 다 짊어져! 요양 센터 프로젝트가 끝나면 난 퇴직할 거야. 모건 그룹이 어떻게 되든 나도 신경 안 써! 아린 씨가 누구랑 결혼해도 난 상관없어.”마스크 맨은 얼굴을 찡그렸다. 주위에 싸늘한 분위기가 번졌다.그의 불만을 눈치챈 신지훈은 여전히 불난 집에 불을 붙였다.“아린 씨가 중단된 강재민 씨의 프로젝트를 건드리려고 해. 내가 손을 썼다는 게 즐켜서 밥줄이 끊기면 나도 가만 안 있어!”마스크 맨은 화가 났는지 발을 구르며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본 신지훈은 코웃음을 치더니 차를 몰고 떠났다.도아린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주현정은 배씨 가문에서 보낸 하인들을 불러왔다.“아린아, 건후가 남긴 프로젝트 중에 하나만 완성해도 대단한 거야.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항상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돼!”“일 때문이 아니라 그냥 감기 걸린 거예요.”침대에 기대 주현정이 깎아준 과일을 먹고 있던 도아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의 안색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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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주현정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강했다.“지유를 이용해서 가식적인 그놈 가면을 벗기려고 그래?”“어떻게 할 생각인데?”도아린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고 주현정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찡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남궁유민에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시 한번 배씨 가문을 속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도록 말이다.이틀 후, 남궁유민은 배씨 가문의 사위가 되려다가 거절을 당했다. 그러자 그가 가짜 자료를 만들어 모건 기업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아파트에 숨어서 장기 밀매 사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이 뉴스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말도 안 돼... 이건 명예훼손이야!”그는 변호사였기에 언제든지 상대를 고소할 수 있었다.하지만, 날마다 쏟아지는 여론은 그가 하나하나를 고소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배지유랑 결혼하고 싶다고?”손보미가 침실 문 앞에 서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건후 씨에게 복수하려는 거면 배지유를 이용하는 게 훨씬 쉽지. 배지유랑 결혼하고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배건후를 죽여버리는 거지. 그러면 배씨 가문의 모든 건 네 것으로 될 거니까.”“너... 뭐라는 거야?”“내가 없는 말 했어? 이 영상이 가짜라고 말할 수 있겠어?”“무슨 영상?”남궁유민은 손보미가 든 휴대폰을 빼앗아 보았다. 그 영상은 그가 배지유를 위협했던 영상이었다.영상에는 남궁유민의 얼굴이 나오자 않았지만 그 몸매만 봐도 손보미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네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어?”그녀는 달려가서 남궁유민의 가슴팍을 때리려 했지만 그는 한 손으로 그녀를 밀어냈다.“맞다면 어쩔 건데? 너부터 건후 씨랑 그런 짓 하면서 왜 나한테 뭐라 그래?”“난 건후 씨랑 잔 적 없어!”“그건 배건후가 너에게 관심이 없어서야.”남궁유민의 눈빛은 차갑고 비열했다.“난 네가 뭘 계획하는지 다 알아. 만약 배건후와 결혼할 수만 있었다면 넌 절대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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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전미나의 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는 도지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부인하려 했으나 도지현이 말했다.“네, 조심할게요.”도지현은 전미나를 쳐다보면서 밝은 미소를 짓더니 신발을 신었다.“있잖아요, 백 교수님.”“잠깐만요...”그때, 백 교수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전화를 받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전미나는 도지현의 가방을 집어 들었다.“미안해요. 저 때문에 번거롭게 됐네요.”“사실 미안해야 하는 건 제 쪽이죠. 항상 제가 재검사를 받을 때 같이 와주셨잖아요. 저야말로불편하게 해서 죄송해요.”도지현은 잠시 멈추고 망설이다가 말했다.“혹시 남자 친구분이 오해하지는 않을까요? 제가 나서서 설명해 드릴 필요 있으시면...”“아뇨, 괜찮아요. 남자 친구가 없거든요.”“아, 그렇군요.”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미나에게서 가방을 받았다. 그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기뻐 보였다.전미나는 조금 어색해하며 눈동자를 굴렸다.진료실 안에서 갑자기 달달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백 교수가 부드럽게 말했다.“제 다른 환자에게도 의족을 달아야 하는데 지현 씨가 한 인공 골격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직접 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괜찮으실까요?”“전 좋아요.”도지현은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할 수 있는 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거든요!”“제가 환자분 대신에 감사하다고 전할게요.”백 교수는 전미나를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인공 골격은 좋긴 하지만 재활 과정이 많이 힘들어요. 보호자분께서 그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주면 환자분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거예요.”“죄송해요. 오늘은 회사로 돌아가서 야근해야 해서요...”전미나는 도지현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는 상관없다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해야 할 일은 제가 다 설명할게요. 미나 씨는 회사 수석 디자이너라 요즘 바쁘거든요.”“진짜요? 그렇게 바쁜데도 매번 재검사에 동행해 주셨다니 정말 고맙네요.”백 교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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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보통 정황이라면 실종된 지 24시간 이내에는 사건을 접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지현은 상황이 특별했고 또 진경수가 곁에 있었기에 경찰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제가 같이 갔어야 했어요!”전미나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쥐고 있었는데 손목이 흰색으로 변할 정도로 힘을 주고 있었다.진경수도 웃고 있던 표정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추위 속에서 더욱 차가워 보였다. 백지후의 배경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백지후의 이름은 백지후였는데 한때 연성 병원에서 자문을 맡았었고 도지현이 해남으로 오고 나서는 같이 해남에 왔으나 어떤 병원에서도 일하지 않았다.도지현은 정기적으로 그의 집에 가서 1:1 재활 검사를 받았고 오늘이 그 마지막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했다.“미나 씨는 회사로 돌아가요. 제가 여기에서 경찰분들이랑 같이 있을게요.”진경수는 전미나를 밖으로 부르며 말했다.“도지현 씨 매니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여론을 지후 씨 쪽으로 유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하세요. 그러면 백지후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파낼 수 있을 거니까요.”전미나는 그의 매니저들에게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도지현은 그의 긍정적인 태도 덕분에 짧은 시간에 10만 명 이상의 팬을 얻었다. 그가 실종됐다는 말에 팬들은 큰 관심을 가졌고 다들 도지현을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나섰다.어떤 말들은 증거가 없으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낼 수 없었다. 하지만 팬들은 어떤 게시글이든 올릴 수 있었다.팬들은 조금씩 감정이 격해져도 괜찮았고 선 넘는 발언을 해도 괜찮았다.전미나는 원래 회사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백지후네 집 앞에 도착했다.진경수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지만 전미나는 도지현의 실종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꼈다.‘두 사람과 만났던 환자는 누구일까? 백지후는 공범일까, 아니면 피해자일까?’...도지현은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바닥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벽과 바닥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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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그럴 리 없잖아. 내가 지현 씨를 데려왔으니까.”백지후는 부드럽게 말하면서 손보미의 손목에 있는 선명한 손자국을 쳐다보았다. 그는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혹시 그 사람이 폭력도 써?”그 말에 손보미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입고 있는 옷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그녀의 몸에 있는 자국은 더 많고 더 끔찍했다.“저는 분명 거절했어요, 하지만 남궁유민은 미친 것처럼 굴었어요! 진짜 미쳤을지도 모르죠. 몇 년 동안 쌓아온 사업이 망했고 위에서도 그를 믿지 않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저한테 화풀이를 한 거예요.”“사실 그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지유에게 접근하고 있었어요. 배지유를 통해 배씨 가문으로 들어가서 되려 자기가 배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죠. 그리고는 저를 차버리려고 했어요!”“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죠. 배지유는 남궁유민을 돕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추악한 과거가 드러나는 바람에 그의 명예까지 더럽혔어요. 그래서 저한테 화풀이를 한 거죠.”“지후 씨, 전 비록 배건후와 도아린의 관계를 망쳤지만 그래도 그 자식처럼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전 항상 당신의 꿈을 기억하고 있었어요.”손보미는 백지후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어깨에 올렸다.백지후는 손을 떼려했으나 그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손보미의 고집에 못 이겨 그는 그녀의 몸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백지후가 약간 달아오른 걸 느낀 손보미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지현은 그들이 내는 짧은 신음 소리와 점점 더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소파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져서 정신이 없었다. 손보미는 그만 실수로 테이블 위의 물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백지후의 눈빛이 번쩍이더니 그는 손보미를 안아 침실로 갔다. 도지현이 있든 말든 아무 상관 없다는 듯 두 사람은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전미나가 백지후네 집 거실 창문으로 뛰어 들어왔다.밖에서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차 위에 올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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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너무 눈치가 없으신 거 아니에요? 이러시면 안 되죠.”전미나는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숨쉬기가 힘들어 얼굴이 붉어졌고 비틀거리며 까만 방 앞에 끌려갔다.백지후는 그 방문을 열고 전미나를 세게 밀어 넣었다.안은 매우 어두웠고 전미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백지후도 마찬가지였다. 몇 초 정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하지만 그때, 백지후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고개를 숙인 그는 자신의 왼쪽 가슴에 아주 작은 마취 주사가 꽂힌 걸 보았다.“빨리 가세요!”도지현이 전미나를 밖으로 밀었다.전미나는 충격에서 벗어나 도지현을 부축하며 앞으로 달렸다.“괜찮아요?”“빨리 가라고요!”도지현은 그녀를 밀쳐냈다.“마취제의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효과가 센 마취제가 아니라서 백지후도 그저 동작이 조금 느려질 뿐이에요. 그러니까 미나 씨, 빨리 가세요!”“아뇨. 저는 지현 씨랑 같이 갈 거예요!”아까의 당황스럽고 두려웠던 감정은 전부 그녀의 보호본능으로 바뀌었다.“지현 씨를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전미나는 땅에 쓰러진 그를 세게 끌어당겼지만 도지현은 다시 그녀를 밀쳐냈다.“전 못 가요. 미나 씨가 가서 사람을 찾아와요. 빨리요!”전미나는 그제야 도지현이 자신의 인공 골격을 손에 들고 있다는 걸 보게 되었다. 그 마취 주사는 인공 골격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백지후는 문틀을 잡고 깊게 숨을 쉬며 잠에 들지 않도록 노력했다.도지현의 인공 골격은 백지후가 맞춤 제작한 것인데 그는 이런 장치를 만든 적이 없었다. 도지현을 기절시킨 후, 백지후는 그의 휴대폰과 가방만 빼앗았다. 그렇게만 해도 도지현은 반항할 능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도지현은 자신의 인공 골격을 뜯어냈다. 게다가 그 가짜 다리 안에는 비밀 무기가 숨어 있었다.백지후가 철제문을 닫으려는 걸 보고 전미나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달려가서 문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백지후에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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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너 같은 년은 죽어도 싸!”손보미는 발가락이 너무 아픈 바람에 더 이상 몸을 지탱할 수 없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도지현은 철문 앞까지 기어갔고 손에 들고 있던 절단된 다리를 들며 말했다.“미나 씨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내가 의족으로 네 다리를 부숴버릴 거야!”전미나는 급히 도지현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한 다리 만으로 서 있기 힘들었다. 의족을 강제로 떼어냈기에 짧은 시간 내에는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제가 업어줄게요!”전미나는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보였지만 도지현은 거절해 버렸다.“미나 씨가 어떻게 절 업겠다고 그래요?”다리에 의족을 달았지만 그래도 그는 남자였고 상반신 근육이 발달했다.“할 수 있어요!”전미나는 급히 재촉하며 말했다.“빨리요! 마취 효과가 풀리면 아무도 못 나간다고요!”도지현은 할 수 없이 전미나의 등에 올라탔고 벽을 짚으면서 그녀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그녀가 겨우 일어섰을 때, 손보미는 꽃병을 들어 도지현의 등에 내리쳤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전미나는 균형을 잃고 앞으로 두 걸음 나가다 바닥에 넘어졌다.“누가 너더러 도아린의 동생으로 태어나래? 도아린은 나한테 빚을 졌어. 네가 대신 그 빚을 갚아야 해!”도지현은 몸을 돌려 손보미의 다리를 힘껏 차버렸다.그는 의족을 달고 있었기에 위력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그러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때, 백지후는 마취가 서서히 풀리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구르는 손보미를 안아 들었다. 그때, 허리둘레에 있던 타올이 갑자기 떨어졌다.도지현은 재빠르게 전미나의 눈을 가렸다.“보지 마요! 더럽잖아요.”그녀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도지현의 손을 세게 움켜잡았다.그는 흠칫 놀랐지만 이쪽으로 다가오는 백지후를 바라보며 의족을 무기 삼아 들었다.“미나 씨한테 손대지 마요.”백지후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의족 안에 어떻게 마취제가 들어 있을 수 있지?”도지현은 싸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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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진 대표님...”“경수 형...”두 사람은 동시에 진경수를 쳐다보며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고 잡고 있던 손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진경수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아린이는 네 누나이기도 하고 내 여동생이기도 해. 그러니까 아린이의 동생인 너도 내 동생인 셈이지.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야 돼! 만약 네가 다치면 아린이가 마음 아파할 거고 우리도 걱정할 거니까...”“알았어요, 형. 앞으로 주의할게요.”말을 마친 도지현은 전미나를 쳐다보며 말했다.“미나 씨, 목은 괜찮아요? 백지후가 죽일 듯이 목을 조르길래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전 괜찮아요.”전미나는 손사래를 치면 또다시 도지현의 옷을 걷어 올렸다.“일단 병원으로 가요. 등을 세게 맞았으니 세게 다쳤을 수도 있어요.”진경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창 밖을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병원에 도착한 도지현과 전미나는 검사를 받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진경수는 도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런 일이 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지현 씨가 다쳤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진경수는 화가 나며 말했다.“손보미가 갑자기 돌아서 지현 씨를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도아린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사실 도아린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손보미의 질투가 도지현에게 향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도지현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전까지는 죽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리고 또 도지현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끔 의족을 개조했으니 이렇게만 하면 그가 위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밖에서 떠돌아다니며 직장을 찾으려던 남궁유민이었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한 번 배신한 이상 다음에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도 그를 고용하지 않았다.전에 창립했던 로펌도 마찬가지였다. 배건후를 고발하고 나니 대부분의 직원들이 떠나버렸다.남궁유민은 짜증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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