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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대신 수업을 하러 온 교수님은 낯선 얼굴이었다.40,50대에 머리가 반쯤 벗겨졌고, 강의도 그저 자료를 따라 읽었다.질문도, 유머도 없으며 ‘외모’조차 갖추지 못하자, 아래의 학생들은 흥미를 잃게 되었다.“조 교수님은?” 민지는 작은 소리로 서준에게 물었다.서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네가 모르면 나 더 모르지.”“널 믿은 내가 바보지.”“나 방금 정은 누나에게 문자 보냈는데...”“언니가 뭐래?!”“아직 답장 안 했어.”정은은 자연히 답장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와 오미선은 M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있었기 때문이다.오후 2시,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다.두 사람을 마중하러 온 차에 올라탄 뒤, 50분 후에 그녀들은 호텔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텔 밖의 팻말에는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다.[제13회 학제 간 융합연구 포럼]한쪽에는 체크인을 안내하는 VIP 통로까지 있었다.그렇다, 정은은 오미선과 함께 M시에 와서 융합연구 포럼에 참가했던 것이다.민지와 서준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미처 말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아침에 정은은 깨어나자마자 오미선의 전화 한 통에 공항으로 급히 불려갔고, 오미선은 심지어 그녀에게 짐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정은은 도착한 후에야 두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게 되었다.이어 탑승, 이륙, 착지 후 또 쉬지 않고 차에 올라 호텔로 갔다.정은은 가는 길 내내 자신을 잘 돌봐야 할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오미선을 챙겨야 했다.오미선은 지난달에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했는데, 몸이 그리 좋지 않았다.융합연구 포럼이었기에, 이번에 온 사람들은 생물학의 거물들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 연구 분야의 선배들까지 있었다.정은이 여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다 오미선의 덕을 본 것이었다.두 사람은 프론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우연히 두 지인을 만났다.“교수님, 정은아! 교수님도 여기에 오신 거예요? 언제 오셨어요?” 재석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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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재석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네 주민등록증이 필요해, 개인 정보를 등록해야 하거든.”“앗! 네...”수지는 즉시 가방에서 뒤적였다.뒤에 줄을 선 사람들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예의상 콧방귀를 뀌었을 뿐, 지나친 말은 하지 않았다.수지는 어렵게 주민등록증을 찾아 프론트 데스크에게 건네주었다.옆에 있던 재석은 이미 룸카드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수지를 기다릴 기미가 전혀 없었다.수지는 룸카드를 들고 바로 쫓아갔다.“교수님... 잠깐만요!”두 사람은 함께 7층으로 올라갔고, 또 각자의 카드로 방에 들어갔다.수지는 눈알을 굴리더니, 재석이 문을 닫기 전에 웃으며 입을 열었다.“교수님, 이따가 같이 저녁 먹으러 갈까요?”재석은 손목 시계를 바라보았다.“난 영상 회의로 보고할 게 좀 있어서. 너 혼자 먹어.”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문을 닫았다.그러나 문이 다시 열릴 줄이야. 수지는 마음이 두근거렸는데, 재석이 생각을 바꾼 줄 알았다.“교수님...”“수지야, 이번 포럼은 국내에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융합연구 포럼이야. 어렵게 얻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많이 보고 많이 배우며 수확을 얻길 바랄게.”“네.”수지는 억지로 웃었다.이번에 재석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사람은 원래 손태민이었다.그러나 출발하기 이틀 전, 태민은 갑자기 재석을 찾아가더니, 집에 급한 일이 생겨 돌아가서 처리해야 한다며 이 기회를 수지에게 양보했다.수지는 그제야 재석과 동행할 수 있었다.재석은 태민에게 정말 일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거짓말인 건지 몰랐다. 그러나 수지가 정말 공부하러 오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다른 것을 위해서인지 은근히 알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재석은 모든 것을 일깨워주었고, 심지어 신신당부까지 했다.나머지도 수지가 알아서 할 수밖에 없었다....오미선은 금방 퇴원한 데다가 또 비행기와 차를 타느라 지쳐, 호텔에서 보낸 음식을 간단히 먹은 후 바로 잠이 들었다.앞으로 이틀 동안 회의 일정이 있으니 오미선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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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수지는 문을 나서자마자 재석의 뒷모습을 보았고, 기쁨을 억누를 수 없었다.그래서 즉시 입을 열어 재석을 불렀다.뜻밖에도 재석과 함께 고개를 돌린 사람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정은일 줄이야.“정은이도 있었구나.” 수지는 싱겁게 웃으며 재석의 다른 한쪽에 멈춰 섰다.정은은 상대방의 냉담한 태도를 알아차리고,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수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재석을 바라보았다.“교수님, 내려가서 식사하시게요?”“음.”“저도 가려던 참이었는데!”말이 끝나자, 현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재석은 수지를 초대하지 않았고, 인사치레조차 하지 않았다.이때의 침묵은 거절과 다름없었다.수지는 마치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재석이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말했다.“교수님, 우리 같이 먹으러 갈까요?”“미안, 나 약속 있어서.”말이 끝나자 엘리베이터 두 대가 동시에 열렸다.수지는 뻣뻣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재석은 정은을 데리고 왼쪽의 다른 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금속문이 천천히 닫히면서, 수지의 질투로 일그러진 얼굴을 조금씩 가렸다.“풉...”정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재석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왜 그래?”“선배님, 너무 티가 나잖아요.”“에헴...” 남자는 가볍게 기침하여 어색함을 숨겼다.1층에는 식당이 아주 많았는데, 정은은 그중 한 가게를 골랐다.“SNS에서 이 가게가 제일 맛있다고 해서요. 중식도 그렇게 잘 한데요. 같이 먹지 않을래요? 내가 살게요.”주최측은 하루 세 끼 모두 책임졌지만, 오직 한식당의 뷔페만 무료였다.다른 중식당과 양식은 모두 스스로 돈을 내야 했다.“응, 네가 결정하면 돼. 하지만, 이건 내가 살게.”두 사람은 종업원을 따라 창가에 앉았다.시간이 아직 일러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아 주위가 아늑했다.정은은 간판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한 후, 재석에게 메뉴를 건네주었다.“선배님도 음식 시키죠?”재석은 받은 뒤 입을 열었다.“그럼 차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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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내성적이고, 조용하고, 온화하고, 청순했다.재석은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에 빠졌다.“선배님? 선배님?!” 정은이 재석을 불렀다.재석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렸다.“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풉!” 정은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재석은 더욱 멍해졌다.“내 얼굴에 뭐가 묻었냐고 물었어요. 왜 날 계속 쳐다보는 거예요?”재석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뭐 묻긴 했지.”“네?” 이번에는 정은이 멍해졌다. “뭔데요?”“미모.”몇 초 끝의 고요함 뒤.“하하하하... 선배님도 이런 농담할 줄 아는 거예요?”“에헴!”‘농담이 아니라 사실인데.’재석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말했다.두 사람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이렇게 적게 입었으니 춥지 않아?”“아니요, 숄 있잖아요.”“이 작은 천을 말하는 거야?”“그럼요! 바람을 막기엔 충분해요!”“음. 추우면 말해. 내가 외투 걸쳐줄게.”“네.”정은은 동산 타워 앞에 가더니, 전의 관광객들이 사진 찍었던 곳에 서서 고개를 돌려 재석을 보았다.재석은 바로 물었다.“사진 찍어줘?”정은은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애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정은도 예외가 아니었다.재석은 핸드폰을 꺼냈다.“준비됐어?”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셋, 둘, 하나!”사진 속의 소녀는 가드레일 앞에 서 있었다. 멀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남산 타워였고, 바람이 소녀 귓가의 긴 머리를 불었다. 정은은 한 손으로 머리를 정리하며, 다른 한 손은 숄을 꼭 감고 있었다. 화면이 고정되는 순간, 카메라를 보지 않았단 것을 깨달은 정은은 미소를 머금으며 재석을 바라보았다.재석은 부동한 각도에서 초점을 바꿔가며 연속 몇 장이나 찍었다.정은이 다가오자, 재석은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었다.“봐봐, 잘 찍혔는지.”정은은 원래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다.‘남자들의 사진 찍는 기술은 정말...’그러나 사진을 보자마자 정은은 깜짝 놀랐다.“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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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정은은 사진을 올린 다음 바로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그래서 남들이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전혀 몰랐다.시간도 늦었기에 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갔다.뜻밖에도 호텔 로비에서 다시 수지를 만날 줄이야...“교수님, 정은아.”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특히 두 사람이 나란히 대문으로 들어와 웃으며 말하는 것을 보니, 수지는 속이 답답했다남자는 우아하고, 여자는 아름다우며, 조화롭고 애틋한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다.두 사람 커플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재석은 수지를 보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정은은 고개조차 끄덕이지 않고 가볍게 웃기만 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수지와 어깨를 스치며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수지는 짜증이 났다.‘내가 로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앉아 있었는데, 힘겹게 교수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우연히 만난 척하면서 교수님과 말할 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뜻밖에도 이런 장면일 줄은 몰랐다.수지는 갑자기 자신이 우습다고 느꼈다.‘다 소정은 때문이야!’수지는 두 사람이 떠나는 방향을 보며 은근히 주먹을 쥐었다.이번에 융합연구 포럼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지가 어렵게 쟁취했기 때문이다.태민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기 위해, 수지는 꾹 참고 그와 함께 며칠간 여행을 갔다. 그동안 수지는 웃는 얼굴로 태민을 대했고, 심지어 태도도 무척 부드러웠다.‘그 바보는 뜻밖에도 미친듯이 감동을 했지. 임시로 백화점에 달려가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사서 그날 밤 나에게 청혼했고.’수지는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이번 융합연구 포럼을 참가하기 위해 먼저 얼버무리며 승낙한 뒤, 태민이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 자신의 욕심을 드러냈다.“태민 씨 작년에 이미 한 번 참가했잖아요, 정말 좋겠다. 난 아직 가 본 적이 없는데.”태민은 수지가 단지 감탄하고 있는 줄 알았다.“서두를 필요 없어. 앞으로 기회가 있을 거야.”수지는 입술을 깨물었다.“기회가 있어도 내 차례가 못 돼요. 태민 씨, 미진 언니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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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나만 짝사랑한 게 아니었어. 나만 스트레스와 열등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어.’‘수지도 나와 마찬가지였어! 이건 수지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거잖아!’한 사람을 사랑해야만 늘 열등감을 느낄 수 있고, 상대방과 어울릴 수 있도록 더 강한 자신을 만들려 할 것이다.“좋아.”태민은 갑자기 수지의 손을 잡더니 정중하게 약속했다.“수지야, 네가 원하는 거라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줄게.”수지는 이 일이 이렇게 쉬울 줄 몰랐다.J시로 돌아온 이튿날, 재석은 수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M시 융합연구 포럼에 참가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했다.수지는 태민이 재석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또 어떻게 그녀가 조미진을 넘어 성공적으로 이 기회를 얻게 됐는지 몰랐다. 어차피 그녀도 이런 일에 흥미가 없었으니까.‘앞으로 3일, 마침내 교수님과 함께 지낼 기회가 생겼어!’원래 수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실험실에서 그녀는 재석과 함께 감정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그러니 굳이 재석을 따라 이곳에 올 필요도 없었다.그러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반년 동안 재석은 의도적으로 수지를 멀리했던 것이다.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재석은 수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따로 남게 된다면, 재석은 자꾸 그런 자리를 피하려 했고, 항상 수지와 같은 곳에 있는 것을 거절할 이유와 구실이 있었다.수지는 당황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이러다가 교수님은 나와 점점 멀어질 거야. 더 이상 쟁취하지 않으면 아마도 기회가 없을 거라고.’그래서, 이번에 수지는 반드시 와야 했다.수지는 재석과 정은이 떠나는 방향을 보면서 주먹을 은근히 움켜쥐었다.어떤 결심을 한 것처럼 눈빛에 결단이 번쩍였다....이튿날, 융합연구 포럼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장소는 바로 호텔 옆의 회의실이었다.아침 8시, 초대 손님들이 속속 입장했다.9시, 포럼이 마침내 시작되었다.사회자가 단상에 올라 간단한 환영 인사를 전한 뒤, 본격적인 주제 강연 순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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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그 눈빛에는 부러움과 존경, 그리고 닮고 싶은 마음까지 담겨 있었다.‘언제 나도 그런 높이에 설 수 있을까? 실력으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남들의 질투를 자아낼 자격.’정은은 한숨을 쉬었다.‘노력이 부족한 거지...’재석은 향후 10년간 자신이 집중할 연구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그는 ‘신개념 양자 얽힘’, ‘자유공간 채널에서의 양자광 간섭’, 그리고 ‘양자광 기반 3차원 영상화 기술’을 핵심 주제로 제시했다.남자는 속도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으며, 목소리가 낮고 듣기 좋았다. 내용도 전문성을 고루 돌보는 동시에 통속적이고 알기 쉬운 표현방식으로 기타 전문분야의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했다.지금의 재석은 스스로 후광을 띠고 있어, 사람을 탄복하게 하는 강대한 매력을 드러냈다.정은은 무대 아래에 앉아 미리 준비한 공책을 꺼냈다. 그녀는 들으면서 펜으로 필기를 했다.이 강연에 정신을 집중한 게 분명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마찬가지로 무대 아래에 앉아 있는 수지는 무대 위의 양복차림을 한 재석을 보면서, 그가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이미 홀딱 반했다.남자의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수지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지식은 흐르는 물처럼 수지의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새어나갔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수지는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미 자신이 아직 융합연구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오직 이 순간에만 수지는 거리낌 없이 재석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를 생각하며, 자신의 가장 진실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다.매 강의가 끝나면, 30분의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이 주어진다.또한 포럼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사람들이 항상 다툴 수 있었기 때문이다.예컨대 지금처럼.의문을 제기한 이는 국민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물리학의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교수, 도하빈이었다.“말씀처럼 전문성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물리학 같은 전공 중심 학문만 의미 있고, 융합이나 다학제 연구는 쓸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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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정은은 말을 마친 뒤 조용히 자리에 앉으려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재석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조금 전 말씀하신 견해를, 생물학과 물리학 간 융합 연구 사례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정은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심지어 오미선조차도 무대 위에 선 재석을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연구 현장의 실천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설명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기회였다.정은에게는 명백히, 자신의 연구 주제와 방향을 대중 앞에서 소개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 셈이었다.이 자리는 많은 연구자들이 꿈꾸는 무대였고, 재석은 그 기회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정은에게 넘겨준 것이다.문제는, 정은이 과연 그 기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었다.정은은 눈빛이 복잡하게 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재석을 다시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그녀는 재석의 눈빛에서 격려와 믿음을 읽을 수 있었다.‘선배님은 날 믿기에 이런 기회를 준 거야. 그렇다면...’정은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이 확고해졌다.‘선배님을 실망시킬 수는 없지.’“물론입니다. 제 연구 분야는 생물학적 데이터 기반의 모델링 및 그 응용입니다.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을 이어간 결과, 해당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실험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이 바로 이 순간 빛을 발했다.정은은 수많은 실험 절차, 데이터 분석 결과, 수치 조정 과정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고, 덕분에 막힘 없이 설명을 이어갔다.그녀는 핵심을 조리 있게 정리하며, 실험 과정 전반을 논리적으로 풀어냈고, 군더더기 없이 명확한 결론으로 마무리했다.답변을 마칠 즈음, 정은은 정확하게 다음 발표 순서 시작 시간에 맞춰 사회자에게 침착하게 마이크를 넘기고 자리에 앉았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장내는 큰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심지어 가장 까다롭기로 알려진 도하빈조차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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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나야말로 조 교수님과 한 팀인데, 이런 주목받는 기회가 소정은에게 돌아갔다니. 이거 명백한 편애 아니야!’오전 포럼이 끝나고, 점심은 호텔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 뒤, 한 시간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오후의 일정이 이어졌다.같은 절차지만, 발표자와 주제 분야는 모두 달랐다.정은은 펜을 쉴 새 없이 움직였고, 작은 공책은 어느새 빼곡히 채워졌다.뒤로 갈수록 학문 연구의 놀라운 연결성과 상호작용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마치 하나의 음악회 같았다.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하모니, 플루트와 쟁의 울림, 가야금과 하프가 어우러진 선율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내는 듯했다.‘이것이 바로 융합 연구의 매력이구나. 지식이 한꺼번에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정은은 그렇게 느꼈다.늘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해 왔던 정은에게, 천체물리학, 응용화학, 의생명과학 같은 낯선 분야와 갑작스레 마주한 그 순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었다.아직은 정리하고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분명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기분이었다.오후 5시, 포럼이 마무리되었다.정은은 오미선과 함께 회의장을 나와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오미선은 외투를 갈아입고 머리도 정성스레 손질했다.“정은아, 준비해. 이따 나랑 같이 저녁 먹으러 나가자.”“네? 호텔에서 안 드시고요?”“예전의 친구들과 모이는 자리야. 간만에 얼굴 좀 보려고.”정은은 잠시 망설였다. “이런 자리에 제가 가도 괜찮을까요?”“안 괜찮을 게 뭐가 있겠어? 넌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잖아. 선배님들에게 인사도 할 겸, 가자.”그 말은 곧, 정은에게 인맥을 넓혀줄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오미선이 그녀를 데리고 가는 이유는 단순한 식사 때문이 아니었다.“네, 알겠어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그래,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말고.” 오미선은 흐뭇하게 웃었다.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정은은 재석도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오미선이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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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하하... 그래! 당연하겠지!”“어머, 말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군. 미선아, 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정은이도 함께 앉아야지...”정은은 이런 학계의 비공식적인 자리엔 처음이었고, 평소 근엄하기만 했던 교수나 학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꽤 신기하게 느껴졌다.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유쾌한 농담, 어쩌다 앞뒤가 안 맞는 말도 오가고,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기쁘면 호탕하게 웃는 모습들이 그저 재밌을 뿐이었다.연회가 이어지는 중, 오미선은 보기 드물게 먼저 잔을 들었다.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건 정은을 위한 행동이란 것을.정은도 그걸 알았기에, 몇 잔은 기꺼이 받아 마셨다.술잔이 세 바퀴쯤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한 베테랑 교수가 정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둘은 전공 이야기에서 시작해, 꿈에 대한 이야기, 논문, 실험 이야기도 나누며 점점 대화를 깊이 이어갔다.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 교수의 눈빛에는 감탄과 호의가 점점 더 선명해졌다.“하하하... 역시 젊은 세대는 다르다니까. 새로운 머리가 참 잘 돌아가네! 내 제자 중엔 왜 이런 애가 하나도 없는 거야? 아이고, 사람은 비교하면 안 된다더니, 진짜 열받네!”그러더니 오미선을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그런데 오 교수, 이런 학생을 어디서 발굴한 거야? 왜 좋은 인재는 전부 너한테만 가는 거지?”“정말 우리에겐 숨통도 안 틔워주는구나.”오미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글쎄... 아마 내가 보는 눈이 좀 있는 모양이겠지? 한눈에 알아봤으니까? 어쩔 수 없어. 나도 이렇게 귀한 인재는 딱 보면 알겠더라고.”농담인 줄 알면서도 그 교수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였다.“내가 네 제자 데려갈 것도 아닌데, 누가 보는 눈이 없다는 거야?”옆에 앉아 있던 다른 교수가 못 참고 끼어들었다.“고 교수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죠. 지난번엔 누가 자긴 눈도 안 좋고 나이도 많다고, 제가 2년간 아껴둔 와인을 억지로 가져가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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