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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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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날 기다리고 있었어? 왜?’“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정은은 즉시 정색했다.“음. 너한텐 아마도 좋은 소식이겠지?”“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정은은 눈을 깜박였다.재석이 뜸을 들일수록 정은은 더욱 궁금해졌다.“그게...”재석은 어제 이웃 대학에 가서 오랜 친구를 만났고, 겸사겸사 작은 부탁을 했다.“마 교수는 이미 그들의 실험실 한 칸을 내주기로 했어. 내가 가서 한 번 봤는데, 너희들의 실험에 필요한 모든 설비는 다 갖추어져 있어. CPRT까지.”“진짜요?! 너무 잘됐네요!”정은은 기뻐서 펄쩍펄쩍 뛸 뻔했다.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 마침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니.그녀는 실험실을 찾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재석이 이미 마땅한 곳을 찾아주었다.마치 다정한 집주인이 집에서 쫓겨난 불쌍한 아이들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정은은 참지 못하고 달려가서 재석의 소매를 덥석 쥐었다.“선배님, 어쩜 이렇게도 다정한 거예요!”여자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빛을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았다.손은 자신의 팔꿈치에 떨어졌고, 옷을 사이에 두고도 재석은 정은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눈이 마주 친 순간, 재석은 미소를 지었다.정은은 그제야 자신이 너무 흥분한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선배님, 미안해요. 너무 흥분해서 그만.”급하게 사과하느라 정은은 남자의 눈빛에 실망이 스친 것을 보지 못했다.“괜찮아.”“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따가 와서 밥 먹어요. 절대로 거절하면 안 돼요!”정은은 말을 마친 후, 재빨리 집으로 달려갔다.어두워졌던 남자의 눈빛은 순식간에 밝아졌다....정은의 집에 들어서자, 재석은 외투를 벗고 소매를 걷어올리면서 주방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채소를 씻고, 썰고,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정은이 입을 열지 않아도 재석은 알아서 척척이었다.너무 익숙해서 마치 이곳이 재석 자신의 집인 것 같았다.두 사람은 한두 번 호흡을 맞춘 게 아니었기에 이젠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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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정은이 안절부절못하며 망설일 때, 재석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이럼 되겠지?”“좀 더 숙여야 할 것 같아요.”“그럼 이렇게?” 재석은 계속 몸을 굽혔다.“네, 이럼 됐어요.”정은은 재빨리 앞치마를 그의 목에 걸었다.재석은 몸을 펴며 잠깐 기다렸는데, 정은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일깨워주었다.“허리끈을 좀 묶어야 할 것 같은데.”“아! 네!” 정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즉시 끈을 잡고 리본을 묶었다.“콜록콜록...” 재석은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왜 그래요?”“좀 타이트해서.”“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다시 묶을게요... 이번엔 괜찮아요?”“응.”주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두 사람은 거실로 갔다.정은은 과일을 깎아 탁자 위에 놓았다.“선배님, 과일 먹어요.”“고마워.”정은은 사과 한 조각을 들고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CBS가 이번 서비대학교와 캘테크 연합 학술회를 중계한다면서?”“응, 보고 싶어?”정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다시 풀이 죽었다.“우리 집의 텔레비전은 외국의 방송을 볼 수가 없어요. 컴퓨터로 봐도 생방송 대신 공식사이트에 가서 재생 방송을 볼 수밖에 없고요.”“볼 수 있어.”“네?!”“우리 집에 가자.”그렇게 정은은 재석을 따라 옆집으로 갔다.그녀는 처음 온 게 아니지만, 대부분 거실에 머물었고, 안방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었다.유일하게 들어간 것도 재석을 위해 온도계와 감기약을 찾아주기 위해서였다.그때 너무 다급해서 자세히 방을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재석이 프로젝터를 켜러 가자, 정은은 방에 서서 주위를 열심히 살펴보았다.두 방은 같은 배치였고, 안방의 크기도 같지만, 재석의 인테리어는 정은과 확연히 달랐다.침대와 옷장 스타일, 침대 시트와 커튼의 컬러까지 전부 달랐다...정은은 따뜻한 색조를 선택했고, 재석은 간단한 블랙과 화이트를 선택했다.이성과 통제력은 마치 뼛속에 녹아든 듯, 인테이어조차도 엄숙함과 정직함이 배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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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아니에요!” 정은은 카펫에 털썩 앉더니 책상다리를 했다.“이럼 됐어요.”부드러운 긴 털 카펫을 만진 순간, 정은은 이것이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위에 앉으니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심지어 등은 침대에 기댈 수 있었다.‘만약 간식과 음료수가 있다면 더욱 완벽할 텐데.’이렇게 생각하던 중, 재석은 견과류와 감자칩, 그리고 레몬에이드 두 병을 들고 들어왔다.‘선배님은 날 너무 잘 알아!’재석은 간식을 내려놓은 다음, 정은을 따라 카펫에 털썩 앉았고, 또 자신과 정은의 뒤에 베개 하나를 놓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보면서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생방송이 끝날 때까지.정은은 시간을 확인했는데, 뜻밖에도 11시가 다 되어 갔다.깜짝 놀란 그녀는 바로 일어나서 작별인사를 했다.재석은 정은을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고,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쓰레기를 치울 때, 재석의 시선은 두 사람이 기대고 있던 베개에 떨어졌다.그가 기댄 베개는 이미 억눌려서 움푹 들어갔지만, 정은이 기댄 베개는 약간의 주름이 있을 뿐이었다.재석은 베개를 정리한 뒤, 침대에 놓으려 했는데, 갑자기 은은한 향기가 덮쳐왔고, 그는 제자리에 멍해졌다.통제할 수 없는 반응을 느끼자, 재석은 괴로워하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못났다고 느꼈다.그러나 재석은 또 이런 상황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이번에 진정을 되찾더라도 다음에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그의 몸은 여전히 이성을 배신할 것이다.재석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어려워. 정말 너무 어려워. 전에 외국에서 P0급 과제를 했을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옆집, 정은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곧 달콤한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러나 그녀가 기댄 베개 하나 때문에 누군가는 몸을 뒤척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토요일, 모처럼 햇빛이 쨍쨍했다.정은은 수업이 없어 공사장에 가서 공사 진도를 확인하기로 했다.그녀는 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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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이건 유전의 법칙에 맞지 않잖아!’정은의 말투에서 인훈은 심지어 소진헌을 본 것 같았다.‘그동안 정은은 혼자 이곳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네.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런 패기가 없을 거야.’‘자신의 돈으로 실험실을 지을 담력이 있다니. 그리고 인맥과 수단이 없다면, 이렇게 큰 땅을 손에 넣을 수도 없었을 텐데, 심지어 심사비준을 통과했잖아.’그녀의 여동생은 그야말로 신비한 존재였다.인훈은 그 비밀을 탐구하는 것보다 정은의 처지가 안쓰럽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어쩌면 말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은에게 가장 좋은 위로일지도 모른다.인훈은 표정이 다소 심각했다.“확실히 맞지 않아. 공사 진도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많이 느리거든.”“이유는? 찾았어?”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일손이 부족하거든.”‘난 또 무슨 큰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야?’인훈의 회사는 이미 기초 토지 건설을 하지 않았는데, 이 일은 매일 밖에서 고생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돈도 얼마 벌지 못했다.그래서 스마트 홈웨어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후, 인훈의 회사는 직접 이 작업을 포기했다.그러나 정은은 또 토지 건설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명확히 요구했다.인훈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장의 고층건물이라도 평지에서 지어진 것이기에, 토지 건설은 가장 기초적인 일이었다.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은 것도 정상이었다.‘그냥 하자, 어차피 안 해본 것도 아니니까.’인훈은 즉시 전의 시공팀과 연락했다.“대략 20여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야. 전의 경험에 따르면 인력은 충분할 거야.”만약 원래 계획대로, 지반을 깊이 파지 않는다면, 그의 예상은 확실히 맞았다.그러나 인훈은 더 잘 해내려고 임시로 도면을 고쳤다. 비록 3센치미터밖에 되지 고치지 않았지만, 현실에서는 적지 않은 작업량이었다.“이렇게 고치니, 인력이 부족한 거야.”정은은 잠시 생각해보 보았다.“이건 장기적인 문제야, 아니면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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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현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해했다.“네가 사장이야 내가 사장이야?”남자는 목을 움츠리더니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익숙한 목소리에 정은은 저도 모르게 이쪽을 보았다.마침 이때 인훈이 그녀를 불렀다.“정은아, 이리 와서 앉아!”현빈은 고개를 홱 돌렸다.눈을 마주치자,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현빈은 가장 먼저 반응하더니 웃으며 정은을 향해 걸어갔고, 눈빛에 온통 놀라움과 의아함이 담겨 있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공사장 좀 보러 왔어요.”“네가 무슨 공사장을?”“난 공사장에 나올 수 없는 거예요?”“아니... 이게 네 전공도 아니고, 이것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왜 공사장을 보러 온 거야? 신기해서?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정은은 가볍게 기침했다.“여기에 땅이 하나 있어서 집을 지으려고요, 안 돼요?”“여기에 땅이 있다고?”현빈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더니 미간을 살며시 찌푸렸다.“그때 강도겸이 너에게 준 그 땅?”“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정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남자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두 사람의 일에 대해 내가 뭘 모르겠어?”그때 도겸이 땅을 주기 전에 심지어 현빈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현빈은 그 계약서를 볼 때,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도겸의 인색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그동안 고생한 정은이 안쓰러웠다.공동 창립한 회사가 지금 상장화사로 되었는데, 파트너가 딸랑 수표 한 장에 땅 하나를 주다니?‘정은이 거지야 뭐야? 어떻게 이런 제안을 생각해 낼 수가 있지!’아마도 정은만이 이런 도겸이 좋다고 용서하며 너그럽게 봐줄 것이다. 다른 창업자라면, 이런 불공평한 이익 분배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정은은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며 더 이상 주식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현빈이 이 일을 알았을 때, 질투 때문에 눈에 핏발이 섰다.‘왜? 왜 강도겸 같은 쓰레기가 이렇게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건데? 난 조금 늦었을 뿐인데... 대체 왜!’“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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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냥 이렇게 잡게 놔두다니?!’심지어 정은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아니, 이대로 끌려가는 거야?’현빈은 질투에 눈에 핏발이 섰다.‘아니... 저 사람은 또 누구야? 평소에 실수로 정은을 건드리기만 해도 그녀는 바로 거리를 뒀는데... 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뭐야?’방금 인훈과 사장님이 인사를 나눌 때, 현빈은 하나도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심 대표님, 심 대표님?!” 현빈과 함께 시찰을 하러 온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자, 목소리를 높여 계속 불렀다.“왜?!”차가운 눈빛이 자신에게 떨어지자, 책임자는 그저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숨이 멎는 것 같았다.“전, 전화가 울리고 있어서요.”책임자는 침을 삼키며 손으로 땀을 닦았다.현빈은 핸드폰을 꺼내 무뚝뚝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책임자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더욱 당황해졌다....저쪽의 남매는 이미 먹기 시작했다.인훈이 물었다.“어때, 맛있어?”정은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네, 맛있어요!”“사장님은 이 공사장에서만 장사를 하시거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양도 엄청 많아.”“자, 고기 많이 먹어.”인훈은 자신의 고기를 골라서 정은의 접시에 준 후에야 먹기 시작했다.“오빠, 너무 많아, 나 다 못 먹어.”“다 먹을 수 있어! 너 얼마나 말랐는지 좀 봐, 많이 먹어야 살이 찌지.”인훈의 사랑은 확실히 특별했다.“참, 방금 그 남자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네. 너도 여자애이니 밖에 나갈 때 조심 좀 해.”“오빠가 잔소리한다고 싫어하지 마. 만일을 대비하란 말이야. 나쁜 사람의 얼굴에는 ‘내가 나쁜 사람이다'는 글자가 적혀 있지 않거든...”지금 인훈은 책임감 있는 오빠 그 자체였다.특히 소진헌과 이미숙이 곁에 없는 상황에서, 오빠인 그는 더욱 자기 여동생의 안전을 보호해야 했다.‘날라리를 조심해야지, 우리 정은이 빼앗아가지 못하게.’이와 동시, 자신이 이미 ‘날라리’로 되었단 사실을 모르는 현빈은 음식을 먹을 기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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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정은아,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인훈이 담담하게 물었다.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응.”“당연하지!”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인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현빈을 한 번 훑어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자, 그는 현빈이 더욱 싫었다.현빈은 인훈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의자를 당기며 정은 옆에 앉았다.‘흥, 네 라이벌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라고. 눈치 있으면 잽싸게 꺼져.’‘흥, 정말 날뛰는 날라리군!’“정은아, 소개해야지?” 인훈은 턱을 들어올렸다.“너랑 잘 아는 사람 같지가 않은데?”‘뭐? 내가 정은이랑 잘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그럼 자기는 또 뭔데?’현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상대방이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정은은 오히려 인훈의 편을 들어주었고, 정말 소개를 하려 했다.“그래, 정은아. 이분도 너랑 잘 아는 사람 같지가 않네. 소개 좀 해줘.” 현빈은 바로 받아쳤다.인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눈을 마주치자, 두 남자는 소리 없이 수차례의 ‘싸움’을 벌였다.정은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분명히 수상함을 느꼈지만 잘 이해하지 못했다.‘처음 만난 두 남자가 무슨 깊은 원한이 있겠어? 왜 자꾸 서로를 도발하는 거지?’“그래요, 그럼 소개할게요. 이분은 심현빈 씨라고, 내 친구이자 투자 회사의 대표님이야. 그리고 이분은 소인훈이라고, 내 사촌오빠인데, 현재 스마트 홈웨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요. 무슨 의문이라도?’“사촌오빠?!”“투자 회사 대표님?!”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무척 어색해했다.“에헴!” 현빈은 가장 먼저 반응을 하더니 바로 찻잔을 들었다.“미안해요. 정은의 사촌 오빠인 줄 몰랐어요. 제가 실수를 했네요. 술 대신 차로 사죄할게요.”인훈은 현빈이 진지하고 시원시원하게 사과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의 불쾌함도 연기처럼 사라졌다.그는 찻잔을 들며 말했다. “괜한 말씀을.” “스마트 홈웨어를 하신다고요?”“그래요. 이 방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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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대충 이런 상황이에요.”“쯧.”현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갑게 중얼거렸다.“부총장님은 내가 한 말을 이미 잊은 것 같군...”“네?”“아무것도 아니야. 실험실은 어느 정도 지었는데?”정은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어싿.“무슨 어려움에 부딪친 거야?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정은은 그가 이 말을 하길 기다렸다.“있어요!”‘당연히 있지! 너무나도 필요해!’2분 후.“그래서 지금 어려움이 바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거야? 내 사람을 빌려달라고?”그것도 가장 평범한 공사팀이었다.정은은 정색했다.“안 돼요?”현빈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니야.”“그럼 왜 표정이...”“내 신분을 알면서도 고작 이런 부탁을 하다니,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정은은 말문이 막혔다.“일손이 필요하다고? 30명이면 충분한가? 아니면... 40명?”정은과 인훈은 시선을 교환했다.‘이게 바로 부자들의 세상인가?’특히 인훈은 두 눈에서 빛이 번쩍거리더니 침을 마구 삼켰다.‘내가 말을 잘못했네. 이 사람은 단순한 날라리가 아니야. 큰 회사 대표일 뿐만 아니라, 쉽게 수십 명의 사람을 지시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현빈은 잠시 생각을 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그럼 두 공사팀 보낼게.”인훈은 감격에 겨웠다.‘이건 가족이 다름없어!’“문제 없지?”남매는 동시에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없어요!”...오후, 현빈은 정은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인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귀찮게 그럴 필요가 없는데, 여기서 택시를 타기가 꽤 편하거든요...”현빈은 이때 이미 작업복과 안전모를 벗었고, 엘리트의 모습을 보였다.그리고 빨간 페라리 옆으로 걸어가니, 그야말로 진귀한 느낌이 물씬했다. “귀찮긴요. 가는 길에 데려다주는 것일 뿐이에요.”인훈은 제자리에 서서 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날라리는 무슨! 아주 귀한 매제네!’그러나 오빠로서 인훈은 여전히 핸드폰으로 정은에게 문자를 보냈다.[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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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정은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차가 골목 어귀에 세워질 때까지 침묵했다.“다왔어.”“심 대표님, 공사팀을 빌려줘서 고마워요. 비용을 어떻게 결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오빠가 설명할 거예요.”“좋아.”현빈이 돈을 받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이런 분명한 태도에 정은은 저도 모르게 한숨 돌렸다.“그럼 잘가요.”“그래, 정은아.”...인훈은 아주 빠르게 움직였는데, 이튿날에 바로 현빈이 보낸 이 두 공사팀을 만나 가격을 협상한 다음 계약을 마쳤다.그리고 3일째 되는 날에 정식으로 일을 시작했다.“그래서 현재 상의한 결과가 바로 나, 너, 심 대표가 매주 하루의 시간을 내여 공사 진도를 맞추는 거야.”정은은 눈살을 찌푸렸다.“나와 오빠가 오면 되잖아. 굳이 그 사람을 부를 필요가 있을까?”그렇다고 정말 현빈을 ‘청부업자'로 대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현빈은 엄청 바빴으니, 이런 사소한 일을 신경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인훈이 말했다.“나도 그렇게 말했는데, 심 대표는 꼭 일주일에 한 번 만나겠다고 고집을 부렸어.”그 이유 역시 무척 충분했다.“내 공사팀이니 나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 모두 날 위해 일하는 사람이에요. 공사장의 사람들이든, 사무실의 직원이든 나에게 있어 모두 똑같고, 귀천이 없어요.”...“참, 너에게 말 한마디 전해 달라고 부탁했어.”“뭔데요?”“네가 이런 사소한 일로 자신을 찾아와서 너무 기쁘다고.”정은은 말을 하지 않았다.인훈은 코웃음을 쳤다.“이 자식 지금 너 좋아하는 거 맞지? 아주 티를 내던데. 하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나와서 오히려 마음에 들어. 안목도 있고 담력도 있으니까. 그러나 정은아...”그는 말머리를 돌리더니 갑자기 정중하게 말했다.“남자들은 다 믿을 수 없으니까, 넌 쉽게 그 사람에게 속으면 안 돼.”정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빠, 안심해. 그럴 리 없어.”도겸과 사귄 그 6년, 정은은 이제야 가까스로 질곡에서 벗어났으니 또 어떻게 쉽게 다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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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음식은 금방 올라온 것 같았는데, 아직도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었다.게다가 모두 정은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그녀는 의자를 당기며 자리에 앉았다.“오래 기다렸어?”인훈이 대답했다.“나도 방금 도착했어. 심 대표님이 가장 먼저 왔고.”음식도 현빈이 먼저 주문한 것이었다.그렇다, 오늘이 바로 세 사람의 첫 ‘회의’였다.현빈은 정은의 가방을 옷걸이에 건 다음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럼 우리 먹으면서 얘기할까? 음식 다 식겠다.”“좋아요.”세 사람은 젓가락을 움직였다.정은과 인훈은 전에 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먹었고, 현빈도 이 집 요리에 아주 잘 적응했다.‘하긴, 공사장 근처의 음식점에서 덮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이런 환경에 적응되지 못할 리가 없겠지?’인훈은 속으로 현빈을 칭찬했다.“에헴.”그는 신속하게 갈비 두 조각을 먹은 후, 젓가락을 내려놓고 목을 가다듬었다.“난 먼저 이번 주의 진도를 말할게... 지반은 이미 다 닦았고, 이제 건물을 짓기 시작했어. 다음 주에 기초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돼.”“이렇게 빨리요?” 예상을 했었어도 정은은 이 말에 깜짝 놀랐다.인훈은 현빈을 바라보았다.“심 대표님의 두 공사팀 덕분이지.”일을 하기 시작해서야 인훈은 공사팀의 차이를 크게 깨달았다.솔직히 말해서, 인훈 자신이 데리고 있는 그 사람들보다, 현빈의 공사팀이 더욱 훌륭했다.그러니 공사 진도도 아주 빨리 따라잡았다.현빈은 고기를 집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천만에요.”“비용 결제는...”현빈이 말했다.“참, 마침 나도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한달에 한 번씩 계산하는 건 너무 번거로우니, 내가 먼저 공사팀의 월급을 지불할게요.”“소 사장님은 공사가 끝난 흐로 한꺼번에 나에게 결산해 주면 돼요. 안심해요, 장부는 우리 회사 재무팀이 알아서 할 거예요. 절대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예요.”인훈은 손을 흔들었다.“이렇게 말하면 섭섭하죠. 심 대표님은 큰 회사의 대표이니 우리의 푼돈을 탐낼 리가 있겠어요?”현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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