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겸을 본 순간, 정은은 은근히 놀랐다.도겸은 사실 학교 근처에 있는 이런 작은 식당에 오길 좋아하지 않았다. 정은을 쫓아다닐 때, 두 사람 함께 와서 먹은 적이 있는 것 외에, 정식으로 사귄 다음, 도겸은 더 이상 이런 곳에 오지 않았다.그러나 이건 상관이 없었지만, 진정으로 정은을 놀라게 만든 것은 도겸이 지금 안고 있는 여자가 바로 심경혜였던 것이다.이 다정한 행동을 보니, 아마도 연인인 것 같다.‘두 사람은 언제 사귄 거지?’정은이 전 남자친구의 감정에 궁금한 게 아니라, 정상인으로서 이런 일을 마주칠 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이런 상황이라면, 도겸이 아닌 다른 아는 사람이었어도 정은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결국 구경거리가 눈 앞에 있었으니, 호기심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경혜는 도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정은을 본 순간, 그녀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데리고 걸어왔다.“어머, 정은아.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뭐야? 나랑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것도 내 이름을 부르다니?’그러나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정은 역시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음.”그리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경혜는 미소가 약간 굳어졌다.“소개할게. 내 남자친구 강도겸이야.”말하면서 그녀는 애교를 부리듯 남자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이 사람은 내 동창인데, 소정은이라고 해요.”‘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내가 언제 누구냐고 물었어? 왜 갑자기 소개를 하는 거야? 어이가 없네.’“저기, 안에 빈 자리가 많은데.”그 뜻은 즉 저쪽에 가서 앉아도 되니 자신의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라는 것이었다.“풉.”현빈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도겸이 여자를 껴안고 들어오는 것을 본 순간부터, 현빈의 눈빛은 의미심장해졌다.이 생쇼를 묵묵히 지켜보려고 꾹 참았지만, 정은의 솔직한 발언에 현빈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에헴! 정은아, 그래도 강 대표님의 새 여자친구를 난처하게 하면 안 되지. 같이 먹어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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