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토록 익숙한 것일까?단단한 가슴도,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도, 남자의 숨소리마저도 전부 익숙했다.몇 분 동안 멍하니 있던 온다연은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지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섰다. 그녀의 얼굴은 터질 듯 빨갛게 물들었다.“방금, 방금은 고마웠어요...”불빛이 은은했지만 그럼에도 유강후는 빨개진 그녀의 두 귀를 발견하게 되었다.빨개진 그녀의 작은 두 귀를 보니 예전에 작게 깨물던 시절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되었고 목소리도 어느새 조금 잠겨버렸다.“난간이 너무 허술한 것 같군요. 진수현 씨에게 교체할 시간이 없는 거라면 내가 내일 이 길에 있는 난간을 튼튼한 거로 전부 바꿔줄게요.”분명 온다연이 눈앞에 있었지만, 분명 온다연은 그의 여자였지만 그는 지금 꾹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절대 그녀에게 두 발로 걸어갈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온다연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는 마침 그윽한 눈길로 자신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의 두 눈에는 그녀가 알지 못하는 감정이 담겨 있었고 그의 앞에 서 있는 그녀는 마치 사냥당한 하찮은 작은 동물 같았다. 다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 남자의 눈빛은 다시 원래의 담담한 눈빛으로 돌아와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다소 두려웠다. 젊은 나이에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유강후가 절대 생각이 단순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얼른 몇 걸음 성큼성큼 걸어가며 유강후와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램프는 유강후가 들고 있었다.그녀가 앞으로 걸어가니 그가 느긋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커다란 그의 그림자가 거의 그녀를 삼켜버리고 있었기에 그녀는 너무도 괴로웠고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사실 유강후는 온다연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그와 함께 있으면 자유를 잃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과거에 그와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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