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을까, 유나은은 매콤한 떡볶이 냄새를 맡으며 정신을 차렸다.눈을 천천히 떠보니 주승아가 병상 옆에서 치즈가 듬뿍 들어간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승아야, 다음부터는 병실 안에서 먹지 마.”그녀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이에 주승아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빵빵한 볼에 묻은 소스를 티슈로 벅벅 닦고 말했다.“나은아, 너 괜찮아?”그녀는 입에 있는 것을 마저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몸은 좀 어때?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응, 괜찮아졌어.”기절하기 전과 비교하면 안색은 확실히 좋아졌다.“그런데 승아 네가 여기는 왜 있어?”“아침 일찍 너한테 전화하니까 서민호라는 의사 선생님이 네 전화를 대신 받아서 네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줬어. 그래서 바로 여기로 달려왔지.”유나은이 계속해서 물었다.“내 상황을 뭐라고 얘기했는데?”그녀는 기절하기 전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으슬으슬 떨리며 심장 고동이 빨라졌던 것만 기억하고 있다.주승아는 그녀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급성 위염이래.”유나은은 물을 건네받지 않고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되물었다.“급성 위염이라고?”“그래. 왜, 아닌 것 같아?”주승아는 그녀가 편히 기댈 수 있게 옆에 있는 쿠션을 등 뒤에 받쳐주었다. 그러고는 다시 그녀에게 물을 건네주었다.유나은은 물을 받아들고 한잔을 전부 비워냈다.주승아는 그제야 다시 의자에 앉아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다. 그녀 앞에는 떡볶이 먹방 중인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유나은이 정신을 차리기 전, 그녀는 떡볶이 먹방을 보다 침이 고여 결국 똑같은 떡볶이를 주문하고야 말았다.조금 뒤, 서민호가 그녀의 병실로 들어왔다. 그는 혈색이 제대로 돌아온 유나은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몸은 좀 어때?”유나은은 그를 바라보았다.“응, 이제 괜찮아졌어. 고마워.”“고맙기는.”서민호는 지금 마음이 불편했다.유나은은 그 모습을 보고 그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도 있었어?”그의 걱정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