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성은 지금 어디 있어요? 만나봐야겠어요. 걱정하지 마요.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요. 그딴 쓰레기는 감옥에나 가야 하니까요.”“외과 병동에 있으니 같이 가.”“됐어요. 여기서 저 대신 형수 좀 돌봐줘요. 그 인간은 나 혼자 만나고 올게요.”나는 윤지은이 따라오려는 걸 극구 말렸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확실히 형수가 걱정되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윤지은이 있으면 내가 마음껏 움직이기 불편했으니까. 외과 병동에 도착한 나는 한 병실 안에 누워 있는 진동성을 바로 발견했다.의료진이 옆에서 각종 검사를 하고 있었고 진동성은 비명 지르며 엄살을 피워댔다.“아, 아파요. 의사 선생님, 좀 살살할 수 없어요?”그 꼴을 본 순간 나는 분노가 치밀었다.형수는 그렇게 많이 다쳐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진동성은 고작 외상 몇 군데 난 거로 비명을 질러대며 엄살을 부리고 있단.나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묵묵히 옆에 서 있다가 의사가 떠난 뒤 진동성 앞으로 다가갔다.“형수는 왜 만났어?”진동성은 나를 차갑게 흘긋거렸다.“너랑 무슨 상관인데? 정수호, 잊었나 본데 고태연은 아직 내 와이프야. 내가 내 와이프랑 뭘 하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나는 두말없이 진동성의 멱살을 잡았다.“넌 왜 고작 찰과상인데 형수는 의식까지 잃어야 해?”“뭐 하는 거야? 나 지금 환자야. 이거 단장 놔.”“대답해!”나는 버럭 소리쳤다.진동성은 내 모습에 살짝 쭈그러들었다. 눈이 시뻘게진 나는] 당장이라도 사람을 덮치려는 맹수 같았다.진동성은 내 심기를 거슬렀다가 본전도 못 찾을까 봐 바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이혼 예기하려고 만났어.”“그것뿐이야? 고작 그것뿐이면 교통사고는 왜 나는데?”나는 진동성의 한 글자도 믿을 수 없었다.진동성도 끝내 화가 났는지 버럭 소리쳤다.“교통사고는 말 그대로 사고야. 누구는 뭐 사고 나고 싶어 난 줄 알아? 선 넘지 마. 나 지금 환자야.”‘그게 정말 단순 사고라고?’나는 절대 믿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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