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중 치료실 밖에 도착해 안에 있는 형수를 빤히 바라봤다.얼마 뒤, 애교 누나와 고수연도 도착했다.우리는 모두 형수가 하루빨리 위기를 넘기고 쾌차하기를 바랐다.심지어 고수연은 나를 의심했다.“정수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언니가 당신과 함께 나갔다가 이렇게 됐잖아. 대체 언니를 어떻게 돌보면 이렇게 돼?”나는 온몸에 힘이 빠진 데다 기분이 다운되어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애교 누나가 대신 내서서 설명했다.“수연아, 이건 수호 씨 탓 아니야.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언니는 저 인간 여자 친구라 당연히 편들겠죠. 정수호, 우리 언니한테 무슨 일 있으면 당신 절대 가만 안 둬.”고수연은 경고를 내뱉은 뒤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재 말하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으니까.나는 그저 형수가 하루빨리 깨어나기를 바랄 뿐이다.형수가 혼수상태에 빠진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너무 괴로웠다.애교 누나는 내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수호 씨, 걱정하지 마요. 윤지은 씨한테 물어봤는데 태연이 깨어나려면 적어도 5시간은 걸릴 거래요. 수술이 금방 끝나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뿐이니 수호 씨는 가서 쉬어요. 여기는 내가 지키고 있을게요.”나는 고개를 저었다.“안 갈래요. 어디도 안 가고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형수가 깨어나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한 나는 마음 놓을 수 없다.애교 누나는 이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날 오후 4, 5시쯤, 남주 누나도 병원으로 달려왔다. 누나는 조급한 말투로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교통사고라니?”애교 누나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남주 누나에게 말해주었다.자초지종을 들은 후의 남주 누나는 나와 생각이 똑같았다.“진동성, 그 개자식이 분명 무슨 짓 했을 거야. 그럼 태연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애교 누나는 다급히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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