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쳤어? 대체 위로하러 온 거야? 염장 지르러 온 거야?”고수연이 말을 하기 전에 형수가 퉁명스럽게 고아연을 쏘아붙였다.그러자 고아연은 바로 이상함을 눈치챘다.“큰언니, 이상한데? 나 지금 작은 언니랑 말하는 건데 언니가 왜 흥분하고 그래? 누가 언니를 말했어?”고수연도 형수를 바라봤다.하지만 형수는 큰언니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보긴 뭘 봐? 너도 쟤랑 똑같이 굴려고 그래?”고수연은 이내 도리질했다.그 틈에 형수는 바로 화제를 전화했다. 그제야 나도 따라서 한숨을 돌렸다.“형수, 저 담배 좀 사올게요.”나는 이 위험한 곳에서 한시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여자 셋 모인 곳에서 무슨 꼴을 당하려고, 이 곳에 계속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내가 집을 나서자 마자 형수가 문자를 보내왔다.[수호 씨는 볼 일 보러 가요. 여기는 일은 신경 쓸 거 없어요.]나는 곧바로 형수의 말뜻을 알아차렸다.형수는 셋째 동생이 나를 귀찮게 할까 봐, 나를 얼른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리려는 모양이었다.나는 형수에게 답장을 보내고 근처 가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러고는 국민 공원에서 런닝을 하려고 결심했다.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아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기에, 나는 결국 반 바퀴만 뛰고 반 바퀴는 걸었다. 그런데도 온몸은 땀에 흠뻑 젖었다.벤치에 앉아 쉬면서 시간을 보니 벌써 아침 9시였다.출근하지 않는 것도 참 지루했다. 그러고 보니 매일 출근해서 바삐 보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결국 정 사장님께 전화했다.“사장님. 저 오후에 출근하고 싶어요.”[수호 씨 팔 다친 거 아니었어? 집에서 쉬면서 몸조리하고 와.]“저 한쪽 팔만 다쳤어요. 다른 한쪽 팔은 움직일 수 있어요. 집에 있는 게 너무 심심해서 출근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마사지는 못해도 다른분께 도움은 드릴 수 있잖아요. 저 돌아가게 해주세요.”정 사장님은 내가 계속 고집하자 결국 마지 못해 동의했다.[그래, 뭐. 와서 약 짓는 거 도와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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