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제가 다시 조정에 나섰다. 그의 얼굴 색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오래된 신하들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훔쳤고, 특히 큰 화를 불러일으킬 뻔했던 허어사가 그랬다. 지금 보아하니 황제의 상태가 호전된 것 같았고, 단신의도 궁에 들어와 치료를 시작했으니 희망이 생긴 듯했다.그러나 숙청제가 예상했던 대로 조정의 관리들은 태자를 세울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졌다.숙청제는 바로 응답하지 않고, 세 황자가 아직 어리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만 말할 뿐이었다. 태자를 세우자는 관리들 중에는 물론 제씨 가문의 문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 동조할 뿐,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숙청제는 제상서가 순수한 충신이 되고자 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제씨 가문이 최근에 매우 조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숙청제의 경고 이후의 결과였기 때문이다.태자를 세우자는 요청에 즉각 응하지는 않았지만, 숙청제는 북명왕 사여묵을 태자소부로 봉하여 태자와 황자들에게 말 타기와 활쏘기, 그리고 무예를 가르치게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는 태자 책봉이 이미 일정에 올라 있음을 의미했다. 소부는 이름뿐인 직책일 뿐, 사여묵은 여전히 실질적으로 대리시경이었다. 그러나 모두는 황제가 가문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계획 속에 북명왕 사여묵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제서야 모두가 안심했다. 어느새 북명왕은 나라의 기둥이 되어, 외부로는 적을 막고 내부로는 백성을 안정시키는 견고한 방패와도 같았다.남강과 사국 간의 조약이 경사로 보내졌고, 사국은 영원히 국경을 침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두 나라 간의 약속은 때때로 마치 휴지 조각처럼 관계가 틀어지면 쉽게 찢어질 수 있었다. 따라서 침범하지 않겠다는 사국의 영원한 약속보다는 실질적인 이익이 더 중요했다. 사국은 매년 상국에게 소와 양 각각 오천 마리, 준마 오백 필, 곡식 일만 석, 은화 십만 냥을 배상하기로 했다. 사국은 곡식 생산이 풍부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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