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궁에서 우원정과 임 태의가 한쪽에 서 있고, 사여묵과 오 대반도 침상 옆에서 조용히 단신의가 진맥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단신의는 진맥을 마친 후, 이전의 진단 기록과 약 처방에 대해 묻자, 임 태의가 바로 그것을 가져다주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천천히 보십시오, 단의관.”이 궁 안에서는 더 이상 누구도 감히 그를 신의라고 부를 수 없었다. 태의원이 한 차례 피바람을 겪었었기 때문이다.단신의는 그것을 받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고, 전각에는 그가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이것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만약 단신의가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정말로 그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숙청제는 긴장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동공은 살짝 줄어들었고 손에는 땀이 가득했다.그는 마지막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단신의는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모두 읽어본 후, 고개를 들고 물었다. “진단 기록에 따르면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었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이는 숙청제의 진술이었지만 진단 기록에도 쓰여 있었으므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는 모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에게 방법이 있다는 말을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단신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다시 약 처방 기록을 처음부터 살펴보았다.특히나 우원정과 임 태의가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는 그에게 내렸던 처방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들이 시도했던 몇 가지 치료 방안은 모두 일반적인 처방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단 백부, 어떻습니까?” 사여묵도 잔뜩 긴장해서 물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침상 옆에 앉아 마치 자신의 넓은 몸으로 숙청제를 무엇인가로부터 보호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이것은 본능적인 행동이었기에, 예의에 어긋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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