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로 돌아오니 비로소 설날 분위기가 느껴졌다.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투호와 활쏘기를 즐겼고, 각각의 놀이에는 상금과 특별한 보상이 걸려 있었다.폭죽 놀이는 폭죽을 손에 들고 있다가 터지기 전에 던져야 했는데, 반드시 공중에서 터져야 했다. 만약 땅에 떨어진 후 터지면 패배로 간주되었다. 물론 손에서 터져도 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손이 다 터질 정도로 아픈데도 상을 못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몽동이의 주장 때문이었다.송석석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이미 한 시진이 넘도록 놀고 있었다. 땅에는 붉은 종이 조각들이 두껍게 깔려 있어, 그 위를 걸으면 푹신한 느낌이 들었다. 발을 떼고 나면 신발 바닥이 붉게 물들어 한층 더 명절 분위기가 살아났다.송석석은 이런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곧 함께 어울려 즐겁게 놀았다.그녀는 한 번도 손에서 폭죽을 터뜨린 적이 없었다. 항상 터지기 직전에 정확하게 던져 공중에서 맑고 경쾌한 펑! 소리와 함께 터뜨렸기 때문이다. 몽동이의 두 손도 벌겋게 부어 올랐지만,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미 상을 한가득 받아서 탁자 위가 꽉 찰 정도였다.염선생도 한동안 함께 어울려 놀다가, 한쪽에 앉아 심청화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심청화의 화폭 속에는 젊고 열정적인 얼굴들이 담겨 있었다. 활짝 웃는 그들의 얼굴과 땅을 가득 덮은 붉은 종이 조각들이 한데 어우러져, 설날 분위기가 그대로 화폭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그 사이, 양 마마가 교자와 탕원을 준비해 따끈따끈한 상태로 내왔다.탕원은 시만자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녀는 탕원이 가족의 화합과 온전함을 상징한다며, 설날이면 반드시 탕원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교자는 원보를 닮아 부귀를 상징하기에 송석석은 교자를 가장 좋아했다. 시만자가 그런 송석석에게 계속 탕원을 먹으라고 강요하자, 송석석 또한 시만자에게 교자를 먹으라고 강요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 얼굴이 붉어지도록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엔 마주 보고 크게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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