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1451 - Chapter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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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장춘궁 안은 지열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다. 송석석이 막 도착했을 때, 궁인들ㅇ 황후가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기에 그녀는 외투를 벗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한편, 제 황후는 침전에서 제비집을 먹고 있었다. 란주 상궁이 계속 재촉하자, 그녀는 짜증스럽게 대꾸했다."조금 기다리게 하면 뭐가 어떻다고 자꾸 재촉하는 것이냐?!"란주 상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마마, 전에는 왕비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된다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모셔왔으니, 이야기를 잘 나누시고 오해를 풀면 더 이상 문제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제 황후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본궁도 본래 그렇게 생각했었지. 하지만 아까 폐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너도 들었지 않느냐? 폐하께서는 송석석이 본궁을 치든 욕하든 다 받아들이라고 하셨다. 애초에 본궁을 황후로 여기지도 않고, 그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분을 풀 수 있도록 하려는 거야."황후는 분에 못 이겨 제비집도 더 이상 먹지 않고 앞으로 밀어버렸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폐하께서는 병 때문에 정신이 흐려지신 것이냐, 아니면 정말 그렇게까지 송석석을 좋아하시는 것이냐?"그러자 란주 상궁이 그녀를 부드럽게 달래며 말했다."폐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 북명왕비께서 감히 마마를 치지는 못할 거라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저 마음속에 쌓인 분을 마마께 푸시는 거지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누구는 화가 없는 줄 아느냐?"제 황후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본궁은 속이 안 타겠냐는 말이다. 본궁이 무슨 큰 악행을 저질렀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이나 금족령을 당하고, 후궁의 권한도 빼앗겼으며 대황자의 양육권마저 잃었다. 이제는 명부의 화까지 받아줘야 하다니, 이렇게 초라한 황후 자리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란주 상궁은 점점 초조해져 한숨을 쉬며 말했다."마마, 더 이상 고집을 부리시면 안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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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사실 황후는 자신이 말을 하면, 송석석이 바로 화를 낼 것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려고 했다.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송석석은 그저 오해였다면 더 말할 필요 없다며 담담하게 받아넘겼다. 그 태도에 오히려 황후와 란주 상궁이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란주 상궁은 무안해하며 감사를 표하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녀는 혹시라도 송석석이 다시 그 문제를 끄집어내려는 기색이 있는지 조용히 살폈지만, 송석석은 여전히 아무 말없이 차를 마실 뿐이었다. 그럼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인가? 그렇다고 이것으로 정말 오해가 풀린 것이라 할 수 있을까, 화해한 걸로 칠 수 있단 말인가?제 황후와 란주 상궁 모두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대화가 끊긴 이상 더 이어나갈 수도 없었다. 괜히 말을 보탰다가는 오히려 변명처럼 보일 것이었다.제 황후가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차가 식었구나. 왕비께 따뜻한 차를 다시 올려라."그녀는 속으로 몹시 불쾌했다. 송석석이 마치 단단한 벽을 세우고, 자신이 건네려던 화해의 손길을 차단해 버린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먼저 나서서 강하게 말할 수도 없었다.송석석은 여전히 차를 마시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그녀는 황후와 나란히 앉아 말없이 있다가 묻는 말에만 간결하게 대답할 뿐, 먼저 화제를 꺼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황후를 거스르지도 않았다.그녀는 조금도 조급해 하지 않았다. 어차피 장춘궁을 나가면 다른 궁에서 또 그녀를 초대할 것이었기에, 그곳에서 형식적인 응대를 하며 빠져나갈 핑계를 찾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조용히 있는 편이 더 나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문득 어떠한 생각이 들었다.‘올해와 작년의 차이가 정말 크구나. 사제가 곁에 없는 것도 서운한데, 불만이 가득한 황후와 함께 이곳에 갇혀 함께 설날을 맞아야 하다니.’화해? 그것은 그저 체면을 위한 것일 뿐,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 일은 오해가 아니었기에 화해할 이유 또한 없었다.게다가 황제가 정말 그녀를 두둔하며 둘이 화해하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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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황실로 돌아오니 비로소 설날 분위기가 느껴졌다.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투호와 활쏘기를 즐겼고, 각각의 놀이에는 상금과 특별한 보상이 걸려 있었다.폭죽 놀이는 폭죽을 손에 들고 있다가 터지기 전에 던져야 했는데, 반드시 공중에서 터져야 했다. 만약 땅에 떨어진 후 터지면 패배로 간주되었다. 물론 손에서 터져도 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손이 다 터질 정도로 아픈데도 상을 못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몽동이의 주장 때문이었다.송석석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이미 한 시진이 넘도록 놀고 있었다. 땅에는 붉은 종이 조각들이 두껍게 깔려 있어, 그 위를 걸으면 푹신한 느낌이 들었다. 발을 떼고 나면 신발 바닥이 붉게 물들어 한층 더 명절 분위기가 살아났다.송석석은 이런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곧 함께 어울려 즐겁게 놀았다.그녀는 한 번도 손에서 폭죽을 터뜨린 적이 없었다. 항상 터지기 직전에 정확하게 던져 공중에서 맑고 경쾌한 펑! 소리와 함께 터뜨렸기 때문이다. 몽동이의 두 손도 벌겋게 부어 올랐지만,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미 상을 한가득 받아서 탁자 위가 꽉 찰 정도였다.염선생도 한동안 함께 어울려 놀다가, 한쪽에 앉아 심청화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심청화의 화폭 속에는 젊고 열정적인 얼굴들이 담겨 있었다. 활짝 웃는 그들의 얼굴과 땅을 가득 덮은 붉은 종이 조각들이 한데 어우러져, 설날 분위기가 그대로 화폭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그 사이, 양 마마가 교자와 탕원을 준비해 따끈따끈한 상태로 내왔다.탕원은 시만자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녀는 탕원이 가족의 화합과 온전함을 상징한다며, 설날이면 반드시 탕원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교자는 원보를 닮아 부귀를 상징하기에 송석석은 교자를 가장 좋아했다. 시만자가 그런 송석석에게 계속 탕원을 먹으라고 강요하자, 송석석 또한 시만자에게 교자를 먹으라고 강요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 얼굴이 붉어지도록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엔 마주 보고 크게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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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하지만 모두가 여전히 그녀의 목을 조르고 귀를 잡아당기며 다그치자, 결국 시만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설명했다. "앞뒤 사정 같은 건 없어! 그냥 우리 둘이 왕경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사람들 인생의 꿈이라는 게 결국 단순히 혼인하는 것과 자식을 낳는 것이 아닐까 하고 묻길래, 그냥 맞장구치면서 그렇다고 했을 뿐이야. 그랬더니 날 보면서 그럼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하기에 나도 알겠다고 한 거야."그녀는 다시 털썩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말을 덧붙였다."난 그저 장난인 줄 알았어. 그런데 연말에 갑자기 그가 혼사를 준비해야겠다면서 매산으로 돌아가 사부께 허락을 구하고, 그 다음 내 사부께 인사를 드린 뒤 시씨 가문에 정식으로 청혼하겠다고 하더라고. 내가……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어?송석석이 단호하게 말했다."왜 말을 못 해? 네가 혼인할 생각이 없으면 거절하면 되잖아. 오해라면 바로잡으면 되고! 지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그가 정식으로 청혼하러 갔을 때 너희 아버지와 사부께서 다 허락하신 후에 그때 가서 네가 거절하겠다고 하면…… 그건 그냥 장난치는 거 아니야?"신신이 손을 내밀어 그녀를 제지하며 말했다."잠깐, 잠깐. 시만자, 내가 물어볼게. 너 오사형과 혼인하고 싶어?"시만자의 눈빛이 흔들렸다."모르겠어.""이걸 모를 수가 있어?""진짜 모르겠어."그러자 신신이 몽동이처럼 허리에 손을 올리고는 화가 난 듯 말했다."그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알 거 아니야?"시만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그것도 모르겠어."모두가 얼이 빠졌다. 신신은 이를 악물고 마지막으로 물었다."그럼 넌 그와 혼인할 거야?"하지만 시만자는 여전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모르겠어."신신은 어이없는 듯, 입을 떡 벌린 채 끝내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이 애매한 태도 진짜…! 한 대 치고 싶다!"그러나 송석석이 다른 누군가가 시만자를 때리게 놔둘 리 없었다. 누군가 때려야 한다면, 그건 그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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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하지만 시만자는 바로 답을 내리지 못하고, 하룻밤을 고민했다.그리고 다음 날이 되자, 송석석에게 말했다."그가 정말로 청혼을 하고 집에서도 허락한다면…… 난 혼인할 거야.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어. 그때와 지금의 마음이 같지 않으니까."송석석은 그녀를 위로해 준 뒤, 그날 바로 보주를 데리고 매산으로 향했다. 첫째는 직접 오사형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오랜만에 매산에서 설날을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평 사저도 매산으로 돌아갔기에 그녀를 직접 만나 남강의 소식을 물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평 사저가 무언가 나쁜 소식을 들었지만 차마 자신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직접 만나 묻는다면 평 사저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그녀가 보주를 데리고 매산에 도착하자, 임양운과 무소위는 깜짝 놀라 황급히 그녀를 안으로 데리고 갔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섰다.송석석은 사부와 사숙의 긴장된 표정을 보자 코끝이 시큰해졌다. 진성에서는 늘 강하게 버텨야 했지만, 만종문에 오면 그녀는 언제까지나 사부 앞에서 어린아이가 됐다.그녀는 눈가를 닦고는 일부러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냥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 왔어요. 사부랑 사숙도 뵙고, 사형과 사저들이랑도 모처럼 함께 지내려고요."무소위는 꾸짖으며 말했다."우리가 진성에서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겨우 그걸 핑계로 돌아왔다는 거냐? 그런데 어째서 보주만 데리고 왔지? 다른 놈들은? 길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가 널 보호한단 말이냐? 설마 네가 이제 제법 실력 좀 쌓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직 한참 멀었대도!""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원한을 샀는지 생각해봤느냐? 남아있는 세력들이 다 정리된 것도 아닐 텐데, 하물며 네 남편이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널 잡아 위협하려는 놈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임양운이 손을 들어 무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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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송석석은 애써 눈물을 삼키며, 감정을 잡고 말했다."그럼 그들은 계속 아타목산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건가요? 이쯤 되면 군량이 이미 바닥났을 텐데, 대군은 도대체 뭘 먹고 버티고 있는 거죠?""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초원 쪽에서 지원을 안 한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 말린 고기 전부를 내줬어. 게다가 그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군량과 밀전병도 있으니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거다. 게다가 아타목산의 깊고 긴 산맥과 빙호에서, 무기도 있으니 사냥을 해서라도 먹을 건 구할 수 있을 거고. 그러니 지금은 대충 배를 곯으면서 버티고 있겠지."그녀는 말을 마치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거다."송석석은 고개를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사국이야말로 더 버티지 못할 겁니다."두 나라의 상황은 거의 비슷했다. 남강군이 그나마 나았지만, 빅토르가 군량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결국 남강군과 정면으로 맞서려고 할 것이었다.어떻게든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군대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사국의 주력 부대와 정면으로 맞붙는 것은 쉽지 않을 터였다.도대체 어쩌다 매복에 걸린 것일까? 사제는 그렇게 부주의한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자,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곧장 평무종에게 물었다."남강군이 매복당한 뒤, 사상자가 많았나요?"평무종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답했다. "그건 아니다.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고, 그냥 뿔뿔이 흩어진 것 뿐이야."송석석은 곧바로 아타목 일대의 지형을 떠올리며, 현재 양측의 상황을 정리했다.사국 군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으며, 추격을 당해 도망친 끝에 결국 궁지에 몰렸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최후의 발악으로 매복을 설치한 것으로 봐도 무방했다.그렇다면 사제가 일부러 매복에 걸린 것은 아닐까? 사국군이 승리를 착각하고 방심하게 만든 뒤, 군대를 분산시켜 포위 작전을 펼치는 거라면?송석석이 자신의 추측을 평무종에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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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왕이장은 말했다. "청혼은 좀 충동적으로 했다. 돌아보니 그 때를 이용한 것 같기도 해. 그 당시 그녀는 기분이 우울했으니, 승낙했어도 진심으로 혼인하고 싶었던 건 아닐 거야. 매산으로 돌아가서 사숙께 한바탕 혼나고 나니 나도 좀 진정이 됐다."송석석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미 사숙께 말했다고요?""돌아가자마자 말했지. 그때는 열정이 넘쳤거든."그러자 송석석이 궁금한듯 물었다. "그럼 사숙은 뭐라고 하며 혼내셨나요? 반대하셨나요?"왕이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반대한다 만다 할 단계도 아니었어. 그냥 혼냈지. 욕은 평소에 듣던 그런 말들이었고.""어떤 말들이요?"왕이장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나를 두꺼비라고 부르시면서, 내 피부에 난 여드름을 보라고 하시더라."송석석이 낄낄대며 말했다."사숙이 사형에게 조금은 자비를 베풀었나 봅니다."그녀는 시만자가 말한 것을 전해줬다. 왕이장은 이를 들은 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웃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꿀이 담긴 듯 달콤하게 빛났다."괜찮아, 나는 기다릴 수 있어. 천천히 기다릴 수 있고 말고. 인생은 길잖아. 안 그래?"송석석은 그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렇게 자유롭고 과감한 오사형이 시만자의 손안에 있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가 인생을 논하다니!매산에서 편안히 지낸 지 4일째, 매산의 문파들을 모두 방문하자 사숙은 그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당연히 송석석과 보주 두 사람끼리 돌아가지는 못하게 하였기에, 그는 또다시 평무종을 시켜 운익각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보호하게 했다. 그리고 왕이장의 상태가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그 역시 함께 쫓겨나 버렸다.진성으로 돌아온 후, 일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여러 가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송석석을 방문했고, 그녀는 그들을 매일 대면하며 이전보다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왕이장과 시만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녀가 개입하지 않았고, 그들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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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황제가 토혈하고 난 이튿날, 남강에서 급보가 도착했다. 북명왕이 함정에 빠져 실종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남강에서 군량을 운반하는 일을 담당한 감독군이 사람을 보내 800리의 거리를 급히 보내온 것이었다. 그들은 드디어 군량을 지원했지만, 돌아온 소식은 남강군이 함정에 빠졌고, 북명왕이 실종되었다는 것이었다.목 승상은 육부상서들과 내각 고위 관료, 군정 관리들과 송석석을 소집하여 논의하였다. 지도가 펼쳐진 후 전달된 보고에 따르면, 남강군은 아타목산맥의 백안산에서 매복을 당했다고 했다. 매복을 당한 후 대열이 분산되었고, 현재는 임시로 여섯 개의 군대로 나뉘었으나, 군의 사기가 불안정해져서 빅토르의 대군과 맞서 싸우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또한 전해졌다.숙청제도 병약한 몸을 이끌고 왔다. 그의 얼굴은 창백할 정도로 심각했으며, 놀라고 두려워 심장이 튀어나올 듯했다.그는 먼저 본능적으로 송석석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걱정하는 듯 보였지만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모든 신하들이 예를 갖추어 문안 인사를 드리자 숙청제는 목 승상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았다. 아타목산맥은 마치 땅을 가로막고 드러누운 용처럼 지형을 가로질러 있었다. 지도에서는 그저 작은 선 하나로 보였지만, 실제로 그 선은 매우 크고 넓었다.그리고 함정에 빠졌다는 지점은 백안산이었다. 이곳은 지형이 험하고, 낮은 곳과 높은 곳의 고도가 50장 정도 차이가 나며, 심지어는 중간에 평지가 있어서 그야말로 매복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매복하기 좋은 곳이라면 남강군 또한 함정에 빠지지 말았어야 했다.숙청제는 다시한번 송석석을 바라보았다. 아까보다 더 차분해진 그녀를 보아하니 그녀도 문제를 깨달은 것 같았다.사여묵의 전투 능력에 대해서는 숙청제가 최고의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숙청제는 문신과 무장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걱정과 의문 속에서 다른 관리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을 때, 주 장군과 이덕회, 그리고 방시원은 지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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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이택은 송석석이 이렇게 말한 것에 다소 놀랐다. 잠시 멍하니 있던 그는 그녀의 침착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남편이 전선에서 실종되었는데도, 송석석은 여전히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분석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지금 지원군을 추가하는 방법은 목종욱이 군을 이끌고 가거나, 성릉관 또는 방시원의 경군이 가는 것밖에 없었다.하지만 모두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가까운 불을 끌 수 없었다. 그들은 남강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타목까지 갔기 때문에, 지원군의 의미는 남강을 지키는 데 불과했기 때문이다.숙청제는 모든 의견을 들은 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기다리자고 했다. 지원군을 추가로 파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날 저녁, 방시원은 아내인 안여옥과 함께 송석석을 찾아갔다. 왕비가 여전히 걱정할 것 같아, 아내와 함께 다시 그녀에게 분석을 해주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자 한 것이었다.방시원이 말했다. "이번 전투는 확실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적의 여러 주요 인물을 처치하고, 그들의 기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원수님의 이번 전략은 적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며, 백안산을 잘 활용하면 큰 이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송석석이 물었다. "방 장군은 아타목산맥을 잘 아십니까?""완전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전에 탐색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형이 복잡하지만 남강군은 이미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유리한 지형을 이미 파악했을 것입니다. 그 지형만 잘 활용한다면 승산이 큽니다."송석석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방시원은 자신이 그린 지형도를 송석석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지형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남강군이 현재 있는 위치는 꽤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송석석은 지형도를 펼쳐본 후, 방시원에게 물었다. "방 장군의 뜻은 제가 사람을 시켜 이것을 왕야에게 전달하라는 말씀인가요?"그러자 방시원은 고개를 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왕야께서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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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피수산은 본래 이름이 없는 산이었다. 사여묵이 그곳을 차지한 후, 그 산에 이름을 붙여 피수산이 된 것이다.이는 첫째로는 그 지형이 마치 피수라고 불리우던 맹수가 누워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이곳에 적이 들어올 수는 있어도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군량을 운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에, 그들은 여전히 몸에 휴대하고 있던 마른 고기를 먹었고, 목이 마르면 눈을 파서 물을 끓여 마셨다.이 위치의 좋은 점이라 함은 세 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병력을 주둔시킨 위치에는 자연적인 장벽이 형성되어 있어, 불을 피워도 밖에서 보이지 않았다.물론 큰 불을 피워서 따뜻하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가장 힘든 점은 배고픔이 아니라 밤의 찬 바람이었다.다행히 낮에는 햇볕이 비쳤기에 하루 내내 추운 것은 아니었다."원수님, 밤이 되었으니 따뜻한 물 한 잔 드시고 잠시 쉬십시오." 부장 천위가 와서 갓 끓인 따뜻한 물을 건네며 말했다. 그 물은 따뜻해서 손에 닿는 순간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사여묵은 큰 나무에 기대어 장갑을 벗고는 따뜻한 물을 마시기 전에 먼저 손을 따뜻하게 했다. "돌은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내일 계속 파고 운반하자.""예!" 천위가 대답했다.사여묵은 그대로 앉아 물을 한 모금씩 마셨다. 그의 얼굴은 온갖 먼지로 덮여 있었으며 수염은 엉켜 있었다. 갑옷을 벗자 머리카락은 엉켜서 한 올 한 올 붙어 있었다. 몇 모금 마시고 나서, 그는 몸을 떨며 마지막 남은 마른 고기 한 조각을 꺼내어 힘겹게 씹었다. 이 남은 말린 고기는 거의 남지 않아 하루에 한두 조각 정도만 먹을 수 있었다. 배고프면 눈을 뭉쳐 먹거나 불을 피운 후 뜨거운 물을 마셔서 허기를 채웠다."원수님, 빅토르는 언제쯤 움직일 것 같습니까?" 천위가 옆에서 물었다.사여묵은 고개를 들어 말린 고기를 삼키고 있엇는데, 갑자기 위장이 아파오자 급히 물을 두 모금 마시고 난 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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